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타는 사람이 있다면 세 번째 데이트쯤에는 음악을 들으러 가면 좋을 것 같다.
적당히 멋을 부린 옷을 입고 어두운 조명 아래 자리를 잡는다. 홀짝홀짝 술을 마시며 음악을 듣다가 곁눈질로 상대가 이 음악을 좋아할지 가늠해본다. 문득 '오늘 손을 잡으려나?' 하는 생각에 빠져 혼자 설레어하다가 음악에 집중하지 못한다.
그렇게 한 곡이 끝나고 잠시 공백이 찾아오면 떨떠름해진 기분으로 아무렇지 않은 척 허리를 세워 자세를 가다듬는다.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음악과 망상.
말 한 마디 없어도 이 데이트 너무 간질거릴 것 같다. 음악 들으러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