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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CP Feb 12. 2024

스토리 PD로 살아가기(6)

2024년 2월 1주 이야기

「스토리 PD로 살아가기」 시리즈 최초로 노트북을 펼쳐 글을 씁니다. 그동안은 아들 운동하는 동안에 혹은 출근하는 지하철에서 폰으로 쓰다 보니 아무래도 충분한 정성을 쏟기가 어려웠는데 어쩌면 오늘은 다를 지도 모르겠습니다.


캘린더를 열어보니 늘 그렇듯 한 주간 많은 일들을 처리했습니다. 더군다나 지난주는 설 연휴가 시작되어 근무일이 4일뿐이었던 데다 8일에는 회사 대청소 겸 자리이동을 하느라 사실상 반나절밖에 일을 하지 못해 매우 타이트한 한 주였습니다.


오늘은 늘상 있는 일을 영역별로 나누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소설IP 제작

올해 텍스티는 <수상한 한의원>을 포함해 9~10종의 책을 낼 예정입니다. 그중 제가 직접 메인 프로듀싱을 챙기는 책은 4~5종입니다. 장르는 다양합니다. SF액션 스릴러, 호러, 힐링, 학원 스릴러 등입니다. <수상한 한의원>에 이어 텍스티의 두 번째 장편 소설로 출간할 SF액션 스릴러물은 현재 2고 원고가 진행 중이고 3월 교정 진행을 위해 교정자를 섭외 중입니다.

호러물은 여름 출간을 계획하고 있으며 중편 두 작품을 한 책에 싣는 프로젝트인데 1교 정리 원고를 조판 중입니다. 조만간 조판본으로 2교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힐링물의 경우 곧 2고가 나오는 대로 저작권 수출 에이전시에 보내 영국 에이전시와 함께, ‘출간 전 해외 수출’이라는 목표로 움직일 예정입니다. 학원 스릴러물은 기획안 작업이 완료되었고 차주에 계약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소설IP 제작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파트너인 작가님들과 즐거운 협업을 해나가는 것인데 이 부분이 가장 어렵기도 라고 보람차기도 한 부분인데 그럭저럭 잘 해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의 가장 짜릿한 순간들은 저의 의견에 대해 작가님이 너무 좋은 의견이라고 호응해 주시는 순간 그리고 작가님의 다음 작업물에서 그것이 진실이었음이 드러나는 순간인데, 그런 순간순간들이 모여 멋진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소설IP 브랜딩

텍스티 책 간기면을 보시면 IP브랜딩이라는 직무가 있음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 업무 하위에는 통상적인 홍보, 마케팅, 유통 등의 업무가 속해 있는 것인데요, 단순히 작품 하나, 책 한 권을 판다는 관점이 아니라 IP의 독보적 위상을 만들어낸다는 취지로 직무를 그렇게 네이밍 하였고 그 빌드업 일환으로 모든 업무를 수행합니다. 하지만 ‘그래서 어떻게 하는 건데’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답을 하기 힘듭니다. 이제 막 하나 둘 사례를 만들어나가며 검증을 거쳐 나가고 유무용을 따져가고 있기 때문에 저희의 일하는 방식을 정립해 나가는 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태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저희는 그 유용함을 조금씩 확인해나가고 있습니다. 지난주 중요 업무 중 하나가 예스24MD팀 미팅이었는데요, 여러 인상적인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가장 뿌듯했던 것은 <수상한 한의원> 북펀딩이 이례적으로, 리워드 수령 후 참여자 분들의 반응이 많았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었습니다. 소설 내용과 찰떡인 굿즈 아이디어를 짜내고, 시제품을 만들었다 폐기하고 뻥튀기 쿠션 원단, 솜을 직접 구하러 발로 뛰고, 어마무시한 상세 페이지를 만들고 완성도에 누수가 없도록 노력했던 정성이 잘 전달된 결과이리라 생각합니다. 덕분에 <수상한 한의원>은 3주 차에 접어든 지금 이 순간, 예스24 한국소설 1위, 장르소설 1위를 수성하고 있습니다 :)

(알라딘과 교보문고에서도 차근차근 자라나기를!!!)


텍스티가 좋은 브랜드로 성장해나가려면 요게 필요합니다ㅎㅎ

그리고…. <수상한 한의원>이 나름 시작이 좋아 한시름 놓긴 했지만 저는 이제 다음 책의 IP브랜딩에 골몰하고 있고 하루에도 몇 번씩 한숨을 푹푹 쉬기도 합니다.  한숨만 쉬는 것은 아니에요.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뤄낸 짜릿함을 상상하고 팀과 나누기도 하죠. 소설 시장에서 비주류 장르에 속한다 할 수 있는 다음 책을 어떻게 띄울 것인가에 대한 발상에 온몸의 감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중입니다.


다음 주 아니, 금주에는 무언가 상이 잡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출근하게 될 것 같습니다. <드래곤볼> 같은 슈퍼IP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게 한 작품인데 마침 자리 이동을 하며 그에 걸맞은 새 키보드를 세팅해 놨거든요. 짜잔~!

딱히 <드래곤볼> 덕후는 아닌데 어찌하다보니…


얼른 출근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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