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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조탄 Dec 18. 2017

[Column] 가르침의 핵심.. (2)

교육은 계란 프라이다!!

맛있는 계란 프라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요소들과 연습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계란, 프라이팬, 기름, 불, 뒤집기 도구, 접시가 필요한데, 각각의 요소가 교육의 장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 볼 것이다.



계란 : 교육의 대상

  계란 프라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꼭 있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계란이다. 그리고 교육현장에서 계란의 역할/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교육의 대상인 학생들. 아이들이다. 계란 프라이라는 요리가 원 재료인 계란을 이용하여 프라이라는 요리를 하는 것과 같다. 또한, 많은 경우 계란이라고 함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나, 아직은 첫 발걸음을 시작하지 않은 존재를 의미하곤 한다. 교육 대상이 되는 학생들/아이들도 이과 같지 않은가??

  학생들을 피교육자라고 하자. 교육을 받는 집단이라는 의미이다. 교육의 대상이 되고 교육의 목적이 되는 것이다. 건강한 교육의 대상자는 100% 그 멋진 교육의 성과로 장성한 분량에 이르게 될 것이다. 피교육자의 성장은 교육자의 노력을 자양분으로 한다. 아 그리고, 처음으로 계란 프라이의 노른자를 터트리지 않고 성공적인 프라이를 만들었을 때의 기분을, 그때의 행복감은 떠올려보자. 교육의 수혜자는 피교육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올바른 교육자와 피교육자가 함께 기쁨을 나누는 것이 건강한 교육의 모습니다. 그렇기에 계란, 정말 중요한 요소가 된다. 교육의 대상자가 없다면 사실 시작할 수 없기 때문에 말이다.



프라이팬 : 교육의 틀 / 형식

  계란 하나를 집어 들고탁! 껍질에 금을 낸 후, 달궈진 프라이팬에 올리면 치이익하는 소리와 함께 계란 프라이가 만들어진다. 이 시점에서 프라이팬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바로 방금 전 깨서 올린 계란의 형태를 잡아 주는 역할과 함께 계란이 타지 않고 계란 프라이라는 최종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간혹 요리를 주제로 하는 TV프로나, 예쁘고 맛있는 요리를 하는 전문가들의 작품을 보면 다양한 모양과 형태의 계이를 접할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하트 모양의 계란 프라이, 정확한 원 모양, 포스트를 만들기 위한 사각형 계란 프라이, 지단을 만들기 위해 사각 프라이팬 위에서 익고 있는 계란 등등이 있다. 동그란 모양의 프라이는 동그란 프라이팬 위에서 만들어지고, 사각 모양의 프라이는 사각형 프라이팬을 사용하여 만든다. 그리고 실로 다양한 모양의 계란 프라이를 만들기 위하여 다양한 모양의 팬과 틀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에 있어틀과 형식은 계란 프라이를 하기 위한 프라이팬에 대응하는 것이다. 교육의 방향과 교육의 형식은 피교육자의 교육성과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또한, 교육의 효율과 안정성을 동시에 획득하기 위해서도 건강하고 교육이 행해지는 곳의 특성과 교육 목표에 상응하는 교육의 틀을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교육의 틀과 형식을 구축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뿐더러, 구축에 성공했다 하더라고 아래와 같은 위험성이 생기게 된다. 바로 ‘찍어내 기식 교육’의 위험성 때문이다. 틀과 형식에만 집중하다 보면 최종 목적과 목표가 흐려지는 경우가 있다. 현재 최종 목적은 맛있고 예쁜 계란 프라이를 만드는 것이지, 프라이팬 모양과 무조건 동일한 프라이를 만들어야만 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교육의 대상자(계란)인 아이들/학생들을 바르게 이끌어 주기 위하여 안전하고 안정하고 효율적이며 건강한 교육의 틀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필자의 대학원 10여 년의 경험을 비추어 볼 때,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은 크게 두 가지 특성을 띄고 있었다. 한 경우는 교육의 틀과 형식이 확고하게 구축된 경우이고 또 한 가지는 교육의 형식과 틀이 매우 유연한 경우이다. 하나씩 살펴보면, 확실한 교육의 틀과 형식이 있는 곳에서는 대표적인 강점과 대표적인 한계점이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이 병립하고 있었다. 확고한 교육의 틀과 형식이 있는 경우 교육의 유연성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되어 결과적으로 피교육자 집단이 나누어지게 되는데 그 형식과 틀에 적응하고 순응하는 피교육자와 그렇지 않은 피교육자 둘 혹은 그 이상의 집단으로 나누어진다. 그 결과 이 경우 교육방식에 적응한 피교육자의 경우 교육에 성취도가 높은 것을 볼 수 있으나 교육 내용에 대한 유연적인 사고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되고, 이러한 방식의 교육에 적응하지 못한 피교육자 집단의 경우 현저하게 낮은 교육 성취도를 보이게 된다.

  다른 한 가지, 교육의 형식과 틀에 대한 유연성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 피교육자들은 사고와 교육 내용에 대한 의식의 흐름이 유연성을 가지게 되는 경과를 얻을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교육목표에 대한 성취도는 그리 높지 않은 양상을 보이게 된다. 또한 이 경우 정확하고 명확한 교육 방식을 선호하는 피교육자 집단을 수용할 수 없어 이 경우에도 유연한 형식과 틀에 적응하고 순응하는 피교육자와 그렇지 않은 피교육자 둘 혹은 그 이상의 집단으로 나누어진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답은 간단하다. 피교육자 입장에서 각자 성향과 입맛에 맞는 교육을 선택하여 스스로가 가장 효율적으로 높은 성취를 얻을 수 있는 곳에서 교육을 받으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고등교육기관(대학교나 대학원을 포함한 교육기관)에서는 피교육자에게 교육에 대한 선택권을 부여하고, 교육의 형식과 틀에 대한 정보를 피교육자에게 제공하여 선택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자, 다시 돌아와서, 프라이팬은 요리를 하는 도구이지 프라이팬을 먹기 위해 요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즉 프라이팬(교육의 형식과 틀)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장치임을 알아야 한다. 앞서 이야기 한 내용들은 사실 프라이팬이 해야 하는 역할이 아니다. 교육의 틀과 형식은, 프라이팬은 피교육자에게 교육하고자 하는 본질적인 내용과 콘텐츠를 정확하고 안전하게 교육하는 것에 있다. 즉, 틀과 형식에 교육 내용을 담으려 하는 노력을 멈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무엇을 교육할 것이냐 가 아닌 어떤 방식으로 교육할 것이냐를 고민해 보자는 것이다. 정보와 지식이 다양하고 다원화되어 있으며 다양한 과정과 해석과 다양한 신념들이 교육에 반영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기름 : 교육의 핵심, 교육자

  계란 프라이를 하면서 간혹 하게 되는 실수가 있다. 첫째는 달궈진 일반적은 프라이팬 위에 급한 마음에 기름을 두르지 않고 계란을 깨 올리는 경우고, 또 한 가지는 색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기름이 아닌 식초를 프라이팬에 뿌리는 경우다. 물론 필자의 경우다.

  하나씩 살펴보자. 먼저 기름 없이 계란은 그냥 깨 올리면 계란이 프라이팬에 딱 붙고 쉽게 타며 다 익은 후에 접시에 옮겨 담는 것이 정말 곤욕스럽다. 다시 말해 멋진 계란 프라이를 만들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실수, 기름이 아닌 식초를 달궈진 프라이팬에 뿌렸던 경험이 있다. 식초가 끓었고 순식간에 온 주방에 식초 향이 퍼졌다. 방에 있던 아내가 달려 나왔고, 강아지들은 연신 코를 킁킁거리며 필자를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공격했다. 계란 프라이를 만들 수 없었을 뿐 아니라, 겨울밤이었는데 식초 냄새를 빼기 위해 추워 떨면서 집안을 환기시켰던 추억이 있다.

  계란 프라이를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의 기름은 계란이 프라이가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고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먼저 계란이 팬에 붙어 타는 것을 막는다. 마치 교육의 형식과 틀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피교육자들을 사랑으로 안전하게 돌보는 교육자의 역할과 같이 말이다. 그리고 계란이 모양을 유지하며 맛있게 익어가는 과정을 촉진하고 돕는 역할을 한다. 이것은 마치 교사가 피교육자들을 사랑과 헌신으로 교육하고 가르침을 통해 피교육자의 성장을 이끌어 내듯이 말이다. 이렇듯 교육자의 역할과 사명은 계란 프라이를 만드는 과정의 기름과 같다. 기름이 되어 교육해야 한다.

  그렇다면 앞선 실수들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먼저 필자의 첫 실수는 기름이 없이 계란 프라이를 만든 것이다. 계 타고 당연히 계란 프라이를 만들 수 없었다. 프라이팬도 있었고 계란도, 불도 다 있었지만 기름이 없어 계란 프라이를 할 수 없었다. 교육자 교육자의 역할을 바르게 수행하지 못해 생기는 문제점들이 기름이 없어 타버린 계란 프라이를 만들게 된다. 계란이 탄 걷는 것은 피교육자가 어떠한 형태로든 상처를 받고 더 이상 교육을 받기 힘들거나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결과 늘러 붙은 계란 덕에 프라이팬도 망가지게 된다. 교사가 교사의 역할을 다하지 못할 때, 피교육자도, 교육의 형식과 틀도 어려움 가운데 놓이는 슬픈 결과가 만들어진다. 교육자는 ‘교육’이라는 특수한 목적을 갖는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민감해야 한다. 피교육자를 피해자로 만들 수도, 성장시킬 수도 있는 것은 교육자가 교육자 다운 역할을 수행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렇다면 기름 대신 부었던 식초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간단하다. 교육자 자격 미달인 경우다. 잘못된 행동이나 흔들리는 교육 기조와 목적 혹은 부정적인 말 한마디가 교육 자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 그리고 한번 자문해 보아야 한다.  ‘혹시 내가 식초가 아닐까’라고.. 누군가가 아니라 나 밀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고무적이고 멋진 이야기도 있다. 얼마 전 코코넛 오일이라는 것을 아내를 통해 알에 되었고, 그 코코넛 오일에 계란 프라이를 해 본 적이 있다. 향기로웠고 달큼한 향이 계란 프라이의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 주었다. 사용하던 프라이팬에 항상 사던 계란을 이용했고 불도그대로였다. 기름만 바꾸었을 뿐인데 멋진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식초가 아니라 교육 부서의 기름과 같은 존재야 라는 결론에 도달하였다면 한 가지 더 생각해 볼 멋진 이야기다. 과연 어떤 기름인가 라는 질문이다. 멋지고 향기로운 기름 일 것이다.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 코코넛 오일이 되어 보자!!


불 : 교육의 본질, 핵심가치.

  계란도 있고 프라이팬도 있고 기름도 최상급 기름으로 준비했다. 하지만 정작 계란을 익힐 수 있는 불이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없다. 계란 프라이를 만드는 과정에서의 불 이야말로 교육이 교육이게 하는 핵심 가치가 된다.

무엇으로 계란 프라이를 익힐 것이냐, 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교육에 그래도 적용해 보면, 무엇을 피교육자에게 교육할 것이야, 무엇을 피교육자에게 전할 것이냐, 무엇으로 피교육자를 성장시킬 것이냐는 교육에 대한 매우 본질적인 질문이 된다.

  불이라는 요소를 교육 교육 현장의 핵심 가치에 대응시킨 이유가 있다. 사실, 프라이팬도 기름도 이어서 이야기할 도구들이나 접시들 모두 논의를 통해 선택하거나 조율할 수 있는 부분이고, 이런 조율을 위한 지혜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다. 하지만 교육의 본질은 그 성질이 완벽하게 다르다. 입맛과 취향에 따라, 처지와 상황에 따라 취사선택하는 것이 아닌 전할 본질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불이 뜨겁다 라는 것과 같이 소위 말하는 ‘진실과 진리’가 바로 그것이다.

  다만, 요리를 할 때와 같이 불의 강도를 상황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조절의 역할은 말씀을 피교육자들에게 전하는 교육자의 역할이다. 그래서 적절히 달궈진 프라이팬은 만들고, 좋은 기름을 부어 멋진 계란 프라이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조리 도구 : 교육 프로그램과 커리큘럼

  지글지글 익고 있는 계란 프라이를 옮기거나 뒤집거나 모양을 잡거 나 혹은 위치를 바꾸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 바로 조리도구이다. 조리도구는 요리의 효율을 높이고 요리다운 요리를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다양한 목적에 따라 다양한 기능과 형태를 갖고 있다. 즉 계란 프라이를 하는 요리과정의 효율과 편의를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를 교육 현장에 적용해 보자면, 교육 프로그램과 교육 커리큘럼에 해당한다. 교육 프로그램과 커리큘럼은 피교육자의 특성에 맞춰 짜인다. 피교육자가 성인인 경우와 아이들인 경우는 사용하는 용어도, 깊이도 난이도나 부수적으로 제작하는 자료에도 차이를 두어야 한다.

요즈음은 훌륭한 교육 연구소나 많은 교육 프로그램과 커리큘럼을 구축하고 검증된 프로그램과 커리큘럼을 나누는 네트워크들도 많이 있다. 이들을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교육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치, 도구들을 교육현장 상황에 맞도록 선택하여 적용하되 도구와 수단이 전달할 본질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도록 경계하는 교육자가 되어야 하겠다.



프라이 접시 : 교육기관, 교육부서

  접시는 결과물인 계란 프라이를 담아내는 용기가 됨과 동시에, 결과물을 보호하고 지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는 교육기관, 교육부서 그 자체를 의미한다. 즉, 앞서 이야기 한 요소들이 갈 갖추어진 상태에서 완성된 요리를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과정이 마로 접시에 담아내는 것이다.

  좋은 틀인 프라이팬 으로 피교육자를 교육하였고 교사로서 헌신하였다. 그리고 상황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과 커리큘럼을 적용하였다. 그 결과 피교육자는 반드시 100% 멋지게 성장했으리라 장담한다. 그리고 이제 바로 그다음 과정이다.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우리의 접시는 어떤 상태인가 라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식탁은 어떤 상태인가 이다. 잘된 요리를 더러운 접시에 놓을 수 없다. 그리고 멋진 음식이 담긴 접시를 더럽고 기울어진 식탁 위에 억지로 올려 둘 수 없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 교육기관, 교육부서의 중요성 이대한 힌트가 있다. 절대 비싸고 화려하고 멋들어진 접시가 필요하다는 것이 아니다.  비 싸고 좋은 접시가 가 아니다. 그야말로 담아내야 하는 완성된 요리에 걸맞은 접시다.

  교육자로서 성장시킨 피교육자를 다음 성장의 단계로 보내 줄 수 있는 그런 멋진 교육자의 모습을 상상해 보자. 각자 다른 모습의 접시가 떠 올랐으리라.. 바로 그 모습니다. 그런 모습의 접시 하나하나가 보여 교육기관, 교육부서를 이루는 것이다.




맛있는 계란 프라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요소들과 연습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계란, 프라이팬, 기름, 불, 뒤집기 도구, 접시가 필요한데, 각각의 요소가 교육의 장에서 멋지게 어우러질 때 멋들어지게 완성된 계란 프라이 한 접시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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