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시작하여 간단하게 지나가는

나는 카페에서 일을 하고 있다

by 조윤히히히

단순하게 시작하여 간단하게 지나가는

나는 카페에서 일을 하고 있다. 시작은 ‘단순’했다. 한 3개월만 일해서 여행 자금을 마련해보자 했던 이 일을 벌써 4년째 계속하고 있다. 카페에서 일을 하다보면 생각을 참 많이 한다. ‘카페 일은 내가 아니어도 아무나 할 수 있어. 그렇지만 대부분 금방 그만두지 않을까.’ 똑같은 일을 매일 반복해서 하고는 있지만 갑자기 아무 것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자주 한다.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할 때도 많다. ‘뭐 그래봤자, 커피지.’ 하는 생각이나 ‘이 세상에 카페하는 사람들은 왜 이렇게 많은 거야.’하는 생각.

내가 하는 생각들을 늘어놓고 보니, 카페 일에 질릴 대로 질려서 투정을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또 그렇지만은 않다.

생각보다 나는 카페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주문과 함께 뚝딱 커피를 만들어서 끝낼 수 있는 이 일이 ‘간단’해서 좋다. 그리고 처음 보는 사람과의 대화가 좀 더 수월한 나에게 잘 맞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복잡하게 엮일 일도 안생기니 말이다. 별로 중요하지 않아서 좋고 매일 커피를 돈 벌면서 마실 수 있어서 좋고. 그래서 좋고 그래도 싫고 그래서 싫고 그래도 좋은. 뭐 그런 카페에서의 하루가 오늘도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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