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스페인은 말 horse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고자 시민들에게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동차를 이용할 것을 권장했다고 한다. 런던이나 뉴욕 같은 관광지에서 관광객용 마차를 끄는 말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 그 말이 길거리에 쏟아내는 어마어마한 배설물의 양을 보고 놀랐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당시의 상황이 이해될 것도 같다.
아래 건물에는 검은색으로 그을린 자국 같은 것이 남아 있는데, 마차나 수레들이 오가며 벽에 긁히면서 생긴 것이라고 한다. 배수시설이나 정화시설이 전무했던 이 좁은 길들에 말들이 사람과 뒤섞여 오가고 온갖 쓰레기와 오물들이 방치됐었다고 생각하니 고딕지구의 로망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그나저나 당시 친환경적인 대안으로 각광받던 자동차는 불과 1세기 만에 전 세계적인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었다. 요즘은 전기차나 수소차가 클린에너지로 뜨고 있는데.. 과연 이들은 훗 날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