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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파 마르죠 Oct 10. 2020

옥상의 변신 6

화분과 테이블과 라떼 한잔

가을 하늘이 점점 푸르름을 더해 가고 낮 길이는 점점 짧아지고 있네요.


옥상 항아리들은 제 기능 (장독대)을 못하고 대신 흙을 담는  흙 항아리로 변신했네요

흙을 딱히 처리하자니 다시 흙을 꺼내는 것도 일이고 그냥 초록 식물을 심는 게 나을 것 같아 식물 몇 개를 주문했어요.

공기청정 식물  다섯 개를 심어 초록공간을 연출해 봤네요.


흙이 있는 항아리에 하나를 심고 나머지는 일반 화분에 심어 화분 수가 늘었네요. 무럭무럭 자라서 옥상 카페 분위기를 한층 더해 주기를 바랍니다.


학원에서 옥상의 비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레몬색 플라스틱 의자도 두 개 가져왔어요.

한쪽 벽에 세워 놓으니 얼른 파라솔과 세트를 이루어 휴식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테이블도 같이 구매해야 되나 고민하다 옥상 끝에  있는 유리 테이블을 발견하고  비눗물 칠해서 장장 한 시간여에 걸쳐서 밀고 닦고 말리고 득템 했네요.


하얀 거품 비누 목욕을 시켜 줬어요. 몇십 년 묵은 때들이 벗겨 나가는 걸 보니 카타르시스가 다 느껴지네요


짜안~유리의 투명함이 옥상 바닥까지 다 비추고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이고 있어요. 제 손에 의해 새롭게 탄생한 유리 테이블 위에서 수많은 작업들이 이루어지겠죠. 라테 한잔도 마시고 드로잉도 하고 폰질도 하겠죠?



무게가 꽤 묵직해서 반대쪽 끝으로 옮겨 오는데 애 좀 먹었어요.

높이가 다소 낮아서 옥상 물건들을 뒤져서 흰색 고무 다라를 발견하고 받침대로 사용해 보았어요.

앉기에 적당한 높이의 테이블이 완성되었네요. 테이블과 의자가 준비되었으니 이제 주문한 파라솔만 목놓아 기다리면 되겠네요.


의자에 앉아 가을 햇살 쐬면서 라테 한잔이라는 제목의  드로잉 해 봤어요.

울 냥이는 옥상 바닥에 누위 바닥 목욕을 즐기고 있어요. 제가 옥상 청소하고 치워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죠. 이리 뒹글 저리 뒹굴 세상 자유롭게 바닥을 휩쓸고 다니니 청소를 안 할 수가 없죠.


라떼 한잔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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