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사랑스러운 6살
밤새 울었다. 두 눈이 퉁퉁 부을 정도로 아이처럼 엉엉 울어버렸다. 남편은 괜찮다며 달래고 또 달랬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남편도 얼마나 울고 싶었을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다 울고나서 생각했다. 다시는 같은일로 울지 말아야겠다고 그렇다고 강해지는 엄마가 되어야겠다 생각한건 아니다. 한 번 크게 운것으로 다 되었다 생각했다.
보청기 센터에 예약을 했다. 검사와 보청기를 맞추는 일을 해야한다. 카페를 검색해서 관련 카페에 다 가입을 했다. 관련 글을 다 찾아서 읽어봤다.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공부하고 생각하며 일주일을 보냈다.
그래도 감사한것은 "왜 하필 우리딸이야?"' "왜"."나에게이런일이 생기는거야?"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생각이 내가 마음이 넉넉하고 긍정적인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니였다. 나는 많이 예민하고 완벽주의적인 성격이며, 흔히 말해 까칠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망하고 불평하지 않았다. 그저 다른 발달의 문제없이 6살이 되는 동안 언어발달도 신체발달도 모두 잘 되어 누구보다 밝고 귀여운 여섯살 숙녀가 되어 있으니까 말이다.
보청기 착용하고 적응하는 과정을 거치면 이 시기도 다 지나가리라는 믿음이 생겼다. 불편함이 조금은 아닐것이다. 매일 보청기를 끼고 체크해주고, 잊어 버릴까, 물이나 땀에 젖거 기계가 망가지진 않을까, 주기적으로 검사받고 이일을 평생 해야한다는 사실이 너무 힘겹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아이의 인생이 우리의 삶이 크게 달라지는건 없다.
아니, 달라지는게 많을지도 모른다. 지금보다 더 힘든 상황이 될 수 도 아닐 수도 있지만, 한 가지 분명한건 우리딸은 여전히 사랑스러운 6살에서 7살로 언니로 자랄것이며, 사춘기를 겪고 성인이되는 이 자연스럽고 감사한 날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 햇살 만큼이나 예쁜 딸의 얼굴이 자꾸 떠오르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