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다음날, 친구와 무무 씨는 늦잠을 자고 일어났다. 친구는 정말 오랜만의 숙면이었다며 신기해했다. 밖에서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그날 밤, 친구는 다시 잠이 오지 않는다며, 전화를 해서 말했다.
“간호하다가 정이 들기는 했는데… 한편으로는 다모가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 임시 보호 중에 예방접종 비용이 들긴 했어도 그건 미리 안내받았던 거고, 별로 부담이 되지 않았지만… 아플 때는 동물병원에 입원도 하고… 정말 부담되었거든… 죽음이라는 것은 생각하지 않았어… 그냥 내가 보호자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정도? 아님, 센터에 다시 보내는 거? 구체적으로 어떤 마음인지는 모르겠고, 다모가 없으면 좋겠다고 그런 생각이 잠깐 들었는데… 비용뿐 아니라 바쁘니까. 시간도 그렇고 마음이 쓰이는 것도… 그런데… 이렇게 돼서 마음이 더 아파… 다 내 잘못인거 같아…”
“보호자… 그 단어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질 거 같은데… 너처럼 느끼는 사람이라면, 너와 같은 상황에 거의 너와 비슷한 마음일 거야… 절대 네 잘못이 아니야….”
“고마워… 내 잘못이 아니라니…”
“응, 절대 아님!”
“나는 고작 6개월도 함께 하지 못했는데, 십년 넘게 오래 같이 지냈던 사람들은 어떨까?”
“글쎄… 나는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 근데 시간의 길이도 중요하지만, 그 깊이라는 게 있지 않을까? 길고 짧음 보다는….”
“그래… 다모 처음 봤을 때, 똑같이 생긴 네 마리 중에 자꾸 다모만 눈에 들어오더라… 임시 보호도 원래 안하려고 했는데, 다모가 끝까지 남더라고… 마치 나한테 와야 할 것처럼.”
통화를 마치고 잠들기 전, 무무 씨는 생각했다. 어떤 한 존재가 곁에 머문다는 것과 머무는 시간의 한계성, 그리고 시간의 길이와 관계없이 함께 하는 인연 같은 것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