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좀 친해질까요

사람과의 관계

by 조윤히히히



사람과 친해지기

참 이상하게 나는 같은 사람을 만나도 한 번은 편한데 두 번은 어색하고 그 이상이 되면 평균적인 어색함과 에라 모르겠다 대충 해버리자는 기분이 어우러져 그 사람과의 좋은 관계형성은 슬쩍 포기하게 되버린다. (물론 나의 소중한 가족과 친구들은 예외다.)

카페에서 일을 하며 만나는 사람들도 그렇다. 차라리 한 번 보고 마는 사람들이 세상 편하다. 손님들은 대부분 한 번 보고 안 볼 사람들이라 무리 없이 대할 수 있는 상대이다. 그런데 문제는 두 번 이상 오는 손님이다. 이런 사람들이 ‘단골손님’ 이라 내 입장에서는 보다 친절하고 친근하게 대해야 할 것 같은데 난 그게 잘 안 된다. 영 어색해서 지레 혼자 주눅까지 들고 만다.

내 쪽에서 얼굴을 외어버린 손님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친근함 표시는 ‘어서오세요’를 ‘안녕하세요’로 바꾸는 정도다. 그런데 요 근래 매일 아침마다 오는 그야말로! 단골손님이 생겨 버렸다. ‘매번 드시는 따듯한 라떼로 드릴까요?’, ‘자주 오시네요. 고맙습니다.’ 정도는 말을 건네야 하지 않을까 하는 기분이 들어 매일 아침 찝찝함으로 얼버무리고 만다.

이렇게 무뚝뚝함으로 무장하고 있는 나지만 사실은 나도 사람을 좋아한다. 누구라도 보면 먼저 말을 건네고 싶은 나와 그걸 못하는 나 때문에 마음은 항상 복잡하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장님과 더 맘 편하게 대화하고 싶고, 카페에 우유를 배달해주시는 우유사장님과 친해지고 싶고, 매주 한 번은 오시는 손님에게도 다정한 말을 건네 보고 싶다.

여러분! 이젠 좀 친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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