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라는 기억

여행 후

by 조윤히히히

기억을 더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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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놀고 먹은 기억 중에 가장 좋았던 건 아침마다 호텔 카페에서 와플과 커피를 먹은 일입니다. 창문이 없는 호텔방을 나와 로비로 내려가면 달콤한 와플향이 먼저 반겨주고 사람들의 움직이는 소리로 정신이 산뜻해졌습니다. 그때가 크리스마스 가까이였는데 대만은 꽤 따뜻했습니다. •

따듯한 공기 안으로 노근노근한 캐롤이 흐르고 몽롱한 아침은 고소한 향기로 배가 부릅니다. 아직 씻지도 않은 부스스한 얼굴로 느긋하게 커피를 홀짝거립니다. 유리창밖을 지나는 사람들에게선 안과는 다른 생활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로 이동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섞여 살아가는 이곳 그리고 저곳. 창문 없는 방. 따듯한 캐롤. 축축한 공기. 두통. 떡진 머리. 대만 냄새. 크리스마스에 에어컨. 구불구불한 언덕. 추운 버스. 지나간 기억. 완성되지 않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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