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을 이길 수 있는 건 간절함밖에

랑아, 네가 말했었지. 가능성을 이길 수 있는 건 간절함밖에 없다고. 네가 나를 걱정하며 위로해 주기 바쁘던 겨울의 끝자락이 문득 생각나. 덕분에 오랫동안 상심하지 않고 더 나아갈 수 있었던 그날의 온도를 내내 기억해. 선택의 기로에 확신이 없을 때 넌 어떤 말이라도 괜찮으니 이 침묵을 비집고 들어와달라고 했어. 함부로 깨트릴 수 없는 투명한 벽과도 같았지만 넌 네 슬픔을 달랠 말소리가 간절해 보이기만 했지. 랑아, 때로는 성공과 실패 사이에 머물러 그 시간을 자주 오갈지라도 우린 괜찮을 거야. 너와 난 우리의 가치를 좀 더 알아가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고 더욱 더 필요로 해야만 할 테니까. 그리고 그것을 알아가고 확신하기 위한 시간은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니까. 앞으로 너에게 다가올 순간을, 너의 시간을 상상하며 더 나아가길 바라. 너를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하는 게 내 오랜 바람이야. 우린 잘 될 수밖에 없을 거야. 난 우리의 무한한 가능성을 사랑하고 그 간절함을 더 오래 기억하고 싶으니까. 네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올 때까지 난 너를 응원하고 그 순간이 다가오는 찰나에도 너를 내내 응원해. 난 너를 믿고 너도 너를 믿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