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에 한 번 샤넬백을 사기로 했다.

6살 난청 아이 보청기 맞추고 오던 날

by 육백삼홈
CH.JPG 출처 : https://www.chanel.com

최근에 샤넬백 인상 소식에 거리두기가 무색하게 샤넬백을 구입하려는 인파들로 명품샵 오픈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는 기사를 읽었다. 명품을 꽤나 좋아하지만 좋아하는 만큼 가지고 있지 않다. 사실 몇 개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인지도 모른다. 집에 샤넬백이 없기도 하다. 언젠가 사겠지 생각했는데 그걸 어제 구입했다.


청력센터 예약이 있던 날

남편도 시간을 내서 모두 함께 온 가족이 센터로 출동했다. 그리고 검사를 몇 가 지하고 보청기를 맞췄다. 양쪽에 다 맞춰야 해서 두 쪽 다 맞췄다. 처음에 보청이 상담받을 때 이렇게 비싸구나 깜짝 놀았던 기억이 난다.

그 깜짝 놀랄 샤넬백 가격의 보청기를 맞추었다. 뭔가 가지고 다니는 물건을 이렇게 비싸게 주고산 건 내 생애 처음이 아닐까 싶다. 최대 6년까지 써보자는 선생님 말씀처럼 6년에 한 번 샤넬백을 사게 생겼다.(그것도 샤넬라인중에 가장 고가의 가방으로말이다.) 그것보다 중간에 분실하면 최소 구찌백 정도는 매번 사게 될 일이 많아질 것 같다.


소룡이는 두 차례 검사를 잘 해냈고, 보청기도 스스로 골랐다.

대부분의 아이들이나 저학년은 귀걸이형이라고 귀에 걸어서 사용하는 보청기를 사용한다. 분실의 위험도 적고 착용하기도 편하다고 했다. 소룡이는 싫다고 했다. 마스크 귀에 거는 것도 싫어해서 아침마다 전쟁인데 귀에 뭔가 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뭐 예상한 바였다. 어른들이 많이 하는 귓속형을 택했다.

선생님께서 6년 쓴다고 보시면 귓속형이 나을 수 있다고 하셨다. 그런데 분실 위험은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워낙 야무진 성격이기도 해서 잘 챙길 것 같지만 아이들이란 우리가 모르는 세계가 많으므로 주기적으로 구찌 가방을 사지 않게 되길 바랄 뿐이다.


이제 언어평가를 하고 보청기를 맞춰 끼는 일만 남았다. 평가에 따라 재활을 받아야 할 수도 있고, 보청기 재활이 시작된다. 재활이라는 단어를 전공 용어로만 사용할 줄 알았는데 퇴사한 지 6년인데도 그 말을 쓰고 있는 나를 보며 이러려고 사회복지사가 되었나 생각했다. 청각사가 될걸 그랬나 하며 혼자 피식 웃는다.


이제 남은 건 두 가지이다.

하나는 소룡이가 보청기에 잘 적응해서 작은 소리도 들을 수 있는 큰 기쁨과 경험을 하길 소망하고,

또 다른 한 가지는 이제 청각에 대하 공부를 본격적으로 해야겠다. 주로 발달장애 쪽으로만 공부를 했었는데 이제 청각장애까지 다 알아버리리라. 그래서 앞으로 난청을 가진 엄마들에게 도움이 주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한 가지 더 남았다. 6년마다 또는 주기적으로 명품백을 사려면 적금을 들어야겠다. 그것이 샤넬이든 구찌든 에르메스든 말이다. RIGHT NO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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