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떠야 하는 이유

by Lohengrin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그것은 단순히 새로운 하루의 시작이 아니라 내 삶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하는 증거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자주 이 사실을 잊고 삽니다. 당연히 깨어나는 아침, 당연히 맞이하는 하루라는 생각에 무심히 눈을 뜨곤 합니다. 하지만 이 ‘당연함’ 속에 얼마나 소중한 의미가 숨어 있는지 깨닫는다면, 아침은 더 이상 흐리멍덩하게 흘려보낼 수 없는 특별한 시간이 됩니다.


사람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이유는 다릅니다. 어떤 이는 사랑하는 연인의 얼굴을 보기 위해, 어떤 이는 밤새 출렁인 미국 증시의 흐름을 확인하기 위해, 또 어떤 이는 급하게 화장실에 가기 위해 눈을 뜹니다. 누군가는 아침 회의 발표의 부담감에 눈을 비비며 깨어나고, 또 누군가는 설레는 골프 라운딩 약속에 잠결에도 먼저 일어납니다. 이유는 다 다르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유가 곧 행동을 만들고 그 행동이 삶을 이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살아간다고 표현합니다.

그렇기에 아침에 눈을 뜨는 데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가 곧 하루의 목표가 되고, 나아가 인생을 끌고 가는 원동력이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이 너무도 당연한 질문조차 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나는 왜 오늘 아침에 눈을 떠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으니, 아침은 그저 습관처럼 맞이하는 시간이 되어버립니다.


사실 오늘 내가 무심히 눈을 뜬 이 아침은 어제 세상을 떠난 누군가가 간절히 보고 싶어 했던 아침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겐 이 아침이 마지막일 수 있고, 누군가에겐 오지 못한 아침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이렇게 눈을 떴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축복이고 감사할 일입니까. 그럼에도 우리는 종종 눈을 뜨기 싫다며 이불을 더 당기고, 알람을 끄고 다시 눕고, 날씨가 선선하다는 핑계로 게으름을 부립니다. 하지만 그 게으름이 사실은 얼마나 사치스러운 행동인지, 우리는 자주 잊습니다. 지금 살아 있는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았다면, 단 한 번의 아침도 무심히 흘려보내지 않을 것입니다.


아침은 설레는 마음으로 맞이해야 합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좋습니다. 산책을 나가기 위해서든, 새로운 공부를 하기 위해서든,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아침밥을 준비하기 위해서든 상관없습니다. 사소한 일도, 큰 일도 모두 아침에 눈을 뜰 이유가 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이유가 나를 설레게 하고, 하루를 기대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만약 그 이유가 긴장과 스트레스만 안겨준다면 아침은 무거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삶은 무겁게 짊어질 짐이 아니라 가볍게 안아야 할 선물입니다. 그러니 무거운 마음은 내려놓고, 가벼운 이유로 아침을 맞이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삶의 본질은 결국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처럼, 우리의 삶은 마음이 만든 세계입니다. 아침을 어떻게 맞이하느냐 역시 내 마음이 결정합니다. 침대 끝에 앉아 잠시 명상하듯 마음을 들여다보면, 무거운 짐 대신 가벼운 설렘으로 하루를 채울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청명하게 다스릴 수 있다면, 아침에 눈을 뜨는 이유는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곰돌이 푸는 아침에 일어나 기지개를 켜며 보이는 모든 사물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창문 너머로 스며드는 햇살, 작은 의자, 책상 위의 책 한 권에도 “좋은 아침”을 건네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아이처럼 순수한 설렘이자, 삶을 대하는 가장 건강한 태도입니다. 지금 맞이하는 이 아침은 내가 살아온 날들 중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시간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듯 보이는 아침일지라도, 실상은 단 한 번뿐인 아침입니다. 그 시간은 내가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듯 앞으로 나아가는 여정의 출발점입니다. 어찌 설레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뜰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스스로 만들어낸 이유가 내 삶을 움직이고, 내 하루를 특별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반드시 나를 설레게 해야 합니다. 나를 긴장시키고 짓누르는 이유라면 오히려 삶을 어둡게 만들 뿐입니다. 삶은 본디 무겁게 버티는 것이 아니라 가볍게 즐기고 누려야 하는 것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이유는 곧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를 보여줍니다. 작은 산책일 수도 있고, 새로운 지식에 대한 호기심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작은 준비일 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가 어떤 것이든,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내 마음이 설렘으로 채워져야 합니다. 그 설렘이 하루를 밝게 만들고, 그 하루가 쌓여 내 인생을 빛나게 합니다.


그러니 다시 물어야 합니다. 나는 왜 오늘 아침에 눈을 떴는가. 지금 내 앞에 주어진 이 하루를 어떤 이유로 살아낼 것인가.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면, 그 순간 이미 아침은 설레는 시작이 됩니다. 삶을 사는 지혜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오늘 이 아침, 눈을 뜨는 그 순간에 숨어 있습니다.


오늘 아침, 당신은 어떤 이유로 눈을 뜨셨습니까. 설레는 하루를 시작하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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