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웹툰 보기 너무 이를까?

by 조G

초등학교 5학년인 친구 아들은 웹툰 사랑이 어마어마합니다. 만날 때마다 웹툰 삼매경에 푹~ 빠져 있습니다. 친구는 고민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렇게 책보다 웹툰에 빠진 아이를 어떻게 말려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말이죠.


요즘 아이들은 웹툰이 익숙한 세대입니다. 역사, 동화, 신화까지 거의 만화 형식의 책을 통해 읽는 것이 일상화돼 있습니다. 물론 글밥 있는 책을 읽는 것을 교육적인 측면에서 더 추천합니다만 그렇다고 아이가 좋아하는 웹툰을 굳이 보지 못하게 뜯어말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웹툰은 유해 콘텐츠가 아닙니다. 우리가 어릴 때 순정만화와 정기 만화를 구독해서 읽었던 것처럼 요즘 시대에 맞는 만화인 셈이지요.


더군다나 웹툰 시장의 몸집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웹툰 작가에 대한 처우와 비전 역시 상당히 밝은 편이고요. 현재 준비 중인 드라마, 영화들도 웹툰과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스크린샷 2022-10-23 오후 11.13.45.png 사진출처_카카오웹툰


웹툰이 가진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저는 이 업계에 있으면서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실제로 어릴 때부터 웹툰을 가르치겠다고 웹툰 학원을 보내는 경우도 많고요.


하지만 걱정이 되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아직 어린이 웹툰 시장이 제대로 갖춰진 것도 아니고 다소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상업 웹툰 속에서 안전한 웹툰을 일일이 검증해서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죠.


저도 가끔 웹툰을 보다가 그 수위에 깜짝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에요. 아이들에게 웹툰을 허용할 때는 좀 더 민감하게 나름의 규칙을 마련해 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늘 말해왔듯 온라인 매체는 독과 득을 동시에 갖고 있어요. 제대로 잘 활용해서 득이 될 수 있게끔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득이 되기 위한 '초등 버전 웹툰 잘~보는 법!'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부모가 먼저 읽고 허용하기


웹툰 첫 화면을 보면 관람등급이 나오는데요, 가장 먼저 내 아이 연령에 맞는지부터 확인해야겠지요. 그런데 해당 연령이라 하더라도 일부 극 중 내용이 아이에게 맞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부모가 먼저 읽고 난 후 아이에게 허용하는 방법을 권합니다. 무엇보다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직접 검증한 내용이라 안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몰아보지 않고 시간, 횟수 정해놓기


웹툰을 왜 걱정하는지 부모들에게 물어보면 웹툰에 빠져서 제 할 일을 못하는 것 때문이라고 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짧은 호흡과 빠른 이야기 진행으로 '한 편만 더...''한 편만 더...' 하다가 어느새 시간이 순삭 돼버립니다. 웹툰 보느라 다음날 학업에 지장을 받는 경우도 많고요.


웹툰을 볼 때는 일정 시간과 볼 회차를 정해놓고 보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상 후, 취침 전엔 보지 않는 것이 좋고요. 학원 가기 전, 이동시간 중에 잠깐씩 허용해 주는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규칙을 통해 정해놓은 룰을 어길 시 페널티를 주는 형식으로 자리 잡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습관적으로 접속하지 않기


아이들에게 웹툰을 왜 보냐고 하면 재미도 재미지만 '할 게 없어서...', '핸드폰을 켰는데 눈에 띄어서...'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요. 수시로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습관을 자제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데이터량을 제한하고 자녀보호 모드를 설정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웹툰을 활용한 스토리 만들기


웹툰을 보고 즐기는 데 그치지 말고 웹툰으로 된 일기를 써본다거나 웹툰 스토리를 직접 짜보도록 해 보세요. 글을 이미지화하는 작업을 실제로 해보는 것이죠. <글자로만 생각하는 사람, 이미지로 창조하는 사람(토마스 웨스트 지음)>에 의하면 “글자를 읽으면 지식이 확장되고 이미지를 읽으면 지식이 창조된다”라고 했습니다. 내 아이의 창의력을 높이는 데 웹툰화 작업이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점점 차가워지는 날씨에 아이와 이불 돌돌 말고 같이 웹툰을 나눠보는 즐거움을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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