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프랑코의 죽음으로 인해 그의 파시즘 정권이 무너지면서 스페인에서는 그동안 억압되어 온 정치적 문화적 자유를 향한 외침이 폭발하게 된다. 프랑코 정권 때는 엄격한 사회 통제로 인해 제한되던 것들이 허용되기 시작했고, 마침 당시 세계적으로는 히피 문화가 만연하고 있었다. 라발지구에는 그 자유 속에서 마약에 몸을 맡기는 사람들이 넘쳐 났고, 어느새 라발지구의 공터에는 마약 중독자들이 우글거리는 우범지대가 되고 말았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앞두고 도심에 위치한 지역을 이렇게 마약굴로 방치할 수 없었던 걸까. 1987년 바르셀로나 당국은 라발지구의 치안악화에 대한 반전을 도모하여 현대미술관MACBA과 현대문화센터 CCCB를 건립했다.
한층 밝아진 분위기, 관광객들의 발걸음, 거리를 장식하는 예술가들의 작품 그리고 스케이트 보더들의 새로운 문화가 정착하며 어느정도는 그 목표가 달성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