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 잘하지 않아도 괜찮고 부족해도 괜찮아

나를 인정하기

by 조현석

발표불안을 극복하는 데 있어서 첫 번째는 자기 자신을 마주하는 일입니다.

이는 내 고민을 해결하는 출발점이 됩니다.


일시적인 해결책은 순간을 모면하게 만듭니다.

언젠가 다시 스스로가 괴로워지는 때가 생깁니다.

특정한 상황에서 불안을 느낄 수 있는 거지요.


즉 증상과 원인을 제대로 알아야 그에 맞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8년 전, 제가 스피치 학원에 다닐 때였습니다.

그곳에서 수강생인 40대 한 남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 학원 말고도 다른 학원에 다닌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평일 저녁에는 스피치 모임에도 참석한다고 했죠.


문제는 그렇게 여러 학원에 다니지만 실력이 크게 늘지가 않았다는 점입니다.

동시에 학원에 참석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하는 듯 보였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도 스피치 학원과 스피치 모임에 참석을 하곤 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인터넷으로 스피치 수업을 듣기도 했습니다.


시간과 돈, 그리고 노력을 투자했지만 기대한 만큼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때 저는 해결책에만 집중하고야 말았습니다.

지속적인 변화로 이어지지 않고 일시적인 해결책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그저 방법만을 찾으려 했던 거지요.



예를 들어 자신감이 부족해 심리와 관련된 책을 읽습니다.

책에서는 자신감을 키우려면 자신감 있게 행동하라며 알려줍니다.


일상에서 꾸준히 실천하면 자신감 있는 사람이 된다고 조언합니다.


그럼 정말로 자신감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오랜 시간 동안 연습을 하면 변화가 나타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꾸준하고 묵묵하게 실천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나의 성장이 뚜렷이 눈에 보이지 않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결국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원인을 제대로 찾으면 해결책은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다들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하지 못할까요?



누군가에게 당신은 스스로의 어떤 좀이 좋은지 묻는다면 그들은 쉽게 대답하지 못합니다.

평소 자신의 장점이나 칭찬할 점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그들의 단점을 말하라고 하면 어렵지 않게 대단하곤 합니다.

부족하고 잘하지 못하는 점들을 금방이라도 쏟아내죠.



나 자신을 마주하는 것은 무엇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보고 싶지 않은 내 모습을 직면해야 하니까요.


사람은 자신의 이상적인 모습을 떠올리며 그 간격을 줄이고자 합니다.

현실의 내가 좀 나아지길 바라며 새로운 도전과 배움을 얻으려 하죠.



자신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사랑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 사랑이 진정으로 나를 위한 것이라면 스스로를 힘들게 하지는 않을 겁니다.

발표불안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잘하지 못하는 나에게 힘내라고 응원해 줄 테죠.



우리는 무슨 일을 할 때면 잘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늘 긴장된 상태로 임하며 마음의 여유도 없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서든지 남들에게 인정받고 관심받길 원했던 것 같습니다.

그 생각이 강했기 때문에 스스로를 몰아세우기도 했고요.


결국 결과에 집착하며 과정은 소홀히 했습니다.

과정에서 경험하고 느끼는 것들이 있는데, 저는 그걸 누리지 못했던 거죠.



잘하지 않아도 괜찮고 부족해도 괜찮다는 것을 느껴야 했습니다.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쌓여, 지금의 스스로가 형성됩니다.

상황에서 반응하는 기존의 사고방식과 행동 패턴이 그대로 표현되는 거죠.


이는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나 스스로를 바라보는 일과도 연결됩니다.



변화의 시작은 잘하지 않아도 괜찮고, 부족해도 괜찮다는 것을 먼저 받아들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