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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hengrin Feb 21. 2020

천차만별, 다양성이 본질이다

오늘 화두는 '다양성(Diversity)'입니다. 학문적으로 다양성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어 체계적으로 연구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지금 그 심오한 깊이를 들여다보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학교 다니며 교양과목으로 들었던 '인류학'에서는 특히나 지역적, 민족적 다양성의 문화를 이해하는 바탕에서 '다양성'이 다루어졌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하지만 아침 출근길에는, 보이는 모든 것에서의 다양성을 적용해봅니다. 이 생각은 불현듯 새벽길을 걸으며 서울의 거리는 '신생의 느낌이 난다'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이 아침은 분명 영하의 기온이지만 마치 봄날의 눈 녹은 보도의 촉촉함 같은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해외를 다니며 각 도시마다 느껴지고 보이는 모습들을 떠올려보면, 새로 지어지는 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있기도 하고 역사의 체취를 물씬 풍기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 도 있습니다. 지난해에 간 두바이가 현대 도시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으며 역시 지난 여름에 다녀온 이스탐불은 고대부터 동서양의 길목이라 역사의 현장을 간직한 도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넓은 도시 곳곳을 모두 볼 수 도 없는 게 현실이고 그저 잠시 지나는 곳의 거리와 건물 정도를 가지고 그 도시를 평가할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두바이 버즈 칼리파 전망대에서

그래도 일부분이 전체를 대변한다는 논리를 적용해, 잠시 보는 현상일지라도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고 전제하면 그 도시는 눈에 보이는 데로 발전하거나 고전을 담고 있거나 하는 것은 분명할 겁니다. 아니 고전과 현대가 공존하고 있는 것이 맞고 또한 계속 진화해 가는 것이 맞습니다.


출근길에 지나치는 일본인 관광객들의 커다란 여행가방만 보아도 '다양성'의 단면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여행가방이 크면 클수록 관광보다는 쇼핑을 하는 쪽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읽을 수 있습니다. 쇼핑도 관광의 일부분이지만 자연과 문화를 보고 경험한다는 관광의 의미와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다양성'에 우열이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양성'에는 말 그대도 다양한 여러 현상들이 펼쳐저 있습니다. 그 가운데 어떤 현상과 시간들을 취할 것이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그 상황에 달려있습니다.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를 적용해보면 '다양성'은 바로 자연 우주 섭리의 한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개념의 확실화"를 통해야 이론과 논리의 전개가 가능함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용어와 개념이 확실치 않으면 두리뭉실하고 막연한 말을 계속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가 되는 길은 개념과 의미를 선점하라"는 말이 딱 맞습니다. 도미노처럼, 아주 작은 힘의 시작이 큰 산도 넘어트릴 수 있는 큰 힘의 원천임을 믿습니다. 이 아침, 맞은 작은 기대가 하루를 살게 하는 에너지의 근본이 됨을 믿습니다.


기대는 곧 희망입니다. 무언가 이루어지리라 하는 긍정입니다. 무엇이 되었든 반드시 해내리라는 확신을 갖게 합니다. 삶은 '그렇게 되리라'는 예측을 통해 이루어내는 '시간의 쌓임'이 아닐까 합니다. 바로 '다양성'이 내재하기 때문입니다. 다양성은 '무제한의 확률'의 다른 표현입니다. '안 될 것이 없다'는 강인한 의지의 주장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무언가를 반드시 이루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심신을 채워봅니다. "다양한 가운데 반드시 하나하나가 쌓이고 그 가운데 한 가지는 이루고 있을 테고 해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하든지, 어떠한 선택을 하던지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무한대의 확률 중 하나를 하고 있는 것이니 세상 유일무이한 일이 됩니다. 창조적인 일을 한 것입니다. 무엇을 하든지 말입니다. 어찌 가슴 뛰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겠습니까? 다양성은 이렇게 자신감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불쏘시개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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