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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hengrin Sep 26. 2023

지금 뭐가 하고 싶은가?

관심(關心 ; attention ), 집중(集中 ; focus ), 몰입(沒入 ; concentrate)은 어떤 일을 성취하는 데 있어 키워드 같은 단어다.


이 단어를 벗어나거나 돌아갔음에도 결과가 좋게 나와 성공한 사람은 거의 없다. 혹시나 있다면 그저 재수가 한때 좋았을 수가 있다. 너무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자기가 하고 싶지 않았음에도 성공하고 이루어진 것들이 있다면 곧 말아먹거나 망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안 망한다면 그저 '재수 좋은 놈'으로 치부하면 된다. 개 부러워하면 자기 마음만 쓰리다.


관심은 "어떤 것에 마음이 끌려 신경을 쓰거나 주의를 기울이는 상태"를 말하며 집중은 "그 관심을 한 곳으로 모으는 것"이다. 몰입은 "어떤 일에 몰두하여 자기의 존재조차 잊어버릴 수 있는 심리적 상태"다. 이 세 가지 단어가 힘을 갖는 이유는 모두 즐거움의 동기가 된다는데 있다.


하고 싶어야 하고 재미있어야 한다. 재미있어야 하고 싶고, 재미있어야 관심이 가고 집중을 하게 되고 더 나아가 몰입을 하게 된다. 그래야 어떤 일이 이루어지고 만들어진다. 성취욕과 연결되는 단어들이다. 거꾸로 관심을 갖고 집중을 하고 몰입을 하다 보면 하나둘씩 길이 보이기 시작하면 재미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 단어들의 힘의 결과는 행동에 있다. 관심은 있는데 집중하지 않고 몰입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관심 있는 것에 빠져드는 것은 결국 움직임, 행동이 최종 목적지이자 결과로 드러난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남이 하는 행동으로 대리 만족할 수 있을까? 대리만족은 말 그대로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 만족의 경계치가 낮을 수밖에 없다. 아니 감흥이 별로 일지 않는다. 내가 직접 부딪치고 이겨내고 하나씩 알아가고 만들어가고 이루어낼 때의 그 희열이 빠져있다. 그 희열이 바로 즐거움이다. 집중하고 몰입하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고 경험할 수 없는 것이다.


어떤 일에 몰입을 하게 되면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몰입의 즐거움(Finding Flow)'의 저자인 칙센트미하이(Csikszentmihalyi)는 몰입을 flow라는 단어로 썼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몰입의 결과물이다. 물질이 합쳐지는 자연현상조차 물질의 관점에서 보면 합쳐지는 몰입의 과정이고 세상에 등장하는 모든 퍼포먼스들도 몰입의 현장에서 펼쳐지는 한 장면이며 사랑의 감정조차 몰입의 대표적 대명사다.


상대에게 몰입하지 못하면 결코 역사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랑학 개론 같은 이야기지만 연인관계의 기본은 보고 싶어야 하고 스킨십을 하고 싶어야 한다. 그 바탕을 끌고 가는 것이 상대에 대한 관심과 집중과 몰입이다. 몰입할 때의 대상은 하나다. 이것저것에 관심을 갖고 이놈 저년에 몰입하면 그것은 몰입이 아니다. 몰빵을 하듯이 한 곳에 몰입을 해야 그것을 몰입이라고 한다. 


인간이 몰입하는 영역은 무한대로 펼쳐져 있다.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4광년 밖에 있는 프록시마 센터우리(proxima centauri) 항성 근처의 행성과 위성을 전파망원경으로 들여다보고 외계 생명을 찾기도 한다. 외계 행성을 쫒는 시선을 지구 내부로 돌려 최저 수심 1만 미터의 마리아나해구 밑바닥을 내려가가도 한다.


모든 것이 몰입한 결과들로 드러난 행위들이다. 몰입의 결과물들을 실체로 내어놓는 사람들은 정말 독한 놈들이다. 될 때까지 밀어붙이기 때문이다. 이론물리학자였던 이휘소 박사의 별명이 '썩은 빤스'였다. 한번 프로젝트에 몰두하거나 연구에 집중하면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몰입했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우리 같은 범인들이야 그저 잠시 잠깐 흥밋거리에 눈이 돌아가는 미천한 관심정도만을 가지고 있다. 15초 짧은 쇼츠와 릴스 동영상에 눈길을 빼앗겨 시간을 낭비하는 속물이다. 그 짧은 동영상을 보느라 1시간이 훌쩍 지나고 있음에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있다. 재미가 주는 속성을 가장 하찮고 허망하게 사용하고 있는 전형이다. 동영상 플랫폼이 던져주는 미끼의 달콤함에 빠져 여과 없이 들여다보고 있다. 조만간 유료화로 전환하거나 더 재미있는 동영상을 위해서는 유료 가입을 유도할 터다. 돈 내라고 하면 안 볼 거라고? 천만을 말씀. 이미 네이버나 다음이 보여준 공짜 콘텐츠에 중독되어 있음을 안다면 그런 헛소리는 할 수 없다. 중독은 몰입을 낳고 폐회로를 돌리는 역기능의 원천이다.


무엇에 몰입할 것인지는 자명하다. 나의 능력을 좀 더 향상하고 긍정의 시선으로 세상과 사회와 나를 바라볼 수 있는 것에 몰입해야 한다. 몰입의 대상은 사람마다 무궁무진하다. 무엇을 해야 할지 찾지 않았고 아직 못 찾았을 뿐이다. 몰입할 수 있어야 지속할 수 있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루어낼 수 있다. 몰입의 길 끝에 가더라도 완전히 만족할 수 없겠지만 그 길을 계속 걷게 하는 힘이 바로 몰입의 즐거움에서 나온다. 행위 자체에서 오는 즐거움이다. 


그래서 하고 싶은 것을 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 해보자. 찾아보자. 그리고 움직이고 실행해보자. 내가 지금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말이다. 잠을 자고 싶다고? 에이 왜 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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