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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함께 홈트 했어요

내 바지자락 잡고 으쌰 으쌰

by 행파 마르죠

아침 운동해 볼까?

밤새 웅크려 있던 몸을 쫘악 펴 줄 시간이다.

고양이 자세( 볼록 운동) 취하고 있다.

두 팔과 두 다리를 바닥에 세운다. 숨을 들이쉬면서 등을 최대한 위로 볼록 세워준다. 이제 숨을 내쉬면서 등을 최대한 아래로 오목하게 만들어준다.


이때 울 애기 냥이가 기회를 포착해

내 바지끈을 잡고 늘어진다.

"나도 홈트 할 고양. 으쌰 으쌰""


" 줄다리기 재밌다냥"

요 녀석은 냥이 엄마가 되어버린 나 따라쟁이이다. 화장실 갈려고 하면 어떻게 아는지 잽싸게 먼저 들어가 자리 잡고 앉아 있다. 나도 부끄럼이란 걸 안다고~미리 자리 잡고 있음 안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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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굽혀 펴기 하려고 자세를 취하면 내 배 쪽으로 들어와 자리 잡고 누워버린다.

자리를 옆으로 옮기면 또 따라온다.


다리 스트레칭하려고 다리를 쭉 뻗으면 내 다리 쪽에 기대어 다리를 들어 올린다.


플랭크 할 때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허리를 들어 올리면 또 배 밑으로 와서 빤히 쳐다본다.

"너, 초 새는 거야? "

"엄마, 언제 끝나냐옹? "


울 집은 아파트 젤 꼭대기 층이라서 넓은 옥상을 사용할 특권을 누린다. 옥상 문을 열고 나가면 고양이 신세계가 펼쳐진다. 내가 파워 워킹하는 동안 냥이는 바닥에 누워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자세로 흙 목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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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대체 어느 별에서 왔니? 전생에 내 남자 친구이라도 되냐? 덕분에 운동할 맛이 난다.



고양이와 함께 홈트 비디오나 찍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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