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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hengrin Mar 12. 2021

대한민국 공부가 망한 이유

결정적 지식보다 응용을 묻기 때문

한국사회는 시험으로 줄 세우는 문화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당연하다고 여긴다. 변별력이 필요한데 시험을 안 치르면 어떻게 구분할 것이냐고 반문한다. 시험도 기회라는 주장이다. 균등한 기회이기에 평등하고 공평하다고 한다. 과연 그런가?


물론 시험을 통해 분별력의 기준을 삼는다는 것은 일견 합리적이다. 하지만 시험을 통해 무엇을 묻는지를 들여다봐야 한다. 한국 사회의 시험은 지식을 묻는 것이 아니라 '지식의 응용'을 묻는다. 지식의 흡수는 배우는 과정을 통해 당연히 되는 것으로 치부해 버린다. 그러니 응용은 지식을 기반으로 정보를 활용하는 고차원의 지식인 듯 보인다. 응용을 창의성이라 하면 이런 능력은 전문가가 발휘하면 된다. 일반인에게까지는 과분한 능력이고 필요 없는 능력이다.


시험에서 묻는 응용은 응용일 뿐이다. 일반인에게는 시험이 끝나면 연기처럼 사라지고 만다. 왜? 응용은 무한대로 재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응용은 그 무한대의 경우의 수 중에서 한 가지일 테니 또 다른 응용을 만나면 무용지물이 된다. 그 변수를 최대한 활용하여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도록 지식을 쌓고 그 최종 산물을 시험이라는 도구를 통해 증명해내는 게 능력 아니냐고 반문할 수 도 있겠다. 이런 능력은 거듭되는 말이지만 전문가에게나 필요한 능력일 뿐이다.


일반인이 응용으로 쌓아 올린 지식은 모래 위의 성이다.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바로 결정적 지식을 쌓아야 하는데 우리는 결정적 지식을 만나는 법을 몰랐다. 아니 어떤 것이 결정적 지식인 지조차 모른다. 헛공부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교육은 결정적 지식을 가르치고 숙련시키기보다 응용을 통한 문제풀이식 시험에 매달려 왔다. 문제 푸는 것이 지식인 듯 착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풀고 나면 그것으로 끝이다.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문제를 푸는 동시에 우리의 머릿속에서 깨끗이 잊힌다. 이미 풀었으니 복잡하게 담아 두어야 할 이유가 없다. 제길 우리는 이렇게 평생 공부해왔다. 죽어라 문제 풀고 바로 잊어버리고 시험 치르고 또 잊어버리고, 무한 반복되는 어리석은 공부의 틀 속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


틀을 깨 보자. 결정적 지식을 만나보자. 망치로 머리를 치는듯한 강한 충격을 받아보자. 그래서 궁금한 지식에 질문을 던지고 다가가 보자.

그럼 어떤 것이 결정적 지식인가? 각 분야마다 해당되는 분명한 결정적 지식이 있다. 그 해당분야의 결정적 지식을 추리면 최대 10개 정도로 축약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결정적 지식은 분야에 따라 개수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다. 분자세포생물학을 예롤 들어보자. 아데닌, 구아닌, 티민, 시토신의 분자식을 그릴 줄 알아야 한다. 분자식을 그리지 못하면 모래로 밥을 짓는 것과 같다. 지질학, 천체물리학, 암석학에 이르기까지 결정구조 분자식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코스와 TCA 사이클을 그릴 줄 알아야 한다. "이게 뭔데? 이런 듣지도 보지도 못한 용어들을 왜 알아야 하는데? 이게 뭔 결정적 지식이야 전문가나 배우고 알면 되지."라고 반문할 수 있다. 당연하다.


하지만 이 용어들과 분자식을 접해보고 들여다보면 빅뱅으로부터 현재 우리의 이 생각까지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발 디디고 있는 이 대지와 꽃피고 새우는 소리를 듣고 있는 내 존재와 옆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의 따뜻한 손길을 느낄 수 있음을 그 분자식을 통해 드러낼 수 있다.


지구과학을 결정적 지식인 산소로 설명해보자. 산소 한 분자가 수소 두 분자와 만나 물인 대양(H2O)을 만들었고, 산소 두 분자가 탄소와 만나 이산화탄소인 대기(CO2)를 만들었으며 산소 두분자가 실리카를 만나 대륙(SiO2)을 만들었다. 지구를 이해하는데 더 무엇이 필요한가? 지구를 구성하는 나머지는 기타 등등이다. 결정적 지식은 이런 것이다.


서론이 길었다. 결정적 지식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주는 지식의 창을 소개한다. 바로 자연과학의 대중화 운동을 펼치고 있는 '박문호의 자연과학세상'에서 매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 동안 ZOOM 강의를 통한 무료 강연이다. 이번 주 일요일에는 박문호 박사가 직접 저술한 '생명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뇌과학 공부' 2권의 책을 주제로 진행한다. 빅뱅부터 브레인까지 지식의 통섭을 통한 인사이트를 속성으로 맛볼 수 있는 기회이다. 고갱이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그림을 통해 세상을 들여다본 통찰을 표현했다면 우리는 이제 ZOOM이라는 새로운 비대면 도구를 통해 결정적 지식을 접할 수 있는 결정적 순간을 맞이했다. 이번 주 일요일, 자연과학 지식 하나로 자연과학 전체를 설명하는 박문호 박사의 결정적 지식 폭탄을 맞아보지 않겠는가?


'박문호 박사의 뇌과학 공부' '생명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박사님의 책 2권을 주제로 진행됩니다.

일시 :  2021년 3월 14일 (일) 2시- 6시

참여방법 : 줌 강의

수강료: 무료

이번에 열리는 제51회 과학 리딩모임 zoom강의 신청

(http://mhpark.or.kr/?mid=notice&document_srl=422874)

제51회 과학 리딩모임 zoom강의 예고편

(https://youtu.be/RMv-ddSPf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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