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마신다. 요즘 자판기에는 카푸치노도 있고 카페라떼도 있다. 한 이 초 정도 둘 중에 고민하다 카페라떼 버튼을 눌러본다. 종이컵이 내려오고 커피를 받는 동안 옆 자판기에서 생수를 하나 뽑는다. 요즘 생수가 천 원이구나, 새삼 생각하고 어디 물인지 본다. 어디 바닥에서 퍼 온 어디 물인지 자주 살피게 되는데 좋아하는 지역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 뒤에서 누가 밀어서 깜짝 놀라 발을 헛디딘 것 마냥 똑 떨어진 생수를 꺼내들고 카페라떼를 꺼내러 옆 자판기로 간다. 문을 열고 조그만 종이컵을 꺼낸다. 자판기 안에서 방금 떨어져 카페라떼가 된 종이컵은 참 조그맣고 정이 간다. 홀짝홀짝 단맛 나는 카페라떼를 먹으니 나도 모르는 웃음이 내 입에서 새어 나온다. 어제 먹다 방에다 흘린 과자 한 조각을 아침에 이불 개다 발견해서 주워 먹고 너무 맛있다고 느낄 때 나오는 웃음이 새어 나온다. 아 좋다. 오늘 아침 자판기에서 웃음 하나 뽑는다. 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