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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혜원 Sep 25. 2020

너의 최선을 닮고 싶은 사람

200924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마음의 짐을 잠시 내려놓을  있는 순간도 가끔은 필요한  아닐까. 모든 일에 정확한 답이 없다는 것은 진작부터 눈치채고 있었지만, 우리의 삶은 어쩔  없이 물음표로 끝나던 순간들이 무수히 많았고, 단순한 부호 하나에 오래 괴로워하고, 현재를 자주 망설여했다는 것을 우린 너무  알고 있으니까.

 나를  알면서도 나라는 사람이 너무 어려워서, 나에게서 도망치고 싶던 날이 너무나도 많았어. 그럴 때마다 벗어날  없는 공간에서  혼자 제자리를 계속 걷고 있던 느낌이었어. 나를 아껴주던 사람들의 마음의 크기는 그대로인데,  왜였는지 아주 자주 오랫동안 혼자인 듯한 기분이 들었어.  공허함은  오랜 시간이 흘러서도  마음을 자주 괴롭히곤 했어.  상처가 두려워서 자꾸만 마음에 벽을 쳤고,  마음을 지속적으로 두려워했거든. 그래서 누군가 함부로 채워줄  있는 허전함이 아닐 거라고 단호하게 말했었어. 그리고 눈을 감고 다시   찾아오는 불안과 우울이 나를 괴롭힐 때마다 이겨내지 못하는 내가 너무 싫었고, 미웠고, 의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내가 안쓰러울 때도 있었어. 그땐  그렇게 모든 일에 불안해했을까 싶어. 끝이 보이지 않는 현재라고 해서 언제라도 해결할  없는 일은 절대 아니었을 텐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삶은 잔잔하다가도 아주  파도가 치곤 했던  같아. 그래도 지금은 시간이  흘렀으니까 지난날을 이겨낸 내가 대견하다고 말해주고 싶을 때도 있어. 그러면서 삶이 아무런 파도 없이 너무 잔잔하기만 했다면 무지 지루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가끔은 넘어져도 보고, 두려워했던 것과 마주하는 순간도 있어봐야 하는  아닐까?  순간 덕에 나는 행복한 감정은 두려운 것이 아니라 기쁜 것이  수도 있다고 말할  있게 됐고, 과거에만 사로잡혀 있는 내가 아니라 현재를 벗어난  너머까지 기대하는 나를 발견할  있게 됐고,  시간을 돌아 드디어 너를 만날  있었으니까.

란아. 나는 모든 것에 최선인 너의 모습을 본받고 싶을 때가 많아. 너는 너의 노력이 빛을 발하지 않는  같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너의 노력은  한순간도 의미 없는 노력일 때가 없었어. 그건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지금의 너만으로 그걸 증명해 주고 있으니까.  그걸 이미 알고 있고, 너도 언젠가 알게 된다면 좋겠다. 애정을 담은 최선의 끝엔 너를 배신하지 않는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것을 말이야.

여태 모아둔 사랑을  너에게 건네주고 싶을 만큼  나에게 아낌없는 존재야. 여태껏 순간에 진심을 다하며 사랑을 모아두었던 이유는  너를 위한 것이었다고, 지금의 너에게 사랑을 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할 거야. 삶에 치여 순간이 두려운 날이 찾아올 때는  버거움을 너무 참지만 않길 바라. 가끔은 우리에게도 짧은 슬픔이 필요할 때가 있으니까. 빈틈없는 마음을 담아 사랑을 전해. 오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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