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주 이야기
오늘은 3월 3주 차 목요일입니다. 매주 주말에 썼던 주간 일지가 밀려서 월요일로, 화요일로 가더니 급기야 목요일에…
게을러졌다고 스스로를 책망하기에는 속된 말로 일정이 미쳐 돌아가는 중이라 그냥 한 주 스킵하고 격주 일기로 바꿀까도 생각해 보았는데요, 이러다 분명히 월간 일지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 같아 일단은 어떻게든 주간 일지를 이어가려 합니다. (3일 안에 금주 일지를 또 써야겠네요…ㅎ)
암튼, 각설하고,
우선은 요 전의 이야기를 이어가자면,
<편지 가게 글월>의 성공을 위한 세 가지 전략
1. 좋은 작품을 만든다.
요건 지난주에 짤막하게 말씀드렸고 어제 작품이 공개된 마당이기도 해서 광고로 갈음하겠습니다ㅎㅎ
작품 정말 좋아요.
To. 편지를 소중히 여기는 분들께
예고드렸던 <편지 가게 글월>이 공개되었습니다.
서울 연희동과 성수동에서 운영 중인 실존하는 공간 ‘글월’을 배경으로 철저한 취재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진짜’를 담기 위해 총력을 다한 작품입니다.
소설에는 여러 통의 편지가 등장하는데 그중 일곱 통은 글월의 진짜 손님들이 소설 속 캐릭터들에게 보내는 펜팔 이벤트에 참여하시어 써주신 편지들이에요.
메일, 문자, 톡… 텍스트 메시지가 범람하고 펜보다 자판이 익숙한 시대에 내가 선택한 종이에, 내가 고른 펜으로, 나만의 글씨체와 스타일로 연출해 내는 편지의 가치는 더 의미 있는 것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바쁘게 오가는 말속이 아닌, 사유의 시간 속에서 나만의 개성으로 적어내는 이야기, 편지.
진심을 담아낼 수밖에 없는 도구라고 생각하고요.
편지의 가치를 돌아보게 해 주고,
편지 쓰고 싶은 마음을 길어 올려주는 이야기.
둘러봐 주세요 :)
2. 파트너십을 구축한다.
<편지 가게 글월>의 1차 파트너는 당연히 ‘글월’입니다. 그리고 2차 파트너는 글월의 손님들이에요. 3차 파트너는 글월의 문주희 대표님이 쓰신 <편지 쓰는 법> 출판사이고, 저희가 구상한 일명 ‘답장 캠페인’을 함께 진행해 주실 서점입니다. 그리고 그 밖의 파트너들을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는 요즘 기획이란, 이기적 응원단을 불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야 저희 책 잘 되기를 응원할 것이 뻔하지만 저희는 아직 많은 관객의 환호를 받는 응원단이 아니기에 목소리가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 말고도, 저희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품어주실 수도 있겠지만 그걸 차치하고서라도 스스로를 위해 저희 책을 응원하시는 게 자연스러운 팀들을 구성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작품이 충분히 알려지고 온당하게 평가받고, 무엇보다 생존할 수 있을 거라고…^^;)
아주 특별한 아이디어는 아니지만, 제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웹툰 제작 PD로서의 경험이 있습니다.
근 몇 년간 웹툰 시장의 주류는 노블코믹스입니다. 검증된 웹소설을 웹툰화한 작품을 말합니다. (경쟁이 심하다 보니 검증 안 된 웹소설을 웹툰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노블코믹스가 만들어지는 이유는 한 때는 대박을 위해서였지만, 지금은 사업적 안정성 때문입니다. 웹툰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경쟁도 어마어마하게 치열해진 와중에 론칭 시 원작 독자들이 먼저 달려와 응원(결제)을 해준다는 것은 엄청난 힘입니다.
(요런 케이스입니다. 시즌1을 제가 제작했고 원작 덕을 톡톡히 보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소설도 원작이 있으면 어떨까. 아니 이미 팬을 보유한 무언가에 관한 소설이라면 어떨까. 그렇게 만나게 된 브랜드가 ‘글월’이었던 것입니다.
(나갈 준비를 해야 해서,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