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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CP Feb 19. 2024

스토리 PD로 살아가기(7)

2024년 2월 2주 이야기

오늘은 3주 차 월요일. 지난주부터 다시 주말 중 쓰기로 결심했건만 또다시 출근길 지하철에서 끄적입니다. 사실 아예 깜빡할 뻔했는데 지하철 플랫폼 문 열리는 곳에 서 있으니 불현듯 떠올랐어요. 반성하는 마음도 들고 한편으로는, 꾸준하기가 이렇게 힘든데 꾸준하자, 계속 쓰자 하고 브런치를 연 제 자신이 기특하기도 합니다. 하하.


지난주는 일한 날이 적은 한 주였습니다. 화요일, 수요일 이틀 일했네요. 표면적으로는요. 표면적이지 않게는 연차, 주말 상관없이 매일 일했고요. 한때는 이렇게 쉬지 못하면 번아웃이 오는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10년 넘게 이렇게 해도 잘 안 오더라고요. 그만큼 일할 때 틈틈이 쉬고, 쉴 때 틈틈이 일하는 스킬이 는 것 같기는 합니다. 쉬고 싶다 생각할 때가 있지만 많은 시간 일을 해도 그렇게 힘들지는 않은 것 같아요.


지난주에는 그간 사전 기획 단계를 공들여 진행한 작품 개발을 위해 모 작가님과 계약을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특이한 점은 각색 소설 개발 프로젝트라는 점입니다. 소설은 각색의 대상이 되는 경우는 많지만 각색의 결과물이 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저 개인적으로도 처음으로 그런 기획을 시도하였고 좋은 작가님을 만나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본래 웹툰 개발을 위해 확보한 원안이었는데, 진행 중에 이슈가 생기면서 제작이 중단되는 아픔을 겪은 후 1년 6개월 여의 시간을 보내고 새로운 기운으로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응원해 주시길. (아, 저는 웹툰 프로듀싱 업무를 하기도 합니다. 갑자기 샛길로 빠져보면 제가 제작하여 카카오페이지에 연재 중인 작품이 곧 카카오웹툰에서도 연재하게 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듣기도 했네요. 웹툰 이야기는 추후에 또다시.)


그리고 의미 있는 미팅도 두 건 진행하였는데요, 우선 하나는 위의 작품과 같은 라인을 형성할 신작 사전 기획 차 또 다른 작가님과 심도 싶은 회의를 진행한 것입니다. 1시간 여 이야기 나누겠지 싶은 자리였는데 장장 3시간이나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렇지만 시종일관 집중도 높고 흥미진진한 티키타카가 오간 대화였습니다. 작가님의 수정 기획안에 대해 여러 의견을 드렸었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 단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 논의하는 자리였는데, 서로 처음 호흡을 맞추다 보니 상호 파악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던 점을 해소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작품을 바라보는 방식과 일하는 스타일에 더 이해할 수 있었고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된 자리였습니다. 조만간 이 작품도 계약을 하게 되기를.


서가로 들어간 합정점의 <수상한 한의원>. 다시 끄집어낼테다!
매대에서 잘 버티고 있는 광화문점의 <수상한 한의원>. 힘내!!!




나머지 하나는 저작권 수출 전문가 분과의 미팅이었습니다. 그분께서 진행하시는 프로젝트에 대해 궁금한 점을 여쭈었고 소설 저작권 수출과 관련하여 제가 가지고 있는 고민, 텍스티의 현황을 나누면서 인사이트도 얻고 향후의 협업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몇 년 전과는 확연히 다르게, 해외에서 한국의 소설 IP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이를 기회 삼아 출판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개별 IP들의 가치, 텍스티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 저의 중요 미션 중 하나라 올해 의미 있는 성과를 꼭 만들어내겠다는 생각이에요.


아, 좋은 소식도 있었어요.

<수상한 한의원>이 3쇄에 들어갑니다.

예스24 소설 1위까지 찍었지만 기대만큼의 판매 수치는 아닌 듯하고(개인적인 생각이에요. 배부른 생각일 수도 있겠죠.), 이제 조금 내려오기도 해서 다른 곳에서도 잘 팔려야 할 텐데 하고 늘 걱정인데 그래도 꾸준히 야금야금 나가는 것 같습니다. 꾸준히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출간한 지 겨우 3주가 되었을 뿐이지만요. 아무튼 책에 대한 독자분들의 반응이 좋은 덕분일 텐데, 좋은 작품 써주신 작가님과 프로듀싱하고 책 잘 만들고 알려나가는 텍스티 팀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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