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즐거움

인생의 걸음 중 요즘 걷는 걸음이 팔할은 되리라

by 육백삼홈

걷는 일이 이렇게 즐거운 것을 사십 넘어 알게 되다니

예순 넘어 알게 된 일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봄과 여름 사이 불어오는 바람은 몸과 마음의 빈 공간 속에 살며시 들어와서 곳곳을 가득 채운다.


어떤 날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걷고

어떤 날은 실개천의 물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어떤 날은 길가에 피어난 들꽃과 그 위에 앉은 나비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걷는다.


어떤 날은 어떤 글을 써볼까 생각하고

어떤 날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어떤 날은 걷는 발걸음만 생각하며 걷는다.


조금 더 일찍 걷는 즐거움을 알았다면

내 삶에 더 진지하고, 차분한 삶을 살게 되었을까


걸음의 마지막은 김주부와 김작가로 살아가는 공간 603호로 향한다.


바쁜 출퇴근 길, 익숙한 길일지라도 오늘은 다른 시선으로 다른 마음으로 걸어보자. 적어도 오늘 하루의 끝은 어제와는 다른 날이 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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