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4주 이야기
지난주 중요했던 이벤트는 두 가지였습니다. 한 가지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24 스토리움 우수스토리 매칭 지원사업의 발표 평가, 또 하나는 『편지 가게 글월』 신간 소개를 위한 서점MD 미팅 투어였습니다.
지원사업은 22일에 발표를 하고 26일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결과는... '선정'이었습니다! 사실 될 줄 알았습니다. 사업 계획에 자신이 있었고 당일에 나름 열심히 준비한 발표가 매끄럽게 진행된 데다 질의, 응답 시간의 분위기가 훈훈했기 때문입니다. 지원사업 발표평가 경험이 꽤 쌓였기 때문에 현장 분위기를 보면 되겠다, 안 되겠다를 판단할 수 있는데 느낌이 맞았습니다. 혹시 되지 않았다면 댈 핑계도 있었지만요. 하하.
아무튼 지원사업을 발판으로 『암행』이란 소설을 출간하고 해외 수출 및 게임화를 추진해 볼 예정입니다. 처음 작품 기획안을 읽었을 때 짜릿함을 느꼈을 정도로 좋아하는 작품이라 잘 만들어서 멋지게 세상에 선보이고 싶습니다. (지원사업 결과평과 통과하려면 그래야만 하고요^^a)
24일 목요일이 바로 서점MD 미팅 투어 데이였습니다. 후배 둘은 예스24와 교보문고 이커머스 쪽을 담당했고 저는 알라딘, 교보문고 구매팀, 북센을 담당했습니다. 출판 사업을 하면서 가장 긴장되는 순간은 서점MD님들을 만나 첫마디를 건네는 순간입니다. '우리 책 정말 좋은 책이에요'를 말하기 위해 여러 코멘트들을 준비해 가는데 첫마디에 대한 반응부터 좋지 않은 방향으로 예상을 벗어나면, 완전히 꼬여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날의 투어는 어땠냐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참 좋았습니다. 준비한 것을 잘 이야기해야 한다는 적절한 긴장은 앞으로도 계속되겠지만 더 이상 MD님들을 만난다는 것 자체에 긴장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서점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20분 남짓한 시간 내에 책을 잘 어필해야 하는데, 다른 때와는 달리 어떤 식으로든 서점MD님들의 반응이 생생하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뭔가 어떤 벽이 허물어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요. 이제 얼굴이 눈에 익은 것도 있고, 전작인 『수상한 한의원』이 나름 잘 되어서 조금은 기대감을 주는 출판사로 여겨진 덕도 있겠지만 그날 저는 접신한 듯 『편지 가게 글월』을 정말 잘 소개했습니다. 책임 편집을 맡은 책이니 속속들이 알고 있었고, 여러모로 이야깃거리가 많은 책이었기 때문에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한 맥락으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집중했는데 그게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그게 제 느낌만이 아니라는 것은 오늘까지 집계된 초도 발주량이 역대 최고를 찍었다는 것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고요. (고작 세 번째 책일 뿐이긴 하지만요.)
『편지 가게 글월』은 정말 괜찮은 책입니다. 먼저 읽으신 독자분들로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이고 책 구성에 있어서도 신선 혹은 신박한 측면도 있습니다. 실존하는 가게를 배경으로 한 힐링소설이라는 특징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들인 노력이 꽤 빛을 발합니다.
이제 정식 판매가 시작되었으니 힐링이 필요하시거나 참신한 기획의 책을 찾으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꼭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따스하고 흥미진진한 체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