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제가 편집했던 책 중 잠을 포기하는 사람들을 다룬 소설이 있었습니다. 영원히 잠을 자지 않는 주사를 맞아서 밤에 영화를 보거나 일을 하는 등 시간을 더 생산적으로 이용하는 시대의 이야기였습니다. 주인공 역시 그 주사를 맞으려는 순간 어떤 사건에 휘말려 사람들이 가득한 광장을 뛰어다니지요. 제가 만들었지만 정말 좋아하는 소설인데, 이 이야기의 메시지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절대 잠을 포기하지 마라.
잠은 싫은 일과 기억을 단절해주고, 새로운 시간을 열어준다.
잠을 자는 것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예전에는 새해가 오는 것이 싫었는데 이렇게 시간을 갈라놓은 덕에 싫은 것들을 버리거나 잊으면서 살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올해 처음 했습니다. 싫은 것들은 2019년에 두시고 부디 좋은 것들만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모두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