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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차별을 당연시한다

공유오피스의 가격표를 보고 나서

by 우인지천

근처에 공유오피스가 2곳 생겼다.

한 곳은 이름만 대면 알만한 멋진 공용공간을 자랑한다.

다른 한 곳은 최대한 공간 활용을 하고, 타사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한다.


공유 요피스 -1.png


그런데, 2곳의 월 사용료는 생각보다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각 공유오피스는 계속 다른 방향으로 진화해 오면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어디를 선택하느냐에 따러서, 나란 사람이 어떤 걸 중요시하는 사람인지 정해진다.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처음 방문했을 때가 기억난다.

모델하우스와 같은 공간을 가질 수 있다면, 뭔가 가치 있는 것을 보유했다는 마음이 들도록 한다.


사람은 감성적 선택을 하고, 논리적 이유를 댄다는 조사결과도 있지 않은가.



모델하우스는 가격으로 승부하는 곳이 아니고, 가치로 승부해야 하는 곳이다.


시장은 이 부분을 놓치지 않는다.

가치로 승부할 수 있다면 가격 경쟁에서 조금 더 자유롭다. 아니라면,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시장이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고, 고객은 그중에서 필요한 상품을 선택한다.

이후, 특정 상품을 선택한 고객을, 시장은 구분하고 차별한다.

이를 고객 세분화, 타깃 마케팅 기법이라고 하면서 사람들을 그룹화, 나아가서 계급화시킨다.


공유오피스만 돈을 중요시하는지, 삶의 가치를 중요시하지 선택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많은 것들이 이러한 구분법으로 고객들을 유도한다.


누군가는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 또 다른 누군가는 모범택시를 이용한다.

누군가는 비행기의 일등석 자리에 앉아서 해외여행을 가지만, 누군가는 기차로 국내여행을 한다.


자본주의 체재에 살면서, 가치와 가격을 따로 생각한다면 돈 버는 개념이 없다는 얘기를 듣는다.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에 의미를 부여하는 걸 포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알게 모르게 금이 가기 시작한다.


이제 교육도 부익부 빈익빈의 시대이다.

돈이 없으면 명문대가 아니라, 명문고 입학도 어렵다고 얘기하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경제성만 따지다가 정작 중요한 가치를 놓지는 우를 범하고 싶지는 않다.


세상은 아직 따뜻하고, 살만한 곳이라고 믿음이 우선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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