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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졸쪼 Oct 02. 2018

살면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 몇 가지

살면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이 있는데 그중 몇 가지가 문득 떠올라 써본다.




1. 착륙 중인 비행기 안에서 이별을 고하는 것

이는 지인의 경험담으로 그는 귀국 중, 정확히는 비행기 착륙 중에 이별 선고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우리에게 단 하나의 교훈을 강조했는데 여행 중 이별을 고할 때는 반드시 입국 수속을 마친 다음에 해야 한다는 것. 착륙 중에 헤어지자고 하면 사귀는 것도, 헤어진 것도 아닌 채 적어도 한 시간은 같은 루트를 따라 함께 이동해야 한단다. 내가 아는 이별담 중 가장 식은땀 나는 얘기다. 상대와 지금 당장 헤어지고 싶어도 비행기 안만큼은 좀 참으시라.



2. ‘이건 오늘 말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

약속 장소로 가는 중 ‘이건 오늘 말하지 말아야지’라고 결심하는 것들이 있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상대의 얼굴을 보는 순간 아까 말하지 말자고 결심한 내용이 자꾸만 떠오르면서 그 얘기만이 오늘, 바로 이 순간 가장 어울리는 화젯거리인 것처럼 느껴진다. 아니, 그 정도의 내용은 아니었는데 왜지? 이성을 가다듬어 애써 다른 화제로 전환해 수다를 떨어도 소용없다. 잠깐의 공백만 찾아오면 아까 그 이야기가 서비스 타임의 두더지 머리처럼 ‘여기 있지롱’ 하고 떠오르니까. 결과는?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머리를 쥐어뜯는다. 누군가에게 말하지 말아야 할 이야기가 있다면 약속 전에 그 얘기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그리고 이런 거, 다들 한 번씩 겪어봤을 텐데 깨달으면 나 같은 사람에게 두루두루 말 좀 해줍시다!


3. 밤 10시에 하는 ‘먹으면 안 돼’라는 결심

내가 3n년간 경험해서 말하는 건데, 밤 10시에 뭔가 먹고 싶으면 그냥 먹어야 한다. 안 된다고 생각하다가 11시가 되고, 12시가 되고, 1시가 되는데 세 시간 정도 참으면 대부분 이성의 끈이 끊어진다. 참다가 새벽 1시에 먹지 말고 1분이라도 이를 때 먹자. 잘 먹고 일찍 자면 기분도 좋다. 그래서 어제도 푹 잤다. 좋았다.


의미도 교훈도 없지만 떠올라 갑자기 써봄. 할 일이 많은데 이런 글을 쓰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짓도 하면 안 된다.  난 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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