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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파 마르죠 Oct 12. 2020

옥상의 변신 8

드디어 페인트칠을 하다

옥상의 변신에서 욕심이 생겨 카페 분위기로

만들고 싶어 졌다. 1인 기업이 성장하고 있는 요즘, 1인 카페 해 보면 어떨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강아지 데려와서 힐링할 수 있는 공간 콘셉트로 ~물론 아파트 부녀회 허락을 구해야 되겠.


먼 나라 얘기는 뒤로 미루고 일단 거슬리는 것들 하나하나 체인지 해보자.


제일 눈에 거슬리는 것 중의 하나가 옥상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평상이다. 빛이 바래 나뭇결이 괴상망측하게 변해버렸다. 녹슨 못이  위험하게 노출되어 보인다. 페인트 칠하기로 했다.

하얀색으로 서너 번 덧칠하니 그럴싸하다.

닦아봐야 나뭇결 살리는 건 불가능해 보여 차라리 덧칠하는 게 낫겠다 싶어 페인트 칠해 보니 한결  나아졌다.

평상 옆에 있는 물탱크 뚜껑도 깨끗이 세척하고 표면엔 남은 페인트로 칠해 주었다.

거지 같은 남루한 모습에서 때를 빼고 색을 입히니 잘 생겨졌다.

자질구레한 물건들 집어넣으면 딱 좋겠다 싶어 이쁘게 살려두었다. 앞에  구멍 난 건 세월의 흔적이니  어쩔 수 없다. 상처를 몸에 지니고 살아야 할 운명이다.


수십 개나 되는 항아리들과 고무통들은 일렬로 정렬해  기둥 안쪽으로 집어넣었다.

일렬 정대 차렷!!

아침에 가보니 어제 칠해둔 페인트가 말라서 이제 제대로 된 평상 구실 할 것 같다.


내 손이 똥 손인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금손까지는 안되고 은손쯤 되어 보인다.

은손 마르죠

오늘도 cheering!

내  발에 다리 올려놓고 그루밍하는 냥아.

다리 좀 치울래? 냥이랑 옥상에서 잠시 힐링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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