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일기를 쓰기 전에 다녀온 여행 두번을 기록해본다
17년 한해를 보내면서, 스페인 여행을 다녀오며 혼자라는 것이 얼마나 좋은 시간인지 깨달았다.
5월에 다녀온 스페인이 이후, 한동안 혼자 떠나온 시간이 없었던 것이 아쉬웠던지
1월 갑자기 삿포로를 다녀오게 됐다.
2박3일간의 삿포로 여행은 참으로 차분했고, 그 차분한 시간이 주는 힘은 나를 살게 했다.
내 일기는 여행의 여정이 아니다. 순간 느낌의 축적이다.
삿포로 전파탑을 혼자 올랐다. 삿포로 전파탑을 혼자 오르다보면 친절한 안내원들의 안내가 기분을 좋게 한다. 탑을 오르고 꼭대기층에 오르는 동안,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야경을 보니 불현듯 지나가는 생각들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나는 혼자가 편한 이유가 뭘까? 사람을 상대하는 게 어려워서 그런걸까.
누군가 내 바운더리 안에 들어오는 게 불편하다. 난 왜그럴까? 함께 하는 것에 대해서 왜 난 불편함을 느끼는 건지..여러 생각이 들었다.
오르락 내리락 하며 탑을 멀찌감찌 보니, 홀로 서있는 탑이 부럽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