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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현 Mar 26. 2021

바보야, 문제는 팀장이야!

대한민국 팀장들을 위하여

미국 42대 대통령 선거에서, 40대 젊은 아칸소 주지사 빌 클린턴이 걸프전까지 승리한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했던 슬로건은 “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 이었다.

이 슬로건을 보면서 나는 최근 우리 조직의 여러 고민들을 보면서, “바보야, 문제는 팀장이야!”라는 슬로건을 던지고 싶다.

얼마 전 모회사의 L본부장과 식사를 하면서, 이런 얘기를 했다. “요즘 회사들의 변화가 참 많은 것 같아요. 요즘 같으면 1년 앞을 내다보기도 어려운 것 같아요.” “솔직히 요즘에는 1년이 아니라, 몇 개월 앞을 내다보기도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혹시 회사가 여러 변화가 생겨도 없어지지 않을 하나의 직책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글쎄요.” L본부장은 회사가 존재하는 한, 팀장이라는 직책은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하였다. 왜냐하면, 회사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 팀이고, 팀을 이끄는 팀장은 회사의 생명과 함께 할 것이라는 것이다.

나는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팀은 조직을 이루는 근간이 된다. 그리고 팀장은 그 팀을 이끄는 리더이다. 조직이 어떤 변화의 모습을 갖더라도 팀장은 존재할 것이고, 그 팀장 리더십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팀은 기업에서 성과를 내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이고, 팀을 이끄는 팀장은 ‘작은 CEO'가 되고, 팀장이 어떻게 팀을 이끄는가에 따라 조직의 성패는 좌우된다.¹ 그래서 그런지, 요즘 팀장들을 제대로 교육해 달라는 요청은 쉼 없이 밀려오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팀장교육에 대한 제대로 된 매뉴얼이나 이론서가 별로 없다.

2018년 본격적으로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에 따라 팀장들의 역할과 책임은 더 커져가고 있는데, 오히려 회사에서 제공할 수 있는 교육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무슨 짤방도 아니고, 교육이 맥락과 흐름없이 단락단락 쪼개서 진행되는 현상이 많아지고 있다. 팀장들에게 제한된 시간 때문에 교육으로는 제공하기 힘들다면, 책으로나마 필요한 내용들을 전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로 조직생활을 26년 해 왔다. 팀원에서 바라본 팀장, 직접 업무를 수행했던 팀장, 그리고 상사로서 바라본 팀장……. 팀장은 조직생활 속에서 항상 나와 함께 했던 직책이었다. 나도 그랬듯이 팀장이 되면 당황스럽다. 팀장으로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팀을 이끌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많다. 그러나 나의 선배들이 그러했듯이,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그냥 몸으로 때우고, 시간을 견디며 스스로 깨닫는 경우가 참 많았다. 물론 요즘은 이 정도는 아니겠지만.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팀장 리더십 책은 외국서적이거나, 외국의 사례를 그대로 가져온 것들이다.
대한민국팀장들에게 제대로 된 팀장리더십 매뉴얼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팀장리더십 수업> 책 프롤로그에서 일부 수정발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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