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꿈
오늘 급식시간 내 옆에 앉은 우리 반 여학생이 말했다.
"선생님, 저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순간 뭉클했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교사하기 힘든 때다. 그런데 이런 시기에 아직 교사를 하고 싶어 하는 아이가 있다니. 게다가 이 아이의 꿈에 내가 조금이라도 영향을 끼쳤을 거라고 생각하니 스스로 뿌듯하기도 했다.
"왜 선생님이 되고 싶어?"
인자한 미소로 아이에게 물었다.
"선생님 돼서 밥 많이 먹으려고요. 선생님들은 밥을 많이 받더라고요."
아이의 해맑은 대답에 말문이 막혔다.
"○○야, 어른되면 어디든 밥 많이 줘. 지금은 너희가 어려서 조금 주시는 거야."
나는 당황스러움을 감추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아이에게 설명했다.
"아니에요. 학교급식은 맛있는 게 많단 말이에요."
아이는 이미 마음을 정한 것 같았다.
나는 더 이상 설득을 포기했다. 아니 이 아이의 시작은 급식이었지만 장차 대한민국의 교육계를 이끌 훌륭한 교사가 될지 누가 알겠는가.
우리는 말없이 밥을 먹었다.
입안 가득 밥을 넣은 채 아이의 급식판과 내 급식판을 번갈아 봤다.
그래.
방금 받은 곤드레나물밥이 좀 많아 보이긴 하다.
#오늘도 또 결심한다.
#주는 만큼 먹자
#급식맛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