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비접촉)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캠핑장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제 주위에도 사람이 많은 관광지 대신 캠핑장으로 떠나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캠핑장에서의 미디어 활용법'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전문 캠퍼는 아니지만 가끔 지인들을 따라 캠핑을 다닙니다. 팍팍한 도시에서는 가질 수 없는 여유와 맑은 공기... 가만히 자연 속에 몸을 맡기면 '아, 이런 게 힐링이구나' 하는 것을 느낍니다. 야외에서 구워 먹는 고기 맛도 좋고요. 아이들이 처음 보는 아이들과도 스스럼없이 형 동생 하며 노는 모습도 흐뭇합니다. 밤이 되면 모닥불 피워놓고 마시멜로를 구워 먹는 것도 최고의 힐링 포인트이지요.
이렇게 즐거운 캠핑의 순간에도 종종 다툼의 현장을 목격하곤 합니다. 바로 캠핑 의자에 앉아 하루 종일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아이와 부모의 다툼입니다. 잠깐이겠지 싶었는데 밤늦게까지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아이들을 보면 저 역시 안타깝습니다. 핸드폰 속 풍경보다 핸드폰 밖 풍경이 훨씬 더 좋은데 말이에요.
남 얘기만은 아닙니다. 저희 집도 캠핑장에 가면 아이들과 핸드폰 때문에 실랑이를 자주 합니다. 제 옆에 딱 붙어 앉아 '할 게 없어', '심심해'를 연발하는 건 핸드폰을 달라는 의미죠. 그렇다면 아이들과 핸드폰을 두고 어떻게 타협을 봐야 할까요? 캠핑까지 가서 실랑이가 길어지면 부모는 부모대로 속상하고 아이는 아이대로 마음이 상합니다. 이런 상황을 여러 차례 겪은 후 저희 부부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우선, 캠핑의 목적을 '함께'로 정합니다. 캠핑의 시작부터 끝까지 아이들을 참여시키는 것이죠. 먹을거리를 정하는 것부터 캠핑장에서 할 놀이를 정하는 것까지 아이들의 의견 대부분을 수용합니다. 미디어에 관한 부분도 아이들과 함께 의견을 나눕니다. 아이들은 직접 정한 일에 대해선 크게 반감을 보이지 않더라고요.
캠핑 전날, 아이들과 미디어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보세요. 캠핑 가면 '핸드폰 보기 없기!'가 아니라 '핸드폰을 어떻게 사용할까?'가 더 낫습니다.
(이미지=픽사베이)
그렇다면 캠핑장에서의 슬기로운 미디어 생활,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이 직접 미디어 계획을 세우게 합니다
아침, 점심, 저녁 시간 중 대략 어느 시간에 어떤 콘텐츠를 볼 건지 미리 계획을 세웁니다. 밤에 볼 영화도 아이들이 직접 선정하고 상영 시간도 직접 정하게 합니다. 그러면 아이들도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더라고요.
핸드폰을 보는 것보다 활용하게끔 합니다
무조건 아이 손에서 핸드폰을 뺏는 것이 아니라 핸드폰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도록 유도해보세요. 아이들이 즐겨보는 콘텐츠를 패러디해도 좋고, 일일 크리에이터가 돼 가족 캠핑 브이로그를 찍어도 좋습니다.
캠핑을 다녀온 후 아이들이 찍은 영상을 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감상하는 건 캠핑이 한층 더 즐거워지는 이유가 된답니다.
캠핑장 핸드폰 사진 대회를 엽니다
이것은 저희 집에서 자주 쓰는 방법인데요, 아이들에게 핸드폰을 주고 '캠핑장 핸드폰 사진 대회'를 개최합니다. 캠핑장 내 놀잇감들에 흥미가 떨어진 아이들에게 좋은 방법이지요. 아이들에게 대회라는 명목을 주면 꽃이나 곤충, 나무 열매 같은 눈여겨보지 않았던 세밀한 부분들도 찾아내더라고요. 아이들의 시선에서 찍은 사진은 어른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내 아이의 시선과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요. 단, 대회를 열 땐 상금이나 부상은 반드시 필요한 거 아시죠?
부모와 아이의 핸드폰 사용시간을 비교해보세요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고 하죠. 부모가 핸드폰을 놓지 못하는데 아이에게 핸드폰을 내려놓으라고 야단치는 건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엄마 아빠부터 캠핑을 온전히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가족이 함께 즐길 때 캠핑의 진정한 의미를 갖게 되는 것 아닐까요?
돌아오는 차 안에서 부모와 아이의 핸드폰 사용시간을 비교하며 내기를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핸드폰을 덜 본 쪽이 이기는 겁니다. 과연 누가 승자일까요?
'스마트한 미디어 활용법'! 오늘은 즐거운 캠핑을 위한 '미디어 팁'을 소개했는데요, 혹시 캠핑 준비하시는 분들 있으시면 꼭 참고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