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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hengrin Aug 25. 2021

돈을 쉽게 버는 법

행복의 계영배를 만들어라

모든 인간이 집착하는 돈이란 무엇인가? 너무 현학적인가? 너무 쪼잔한가? 돈을 글의 화두로 삼기에는 너무 현세적인가 말이다. 그래도 한번 들여다보자. 왜 이렇게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집착을 하는 것인지, 그 집착의 심상을 파봐야 속이 시원하지 싶다.


사실 돈을 많이 벌기 위한 노력과 집착은 너무도 간단히 정의된다. 돈이 지닌 교환 가치때문에, 돈이 많으면 더 많은 다른 재화를 소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언제든지 원하는 때 원하는 것을 바꿀 수 있는 권리로 돈이라는 실체가 드러난다. 세상의 모든 물질 중에서 어느 정도를 소유할 것인지에 대한 비율의 문제다. 많이 소유하면 할수록 행복지수도 비례해서 높아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돈이라는 물질은 현실적인데 행복은 비현실적이다. 돈이라는 물질은 눈에 보이는데, 숫자로 셀 수 있는데, 화폐단위로 적을 수 있는데 행복은 셀 수도 숫자로 적을 수도 없다. 셀 수 없고 적을 수 없으니 돈이라는 물질의 규모와 크기로 치환을 하여 소유한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의미를 덧씌운다.


보이지 않는 행복을 돈의 크기로 환산하면 빠지는 함정이다. 크기를 보는 눈은 만인만색이다. 보이지 않기에 각자 정하고 해석하기에 따라 행복 그릇의 크기가 달라진다. "작은 정원이 있는 집과 자동차와 가족이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그 작은 정원의 크기가 어느 정도 되어야 작다고 할 것인가? 한평? 열 평? 누구에게는 20평이 되어도 작게 느껴질 것이고 누구에게는 50평 정도도 작을 수 있다.


결국 행복을 채우기 위한 돈이라면 행복의 그릇 크기를 조정하여 그 크기만큼 돈을 채우면 될 듯싶다.

"행복 크기를 줄이라는 게 결론이야?"

"빈궁하게 살면 크기를 줄일 수 있는데 그것도 행복이라 할 수 있냐? 거지로 살면 행복하겠네"

"뭐 이런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아침부터 ~~ 습기도 많아 기분도 안 좋은데 더 열 받게 하고 있네"라고 닦달을 하면 깨갱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말 가만히 들여다보면 주머니에, 통장에, 아니면 부동산으로, 돈이 얼마나 있으면 행복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없을 것이다. 각자 10억 원, 50억 원, 아니 100억 원 정도는 있어야 행복하지 않을까?라고 숫자적으로 생각한 돈의 액수들이 있을 것이다. 아니 당장 아파트 대출금 이자 안 낼 수 있을 정도의 현금만 있어도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 액수의 기준은 모두 각자가 생각하는 행복과 안전과, 건강과 평안을 숫자 화한 가치로 환산되어 드러난다.


돈의 가치는 셀 수 있다는 데 있다. 천 원, 만원, 오만 원 숫자로 셀 수 있기 때문에 가치를 지닌다. 숫자가 커지면 더 가치를 지니는 것이 당연하다. 거스를 수 없는 물질세계의 원칙이다. 하지만 양자의 세계 속에 있는 행복은 중첩되어 삶에 등장한다. 물질이 우선하는 거시 세계의 크기로는 해석해낼 수 없다.


이것이 행복의 묘미이다. 크기를 잴 수 없고 비교할 수 없는 것. 돈의 크기로 치환해 비교할 수 없다. 나만의 크기를 만들고 나만의 그릇을 빚어야만 행복을 얻을 수 있다. 크기가 정해지지 않은 행복은 아무리 돈을 많이 담아도 밑 빠진 독이다.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방법은 나만의 그릇을 계영배(戒盈杯)처럼 만드는 일이다. 항상 가득 참을 경계하여 내려놓을 수 있으면 주변도 돌아볼 수 있고 욕심도 덜어낼 수 있다. 그러면 돈 버는 일이 쉬워지고 편안해지지 않을까? 그저 상상을 해본다.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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