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기적적인 일

by Lohengrin

아인슈타인은 말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기적이 없다고 여기며 살아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믿으며 살아가는 것이죠.”


이 문장은 단순한 철학적 언명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기적’을 어떻게 해석하고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삶의 태도입니다.


기적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무언가 특별하고, 드라마틱하며,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아닙니다. 아침에 눈을 떴다는 사실, 그것이야말로 가장 기적적인 일입니다. 왜냐하면 깨어날 수 있었던 이유, 내 심장이 여전히 뛰고 있다는 사실, 그것을 우리는 결코 스스로 보장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생명은 우연이자 기적입니다. 내가 오늘도 이 자리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계산되지 않은 수많은 가능성의 조합 위에 있는 것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볼 수 있는 것, 그것이 기적입니다. 내게 지붕이 있다는 것, 내 몸을 누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 내가 바라보는 천장이 무너지지 않고 나를 지탱해 주는 안정감으로 존재한다는 것. 너무나 평범해 보이지만, 이 일상이 얼마나 감사하고 기적적인 일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기적입니다. 두 팔을 올려 기지개를 켜는 단순한 동작 속에도. 이건 내 몸이, 내 신경이, 내 근육이, 그리고 뇌가 조화롭게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수십억 개의 세포가 협력하여 이루어낸 동작. 그 어떤 슈퍼컴퓨터보다 정밀하고 오묘한 신체의 움직임이 실현되는 순간, 우리는 살아있는 기적임을 눈치채게 됩니다.


이른 아침, 창문을 열었을 때 들려오는 철로 위의 기차 소리. 도시의 소음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그것 또한 기적입니다. 사람이 만든 금속 덩어리가 수백 톤의 무게를 실은 채 시간 맞춰 움직이고, 우리는 그 안에 실려 또 다른 기적의 장소로 향합니다. 기차가 달리는 사회적 인프라, 그 시스템이 수많은 사람의 노동과 지식, 그리고 신뢰를 바탕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도 놀라운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햇살이 창문 틈 사이로 들어옵니다. 아침의 태양은 어제와 같지만 단 한 번도 똑같은 광선은 없습니다. 태양은 우리에게 또 하루의 에너지를 보냅니다. 이 거대한 별이 계속 불타며 생명체가 살아갈 조건을 유지해주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입니다. 태양, 대기, 식물, 물,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삶을 가능케 합니다.


도심에서 출근을 위해 종종걸음을 걷는 사람들, 모두 각자의 이유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어떤 이는 생계를 위해, 어떤 이는 꿈을 위해, 또 어떤 이는 단지 살아가기 위해 나아갑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누군가는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누군가는 병든 사람을 간호하며, 누군가는 이름 없이 쓰레기를 줍습니다. 높고 낮은 삶의 층위 속에서 타인을 향해 마음을 쓰는 이들이 있다는 것, 이보다 더 아름다운 기적이 또 있을까요?


기적은 눈앞에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그것을 보지 못하거나, 당연하게 여겨 기적으로 보지 않을 뿐입니다. 세상의 모든 사물과 상황을 기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야말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깊은 깨달음이 아닐까 합니다. 단지 눈앞의 풍경을 넘어서,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감사하는 마음. 이 마음이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기적 속에 산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기적이라 인식할 수 있는 ‘마음’이 존재한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궁극의 기적입니다. 나무를 바라보며 그 나무의 생명력을 감탄할 수 있는 감수성,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갈 때 그것을 자유라 느낄 수 있는 감정, 누군가의 손길에 따뜻함을 느끼고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연약함. 우리가 인간으로서 느끼고 감응할 수 있다는 그 사실이 바로 기적입니다.


결국, 우리는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것만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깨닫는’ 능력을 통해 기적을 완성시키게 됩니다. '그대 있음에' 세상은 기적이 됩니다. 그대라는 존재가 지금 나와 함께 살아있고, 기억되고, 이야기 나누고,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 그것이야말로 기적을 현실로 끌어내는 힘입니다. 나와 당신 사이에 흐르는 온기, 그것이야말로 우주의 에너지가 인간의 형상으로 현현한 기적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나를 사랑하는 일. 나를 돌보고, 내 마음을 쓰다듬고, 내 삶을 인정하는 일. 이것이 기적의 시작입니다. 우리는 자주 타인을 이해하고 감싸지만, 정작 자기 자신에게는 인색합니다. 그러나 내가 나를 사랑하게 될 때, 세상은 전혀 다른 빛깔로 다가옵니다. 이 세상에 ‘나’라는 존재가 있음에 대한 감사. 이 생을 살아가게 허락받았다는 수용.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하나의 태도. 그래서 기적은, 하늘을 수놓는 별에 있지 않고, 내가 지금 이 순간 살아 숨 쉬고 있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기적 같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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