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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hengrin Jun 03. 2020

차별과 차이를 없애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다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가 만들어질까요? 인류가 사회를 구성한 이래로 그 가치는 실현되고 있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과연 이 이상적 사회가 만들어지고 있을까요? 이미 만들어진 나라가 있을까요?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미국 사회가 최근 코로나 19와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에 체포되던 흑인 남성이 목이 눌려 질식사함에 따라 벌어지는 시위와 이를 제압하는 미정부의 일련의 조치들을 보며 강대국의 허상과 심각한 인종차별의 단면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인간사회를 들여다보면 복잡하기 이를 데 없으니 관점을 조금 달리하여 우주 만물에 차별이 없는 존재가 있을까 의문을 던져봅니다. 차별과 차이가 없이 완전 대칭인 그런 상태가 있을까요?

들여다보면 자연에는 차별과 차이만이 존재합니다. 서로 달라지려는 끊임없는 진화만이 시간의 화살을 타고 있을 뿐입니다. 빅뱅으로부터 시작된 우주의 진화라는 가장 근원적인 물음에서도 우주 물질 대칭의 붕괴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차별과 다름이 이 우주의 원점이었습니다. 우주가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면 빅뱅도 없었고 진화도 없는 잔잔히 호수의 수면처럼 아무런 변화가 없었을 것입니다.


일단 하나가 선택되고 나면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으며 오직 한 가지 방법으로 선택이 주어집니다. 대칭성이 깨진다고 표현합니다. 주어진 환경은 모두 대칭적이지만 실제 선택된 현실은 오직 하나이며 이때는 더 이상 모든 선택이 갖고 있던 대칭성이 사라집니다. 대칭의 자발적 붕괴( Spontaneous Symmetry Breaking )입니다.


은하계가 그렇고 태양계가 그렇습니다. 힘에 끌려갑니다. 중력에 의해 궤도를 돌고 합쳐지고 폭발하여 초신성을 만들어내고 다시 별들이 생성됩니다. 바로 힘의 불균형 때문에 우주가 움직입니다.


우주는 그렇게 생겨먹었습니다. 차별과 편차가 존재하여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인간만이 이 차별과 차이를 극복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평등하고 공정하자고 합니다. 차이가 있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차이를 극복하고 공정과 평등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합니다. 도저히 그 간극을 좁힐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어떤 현상에 공정과 평등을 들이댈 것이냐가 관건이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경제적 부에 그 잣대를 가져다 놓습니다.

가진 자는 너무 가지고 있고, 없는 사람은 그저 그런 현상만을 유지하고 있으니 불공평하다는 겁니다. 어떻게 균형의 추를 맞추어가야 할까요? 공정한 운동장에 서게 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공정한 판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우주의 탄생이 그렇고 세상 만물 돌아가는 것이 이미 불균형에서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불공평하기에 공평하기를 추구하는 자세는 인간이 갖고 있는 의식 진화의 상징이기에 바람직한 것입니다. 결정론적으로 세상을 보면 허무주의가 우선할 수밖에 없지만 그 결정론을 넘어 끝없는 공정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할 수 없음을 할 수 있음으로 만드는 도전정신이 던진 질문이 결국 세상을 지배하는 존재로 인간을 변화시켰습니다. 이상주의의 추구는 그래서 희망을 담고 있습니다. 바뀔 수 있고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입니다. 그러나 이 이상은 현실에 바탕을 두어야 합니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가 없고 현재가 없으면 미래가 없다는 선형적 단순 논리로도 작동합니다. 결국 내가 서 있는 바로 이 자리, 바로 이 시간이 다시 주목받습니다.


어떤 판 위에 있는지는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본인이 제일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차별과 차이의 우주적 본질에서 내가 서 있는 판의 위치는 어디인지 깨닫는 순간, 나는 어디로 발걸음을 옮길 것인가는 자명합니다. 어둠과 비관의 길을 걸으며 자책할 것인지, 그래도 아직 히뿌연 안갯속이긴 하지만 앞에 보일 듯 말듯한 빛이 있음을 따라갈 것인지 말입니다. 일상과 삶을 사는 자세는 아주 작은 차이에서 시작합니다. 바로 시선의 높이와 관점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느 수준에 눈높이를 맞추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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