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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똑같이 살고 싶지 않아서 일탈을 꿈꿨다

물론 쉬운 길은 아니었다 (현재 진행형)

by 우인지천

딸이 소개한 온라인 사이트에서 MBTI검사를 했다.

ISFJ로 나왔다.


충실한 성격
높은 기대치
다른 사람과의 소통 추구


대체로 맞다.

현재를 버텨내며, 항상 결과에 대한 기대치는 높다.

(하지만, 결과가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주변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

(알고 보니, 소통하는 척하는 사람과 소통하고 있었다)


현실에만 안주하기 싫으나, 지금 내가 있는 이 자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래서 현실적인 일탈을 꿈꾼다.


일단, 하는 일은 평균 수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낸다.

그래야, 내 인생에 태클이 안 들어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긴다.


그러는 한편, 현실과는 전혀 동 떨이진 무언가를 찾아 헤맨다.

나에게는 글쓰기, 책 출간이 그랬다.


현재에 너무 충실하면, 일탈을 할 여유가 없다.

현재를 무시하고 일탈을 한다면, 현실이 무너질 수 있다.


이직도 하고, 책 출간도 하지만 기존에 하던 일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어쨌든 뜻밖의 수확을 거뒀다.


현실로부터 일탈하기 위한, 또 다른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나를 객관화해서 한 발 떨어져 볼 필요가 있다.


일탈.jpg


내가 준비가 되어 있는지?

괜한 객기에 허황된 꿈만 꾸는 건 아닌지.


남들이 한다고 몰려 가는 건 아닌지?

적성에 맞지 않은 일이라면, 오래 하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나지막하게 그러나 힘주어 자신에게 얘기한다.


지금 일탈을 꿈꾸지 않는다면, 영원히 꿈꾸지 못할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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