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는 역사적으로 사회주의 세력이 활발히 활동하던 도시였다. '슈퍼 블록'으로도 불리는 에샴플라 도시 계획에서도 그러한 가치관이 묻어난다. 극우 파시즘을 주창했던 프랑코의 눈에는 이런 좌파적인 도시가 눈엣 가시였을 것이다. 각종 이념과 세력들이 개입되어 치열하게 싸우던 스페인 시민전쟁 당시, 프랑코 측은 바르셀로나를 좌파와 아나키스트들의 근거지로 여겨 집중 폭격을 가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이 동네, 라발 지구는 공산주의자와 사회주의자, 아나키스트들의 본부가 위치한 곳이다.
위 사진에 보이는 장소는 아나키즘을 옹호하는 노동자들의 노동자연합 사무실이다. 프랑코 정권은 당연히 이 조직을 불법으로 선언하고 탄압했지만 오늘날에는 스페인의 주요 노동 운동 조직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