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혜원 Aug 21. 2020

너의 다정함은 나의 여름

에세이

어느샌가 사라졌던 내 세상의 빛을 다시 만나고 있어. 다시는 지을 수 없을 거라고 믿었던 내 얼굴의 환한 미소를 자꾸만 계속 마주치고 있어. 단출한 밤이 되고 생각이 많아질 때면, 눈을 질끔 감고 늘 도망가던 나이기만 했거든. 너의 다정함은 무채색이던 나의 여름을 의미 있게 만든다는 걸 너도 알고 있어? 그럴 때면 행복 앞에서 자주 머뭇거리지 않ᄂ 사람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너를 바라보다 보면, 너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불안하고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과거와 현재를 감히 사랑하게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내 이름에 너의 향기가 입히기 시작했을 때부터 너를 사랑하는 것에 대한 이유가 굳이 필요하지 않게 됐어. 무언가를 덧붙이지 않아도 보이는 그 모든 게 다 사랑이었거든. 팔월의 언저리에서 우리의 사랑을 기억해. 여름을 지나가는 순간을 맞이할 때까지도 최선을 다하자. 언제까지나 서로의 힘이 되어줄 수 있도록.

작가의 이전글 네 곁엔 너의 모든 날을 사랑하는 내가 있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