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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hengrin Mar 30. 2023

AI, 알아야 쓸 수 있고 알아야 내 것이 된다

어제 아침에는 '챗GPT 활용법'에 대한 조찬 포럼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chatGPT가 출시된 지 정확히 4개월이 지났습니다. 전화기와 컴퓨터가 연동된 스마트폰이 등장했던 2009년 이래, 테크놀로지의 패러다임을 바꿀만한 변혁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chatGPT는 워낙 큰 관심사이다 보니 유튜브를 비롯해 온갖 포털 사이트에도 관련 정보가 넘쳐 납니다.


대규모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한 대화형 인공지능의 기술적 개발 및 발전에 관해서는 전문가들과 관련업체가 할 일이고 우리 같은 범인들은 대화형 인공지능서비스를 어떻게 쓸 수 있는지, 쓴다면 일상생활에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면 될 일입니다.


그냥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고 정해진 일을 열심히 하고 퇴근해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일상에서는 굳이 대화형 인공지능이 어떻고 저떻고 알 필요까지는 없는 듯 보입니다. 아직 대화형 인공지능이 소개된 지 4개월밖에 안 지났고 일상에 접목되어 활용되는 사례가 없어서 언뜻 보기에는 별거 아닌 듯 보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대화형 인공지능의 학습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는데 전문가들도 깜짝깜짝 놀랍니다. chatGPT 베타버전이 처음 소개됐을 때 발생되었던 오류와 거짓정보 표출이 4개월 만에 대부분 거의 완벽하게 해결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정보검색 방법으로 인터넷 세상을 지배하고 있던 구글이나 네이버, 카카오 같은 포탈업체들의 비즈니스 환경을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가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기에 포탈에서도 다들 서둘러서 대화형 인공지능을 접목한 모델들을 내놓고자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존 포탈업체의 영업방식은 해당 포탈에서 키워드 검색을 하면 문서 내 단어 검색을 하여 문서의 위치 정보를 보여주는데 해당 키워드와 관련된 광고를 노출하고 싶은 기업들의 광고를 받아 우선순위가 정해지거나 하는 영업기법을 통한 비즈니스였습니다. 그런데 대화형 인공지능서비스에서는 검색창에 질문을 하면 AI가 질문과 관련된 문서를 모두 읽고 대화기반 문장으로 답변을 내놓습니다. 기존 포털 사이트에서 추천하는 키워드 검색 문서를 일일이 읽을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보여주는 결과물에 대한 혁명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존 포털사이트의 나열식 검색정보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액스칼리버입니다.


디지털 생태계의 대변혁이라고까지 합니다. 지구 표층의 생물 역사에 있어 5억 5천만 년 전 생물 다양성의 대폭발이 있었던 고생대 캄브리아기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이미 아마존에는 chatGPT로 동화의 내용을 쓰고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미드저니로 삽회를 그려 완성한 전자책을 출시하자마자 1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작가가 등장했습니다. 이제는 대화형 인공지능을 수단으로 활용해 제품 및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각자가 하는 영역에서 어떻게 대화형 인공지능의 기능을 접목시켜 보느냐가 관건입니다.


사무직 업무의 경우만 예를 들어도 문서의 작성 및 기안에 대한 초안을 물을 수 있습니다. 어떤 내용의 문서를 작성했으면 좋을지를 요청하면 거기에 맞게 문서를 작성해 줍니다. 작성된 문서를 브리핑할 수 있게 프레젠테이션 자료로 만들어 달라고 하면 PT자료로 쫙 바꿔줍니다. 문서내용에 전문용어가 마음에 안 들면 쉬운 일상용어로 바꾸어달라고 하면 역시나 휘리릭 바꾸어줍니다. 거의 실시간으로 이 과정이 이루어집니다. 어떻게 문서를 시작할지, 어떻게 문서를 써 내려갈지, 어떤 모양으로 만들지, 프레젠테이션을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하는 많은 시간을 거침없이 한방에 아이디어를 줍니다. 해외지점으로 작성된 문서를 보내기 위해 영어로 변환해 달라고 하면 그것도 실시간으로 바꿔 줍니다. 대화형 인공지능을 장난감에서 업무 도구로 전환하면 사무직 직장인들의 업무생산성 향상은 물론 해방구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대화형 인공지능은 단순한 정보 검색용이 아니라 무언가를 만들고 생각을 시작할 때 아주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도구인 것입니다. 창의성은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일 수 도 있지만 기존에 존재하는 패턴을 인식하고 이를 섬세하게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행위"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보면 창의성은 인공지능이 가장 잘하는 기능입니다. 인공지능의 confabulation(작화)도 창의성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있고 거짓을 진짜처럼 작성해서 보여주는 hallucination(환각) 문제도 있지만 인공지능은 말을 그럴듯하게 하며 확률적으로 적절한 표현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적이지 검증된 정보를 전달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지난 20년간 인터넷 및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개인이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1,000만 배 증가했다고 합니다. 인간의 학습 및 인지 능력을 초과하는 양입니다. 이 천문학적으로 노출되는 정보를 받아들이고 흡수하는데 인공지능의 활용은 필수적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개인들도 AI와 협업하는 일은 당연한 현실이 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인류는 몸을 쓰는 육체노동을 자동화시키는 쪽으로 진화를 해왔다면 이제는 지적 노동을 자동화하는 쪽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어제 조찬포럼에서도 NAVER에서 오는 7월에 내놓을 초대형 Hyperscale AI에 탑재된 하이퍼크로버(HyperCLOVA)에 대한 일부 기능 소개도 있었습니다. 글로벌 빅테크기업에 못지않는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고 특히 한국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된 장점을 살린 서비스를 내놓고 있습니다. 1인 창업 소상공인이 출시할 제품의 이름 및 광고 문구 작성, 이벤트 구성까지 묻고 요청하면 답변을 해주는 스마트 스토어 업무 보조 기능도 보여줍니다. 


한마디로 대화형 인공지능의 활용은 무궁무진합니다. 인류의 모든 지식을 섭렵하고 답변을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는 AI에게 무엇을 묻고 무엇을 얻을 것인지는 본인 스스로에게 달렸습니다. 무엇을 묻느냐에 따라 황금을 내놓을 수 도 있습니다. 나는 대화형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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