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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육백삼홈 May 26. 2021

걷는 즐거움

인생의 걸음 중 요즘 걷는 걸음이 팔할은 되리라

걷는 일이 이렇게 즐거운 것을 사십 넘어 알게 되다니

예순 넘어 알게 된 일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봄과 여름 사이 불어오는 바람은 몸과 마음의  공간 속에 살며시 들어와서 곳곳을 가득 채운다.


어떤 날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걷고

어떤 날은 실개천의 물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어떤 날은  길가에 피어난 들꽃과 그 위에 앉은 나비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걷는다.


어떤 날은 어떤 글을 써볼까 생각하고

어떤 날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어떤 날은 걷는 발걸음만 생각하며 걷는다.


조금 더 일찍 걷는 즐거움을 알았다면

 삶에 진지하고, 차분한 삶을 살게 되었을까 


걸음의 마지막은 김주부와 김작가로 살아가는 공간 603호로 향한다.


바쁜 출퇴근 , 익숙한 길일지라도 오늘은 다른 시선으로 다른 마음으로 어보자. 적어도 오늘 하루의 끝은 어제와는 다른 날이 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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