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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보 Apr 28. 2021

문화는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

스티븐 하이네의 <문화심리학Cultural Psychology>

문화가 진화한다는 개념은 아득한 과거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문화는 항상 진화하고 있으며, 오늘날에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 (Varnum & Grossmann, 2017 참조). 지난 수십 년간 문화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살펴보자.


점점 더 상호 연결되고 있는 문화


서로 다른 문화는 무역과 상업, 국제 결혼, 정치적 동맹, 이민, 아이디어와 기술의 공유를 통해 항상 서로 접촉해 왔다. 다만, 일련의 기술 혁신으로 운송비가 절감되고 장거리 통신이 쉬워지면서 문화는 그 어느 때보다 훨씬 상호 연결되고 있다 (Hong & Cheon, 2017). 증가된 상호연결성은 한 문화에서 나타나는 아이디어가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도록 하여 문화 진화 과정을 가속화시킨다.


여러 가지 면에서, 이러한 문화적 상호 연결은 세계 문화의 형성을 초래하고 있다. 많은 대기업들은 이제 문화적 경계를 넘어선 세계적인 독립체들이다. 예를 들어 소니Sony, 이케아IKEA, 엑슨Exxon은 각각 사업의 4분의 3 이상을 일본, 스웨덴, 미국 등 본국 밖에서 하고 있다 (Barber, 1995). 전세계적으로, 사람들은 같은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같은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며, 같은 도요타를 운전하고 있다 (그림 3.10). 할리우드 영화를 포함한 많은 대중 문화도 국경을 초월한다. 일반적으로 아르헨티나, 카자흐스탄, 필리핀, 러시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상위 10대 영화 중 9~10편이 할리우드 영화이며 (Rosenthal, 2004), 주로 미국의 문화적 가치를 전달한다 (예: Ferguson & Bornstein, 2012). 물론, 어떤 것도 국경을 넘어 문화 정보를 퍼뜨리는 데 있어 인터넷과 경쟁할 수 없다.

그림 3.10 상호 연결된 세계  전 세계 사람들은 많은 동일한 문화적 상품과 아이디어에 노출되어 있다.


그렇다면 세계화는 우리 모두가 하나의 동질적인 세계 문화 시민이 될 운명이라는 것을 의미하는가?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경향은 이와 대립 된 증가하는 부족주의 경향과 동시에 병행되기 때문이다. 예로는 이전의 많은 동구권 국가들이 더 작고 문화적으로 구별되는 국가로 해체되는 것, 퀘벡과 스코틀랜드가 각각 캐나다와 영국에서 분리하려는 독립 운동, 그리고 중동과 남아시아 전역에서 이슬람 세속주의자들과 싸우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있다. 마이클 이그나티에프Michael Ignatieff가 말듯이, "새로운 세계 질서의 핵심이야기는 국가의 해체다" (1994, 5쪽). 정치학자 벤자민 바버Benjamin Barber (1995)의 인기 도서, 지하드 대 맥월드 Jihad vs. McWorld는 세계의 동질성과 함께 나타나는 문화적 특수성에 대한 동기라는 공존하는 힘을 포착하고 있다. 바버는 전 세계 사회에 글로벌 기업과 미국 대중문화가 침투하면서, 사람들이 과거의 전통문화로 되돌아가기 위해 세계화하려는 힘을 거부하는 것이 하나의 공통된 반응이라고 주장한다. 때로는 이러한 민족주의적 정서가 종교적 색체로 포장되기도 하고, 때로는 지하드나 성전처럼 폭력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세계화에도 불구하고, 많은 나라들이 세계로부터 이민자들을 받아들이면서, 많은 나라들의 국경 안에서 문화적 다양성이 증가하고 있다. 뉴욕, 싱가포르, 시드니, 토론토와 같은 인종적으로 다양한 도시들은 많은 면에서 세계의 축소판이며, 각각의 도시들은 뚜렷이 다르면서 공존하는 민족 집단 거주지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역설적이게도 글로벌 차원에서는 문화적 동질성, 지역적인 차원에서는 문화적 이질성을 지향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상호 연결성의 증가는 동질성을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문화적 다양성을 강조하는 역할도 한다. 세계가 상호 연결됨에 따라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는가? 7장에서 이 주제에 대해 알아보겠다.


많은 문화들이 점점 개인주의화되고 있다


우리가 이 책을 통해 토론하고 대조할 문화의 한 중요한 측면은 개인주의 대 집단주의이다. 개인주의 문화 Individualistic cultures에는 개인이 자신의 개인적 목표를 집단적 목표보다 우선하도록 장려하고, 어떻게 다른 이와 구별되는 지를 고려하는 다양한 관행과 관습이 포함되어 있다 (Triandis, 1989a). 자녀의 학교생활을 모니터링 하는 것, 자녀가 대학생 연령이 되면 부모의 집에서 나가도록 권장하는 것, 성과급을 받는 직장인, 개별 사무실이나 칸막이를 제공 받는 직원, 노년층을 은퇴자 주택에 배치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대조적으로, 집단주의 문화에는 개인들이 집단적 목표, 특히 내집단의 목표에 상대적으로 더 중점을 두도록 장려하는 많은 관행, 제도 및 관습이 포함된다. 자녀가 부모와 함께 자는 것, 일부 개인의 수행과 관계없이 다음 학년으로 올라가는 진급제도, 부모가 주선하는 결혼, 장기근속수당, 한 지붕 아래 사는 확대 가족 등이 대표적이다. 개인주의 대 집단주의는 다양한 심리 과정에서 많은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주제이다.


전 세계의 현대 문화에 대한 분석은 그들이 얼마나 개인주의적이거나 집단주의적이라고 여기는 정도에 차이가 있는지를 보여준다 (6장 참조). 그러나 문화 간 비교가 단일한 시점에서 대조를 이룬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문화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고려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분석은 최근 수십 년 동안 어떤 문화들이 어떻게 더 개인주의적으로 변해왔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보여준다.

정치학자 로버트 퍼트넘 Robert Putnam은 인기 저서 나 홀로 볼링 Bowling Alone(2000)에서 1960년대 이후 미국 사회생활이 어떻게 상당히 변화해 왔는지에 대해 논한다. 1960년대 이전에는, 사람들이 최근 수십 년 동안 그랬던 것보다 사회적으로 더 많이 참여했고, 시민으로서 더 활동적이었다. 이러한 변화는 많은 분야에서 명백하다. 1990년대 후반과 비교했을 때, 1960년대 사람들은 집에서 즐겁게 놀고, 투표하고, 교통법을 준수하고, 학부모-교사협회의 회원이 되며, 조합에 가입하고, 가족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술집이나 나이트클럽에서 놀고, 카드놀이를 하고, 이웃들과 어울리며, 클럽이나 단체에서 자리를 잡고, 서로를 신뢰하는 경향이 훨씬 더 높았다 (Putnam, 2000). 그리고, 퍼트넘의 책 제목에서 보듯이, 볼링은 여전히 미국에서 인기 있는 활동이지만, 과거에는 볼링하는 사람 대부분이 리그를 구성해 매주 만나서 볼링을 치고 사교 활동을 한 반면, 오늘날에는 정해진 스케줄 없이 친구들이나 혼자서 볼링을 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인들은 예전보다 공식적인 집단에 덜 참여하고, 홀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혼자 사는 미국인의 비율은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Grossmann & Varnum, 2015). 개인주의에 대한 이러한 전반적인 경향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점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점은 퍼트넘의 데이터가 주로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킹 기술이 등장하기 전에 수집되었다는 점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문자메시지의 사용이 사람들의 사회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가?


미국은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 방면으로 더 개인주의적인 문화가 되었다. 예를 들어, 미국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점점 더 독특한 이름을 지어주고 있다. 1880년, 남자아이의 약 65%, 여자아이의 55%가 그 해의 가장 인기 있는 50개의 이름 중 하나를 받았다. 반면 2007년에는 상위 50위 안에 드는 이름을 받은 아기의 비율이 1880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대신, 독특한 이름이 더 인기있다 (Twenge, Abebe, & Campbell, 2010).

여기 또 다른 예가 있다. 1980년부터 2007년까지 대중음악의 노래 가사는 우리와 같은 집단 대명사를 점차 적게 포함하고 있으며 나와 같은 개인 대명사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DeWall, Pond, Campbell, & Twenge, 2011). 이러한 경향은 같은 기간 출판된 책들의 대명사 사용에서도 명백하다 (Twenge, Campbell, & Gentile, 2013). 지난 2세기 동안 미국에서 출판된 책에서 단어들의 빈도에 대한 분석은 선택, 유일함, 자아, 개인과 같은 개인주의의 측면을 강조하는 단어들의 증가를 보여주는데, 이는 복종, 권위, 의무, 소속과 같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개인의 의무를 반영하는 단어들의 감소와 대조된다 (Greenfield, 2013).

또한 개인주의와 함께 가는 경향이 있는 돈과 물질주의에 대한 성향이 증가하고 있다 (Twenge & Kasser, 2007; Vohs, Mead, & Goode, 2006). 베이비 붐 세대 및 X 세대(1943~1981년생)와 대조적으로 밀레니얼 세대(1982~1999년생)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것을 중시하고, 의미 있는 삶의 철학을 개발하거나 정치에 관여하는 것에 덜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다 (Twenge, Campbell, & Freeman, 2012). 마찬가지로, 최근 수십 년 동안 미국 책에 도덕적인 성격과 미덕에 관련된 단어들이 감소해 왔다 (Kesebir & Kesebir, 2012). 이러한 일반적인 경향에 대한 한 가지 예외는 2008-2010년의 대공황 기간 동안 조사된 미국 고등학생들이 2004-2006년의 조사된 학생들보다 물질주의와 개인주의 성향을 덜 보였다는 것이다 (Park, Twenge, & Greenfield, 2014). 일반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은 종종 공동체적 가치와 더 연관되고 물질주의와 덜 연관된다 (Inglehart & Baker, 2000). 또한 미국 내 개인주의 수준이 호황기에는 증가하고 불황기에는 감소하는 것이 경제 추세에서 나타났다 (Bianchi, 2016).


무엇이 미국인들을 더 개인주의적으로 만드는가? 퍼트넘은 몇 가지 흥미로운 결론에 도달하는 여러 증거를 살펴볼 수 있었다. 첫째, 증가하는 시간적, 재정적 압박은 사회적 참여를 유지하려는 사람들의 능력과 경쟁해 왔다 (Putnam, 2000). 많은 조사 결과 미국인들은 맞벌이 가정이 보편화되면서 실질소득이 증가하고 있더라도 이전보다 경제적 부담을 더 많이 느끼고, 시간적 압박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것은 퍼즐의 작은 조각에 불과하다. 두 번째 작은 원인은 미국의 교외화가 증가하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차와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고 따라서 낮 동안 친구들과 이웃들과 마주칠 가능성이 줄어든다.


더 큰 원인은 전자 오락, 특히 텔레비전인데, 이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수동적으로 행동하도록 이끈다 (그림 3.11). 흥미롭게도, 퍼트넘(2000)은 젊은 세대들이 그들의 부모와 조부모가 하는 방식과는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TV를 보는지를 기록했다. 아이들은 특별히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없을 때도 TV를 시청하는 반면, 어른들은 특별히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을 때만 TV를 시청했다.

그림 3.11 가정에서의 문화적 변화 대조적인 1942년과 2006년의 추수감사절 만찬이 그려진 이 뉴요커 표지에는 미국의 문화적 변화에 대한 중요한 추세가 담겨 있다. (화가는 크리스 웨어 Chris Ware.)


미국의 증가하는 개인주의에 대한 다른 분석은 몇 가지 추가 요인을 지적한다(Grossmann & Varnum, 2015 참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라는 더 부유해졌고, 사람들은 더 많은 교육을 받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전문적인 직업을 갖게 되었다. 즉, 국가 전체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졌고, 이는 개인주의의 다양한 지표에서 전반적인 상승을 예측한다. 게다가, 미국인들은 점차 세속적이 되어, 조직적인 종교에 가입할 가능성이 낮아졌다. 종교가 전통과 공동의 가치를 장려하기 때문에, 세속화 또한 개인주의와 관련이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염병 발생률도 감소했고, 이 역시 더 큰 개인주의를 예측하는데, 이는 질병 발생률이 높을 때 사람들이 공유된 규범을 준수하고 외집단 피하는 행동 즉, 보다 집단주의적인 행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Fincher & Thornhill, 2012).


개인주의가 증가하는 것은 단지 미국만의 경향이 아니다. 위의 분석이 텔레비전, 세속화, 소득 증가 및 감염병 감소와 같은 주요 요인을 식별하는 데 정확하다면, 우리는 대부분의 산업화되고 발전하는 문화에서 유사한 추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책에서 나타난 개인주의 단어 빈도의 동일한 패턴이 영국에서도 발견되었다 (Greenfield, 2013). 중국에서 실시한 다른 연구에서도 비슷한 언어 사용 변화를 보여준다 (Hamamamura & Xu, 2015; Zeng & Greenfield, 2015). 게다가, 일본은 지난 수십 년에 걸친 개인주의의 성장을 보여주었다 (Hamamura, 2012; Ogihara et al., 2015). 1950년 이후 일본의 이혼율은 높아졌고 평균 가구수는 줄어들었으며,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의 추세와 비슷했다. 보다 일반적으로, 51개국의 문화적 변화에 대한 최근의 분석은 그 나라들 중 37개국에서 개인주의가 증가하는 증거를 발견했다 (Santos, Varnum, & Grossmann, 2017).


미래엔 어떨까? 전 세계가 점점 더 개인주의적이 될 운명인가? 만약 기술이 사회적으로 고립된 여가 활동을 계속 제공한다면, 너무 많은 업무 약속이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참여할 시간을 갖지 못하게 하고, 세속화가 더 많이 진행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부유해진다면, 그 대답은 아마도 '그렇다'일 것이다. 하지만 아마도 사람들이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개인주의의 정도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시점에 이르면 그들은 사회적 개입을 감소시키는 문화적 관행을 거부하기 시작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을 기억하는 것이 유용하겠다. 향후 수십 년 동안의 문화적 변화를 예측한다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말이다. 예를 들어, 15년 전만 해도 소셜 네트워킹의 급격한 증가를 예견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여러분이 이 책을 통해 보게 되겠지만, 일본과 미국의 문화가 지난 수십 년 동안 더 개인주의적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Hamamura, 2012), 심리적인 과정뿐만 아니라 그들의 개인주의의 정도에도 여전히 뚜렷한 문화적 차이가 있다. 게다가, 모든 곳의 사람들 가운데 많은 심리적 현상들의 두드러진 문화적 차이는 남아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개인주의가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중요한 방식인 문화는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다르다. 우리는 전 세계의 문화가 계속 발전함에 따라 배울 것이 많다.


많은 문화권의 사람들이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다


문화 변화의 가장 주목할 만한 지표 중 하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똑똑해지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연구된 모든 문화에서 현 세대의 사람들은 이전 세대의 사람들보다 더 높은 IQ 점수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플린 효과 Flynn effect로 알려져 있는데, 이것을 처음 확인한 연구자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14개국의 IQ 점수를 검토한 결과, IQ의 평균 증가치는 세대당 5에서 25점 사이였다 (Flyn, 1987). (IQ는 평균이 100이고 표준 편차가 15인 것으로 표준화되었다.) 그 후의 연구에 의하면 그 패턴은 다른 나라에도 확장된다고 한다 (Pietschnig & Voracek, 2015; Trahan, Stuebing, Fletcher, & Hiscock, 2014). 그러나 최근 세대에서는 더 이상 명확하지 않을 수 있다 (예: Bratsberg & Rogeberg, 2018). 사람들이 IQ 테스트가 실제로 무엇을 측정하는지 논쟁하고 있어, 이러한 IQ의 엄청난 상승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지능을 측정하는 것은 심리학에서 가장 논쟁이 되는 문제 중 하나이며, 지능을 정의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어렵다. 지능의 정의를 요구했을 때, 많은 심리학자들은 지능은 지능 테스트가 측정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동어 반복적 대답은 보편적 정의에 동의하는 문제를 나타낸다. 떠다니는 나무와 바다표범 가죽으로 카약을 만들고, 그것을 이용해 북극 겨울의 어둠 속에서 바다 코끼리를 사냥하는 능력이 뛰어난 지능의 척도인가? 의심할 여지 없이 그렇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이누이트 사냥꾼들이 이 지능 테스트에서 다른 문화적 맥락에서 온 사람들보다 훨씬 더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대수 퍼즐을 푸는 능력은 지능의 좋은 척도인가?  다시 말하지만, 의심할 여지 없이 그렇다. 그리고 또한 우리는 대수학적인 학습을 포함하는 문화로부터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할 것이다. 특정 문화적 맥락 밖에서 지능을 상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이것은 세대에 걸쳐 IQ 점수가 오르는 패턴이 실제로 무엇을 드러내는지를 이해하기 어렵게 한다.


플린 효과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또한 어려운 것은, 모든 IQ 테스트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같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IQ 점수의 일반적인 증가 패턴에서 두드러진 예외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에서 학업 적성 검사 Scholastic Aptitude Test (SAT)점수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SAT 점수가 하락하고 있는 이유에 대한 한 가지 설명은 SAT가 습득한 지식을 측정한다는 것이다. 특히 SAT의 언어적 구성요소는 어려운 어휘를 많이 측정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이전 세대보다 독서를 덜 하고 TV, 인터넷, 그리고 컴퓨터 게임으로부터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 TV 시청은 특정한 종류의 학습을 촉진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TV 프로그램은 약 4학년 수준의 어휘를 사용한다 (Healy, 1990). 만약 사람들이 오늘날처럼 책을 많이 읽지 않고 있고 어휘력을 늘리지 않는다면, 낮은 언어 SAT 점수는 놀랄 일이 아니다 (Greenfield, 1998).


“문화권의 영향을 받지 않는 culture-free” IQ 척도로 원래 개발된 레이븐 지능검사 Raven's Matrices는 특정한 문화적 지식이나 언어 능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시험이다. 일반적인 문항은 그림 3.12에 나와 있다 (이 장 끝에 답이 제시되어 있다). 이 질문에 답하려면 시험 응시자는 6개의 답안 중 행렬의 오른쪽 하단 모서리에 가장 잘 맞는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따라서 레이븐 지능검사는 종종 지능의 가장 순수한 척도로 여겨지지만, IQ의 측정치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최고점의 증가를 보인다는 사실은 그것이 결코 "문화권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Greenfield, 1998 참조). 레이븐 지능검사에서의 수행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향상된 분야인 기본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포함한다. 왜 그럴까? 

그림 3.12 레이븐 지능검사 이 테스트는 문제 해결 능력을 측정하며, 다른 어떤 IQ 테스트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의 수행결과가 향상되었다.


수 많은 설명이 제안되었다. 한 가지 주장은 IQ가 건강함을 대리한다는 것인데, 사람은 적절한 영양 섭취만으로 완전한 기능을 갖춘 정신을 발달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양이 전 세계적으로 향상됨에 따라 지능도 향상되었다고 볼 수 있다 (Lynn, 1989). 그러나, 영양 개선에 대한 증거는 더 높은 IQ 점수와 밀접하게 유사하지 않기 때문에, 이것은 강력한 주장이 아니다 (Flyn, 1999).


또 다른 제안된 설명은, 세상이 예전보다 훨씬 더 복잡한 곳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탐색하려면 까다로운 문제 해결 과제를 통해 많은 학습과 연습이 필요하며, 이는 궁극적으로 지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복잡성이 증가하는 것을 보여주는 한 가지 지표는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필요한 교육의 양이다. 1890년 미국에서 태어난 남성의 경우, 8학년 이상의 교육을 받은 비율은 27%에 불과했고, 고등학교 졸업 후 학교 교육을 받은 경우는 9%에 불과했다(Goldin, 1998; 그 당시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여성이 직장에 들어갔기 때문에 남성 데이터만 제공됨). 2017년, 25세 이상 미국인들(남녀 모두)이 8학년 이상 교육을 받은 비율은 약 약 96%였으며, 고등학교 졸업 후 학교 교육을 받은 경우는 61%였다 (미국 인구조사국 U.S. Census Bureau, 2017). 미국인의 학사학위 비율은 특히 여성의 경우 수십 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그림 3.13). 비슷한 경향은 대학원 학위에도 해당된다. 예를 들어, 캐나다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들의 비율은 1986년에서 2006년까지 두 배로 증가했다 (캐나다 통계 Statistics Canada, 2006).

그림 3.13 고등교육 동향. 적어도 학사 학위를 가진 미국 인구의 비율은 지난 세기에 걸쳐 꾸준히 증가해왔으며,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두드러진 증가를 보였다.

출처: 미국 인구조사국, 2017.


세상이 복잡해짐에 따라, 성공하려면 많은 분야에서 이해가 필요하며, 이는 교육에 의해 촉진된다. 아마도, 평균적인 교육 수준이 증가하는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IQ 점수의 전반적인 증가를 설명할 수 없다. 왜냐하면 IQ 점수가 교육 수준이 오르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인 복잡성이 지능 향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또 다른 설명은 예상 밖의 원천에서 나온다: 바로 대중문화다. 인기 과학 작가 스티븐 존슨 Steven Johnson (2005)은 대중 문화가 점차 더 복잡하고 도전적으로 변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그는 경찰 드라마 드래그넷Dragnet과 같은 1950년대의 텔레비전 드라마들이 조 프라이데이 병장Sergeant Joe Friday이 처음부터 끝까지 뒤쫓는 단층 라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언급한다. 각각의 장면이 그 다음 장면으로 이어졌고, 시청자는 오직 하나의 이야기만을 따라야만 했다. 드래그넷을 보는 것은 지능을 개발하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그 이후의 많은 프로그램들은 꾸준히 더 복잡해졌다. 예를 들어, 히트 HBO 판타지 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은 250명 이상의 출연진이 있으며, 수세기 동안 역사적인 사건들을 잇는 수십 개의 교차 스토리라인들이 있다. 물론, 오늘날에도 여전히 생각 없이 보는 텔레비전 쇼는 부족함이 없다(일례: 4차원 가족 카다시안 따라잡기Keeping Up with the Kardashians). 하지만, 존슨은 오늘날 방송되는 프로그램들이 평균적으로 점점 더 복잡해졌고, 심지어 오늘날의 생각 없이 보는 프로그램들도 1950년대보다 더 도전적이라고 호평을 한다.


비디오 게임의 복잡함에서도 진화가 일어나고 있다. 나는 스페이스 인베이더Space Inviders를 하면서 자랐는데, 블랍blobs(내 생각으론, 외계인)이 격자를 하강하면서 당신을 쏘기 전에 왼쪽이나 오른쪽 중 한 곳으로 움직이며 쏘는 게임이다. 스페이스 인베이더의 복잡성과 오늘날 다크 소울즈 3Dark Souls III나 문명 6Civilization VI과 같은 비디오 게임이나,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같은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MOBA) 게임의 복잡성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상대방을 향해 총을 쏘는 본능적인 스릴과 더불어, 비디오 게임을 하는 데는 많은 문제 해결 기술과 매우 복잡한 줄거리가 필요하다. 인기 있는 게임과 TV 프로그램의 증가하는 복잡성은 사람들이 그들의 오락으로부터 더 큰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존슨의 논문이 맞다면, 우리 오락의 복잡성이 우리를 더 똑똑하게 만들고 있고, 그것이 우리를 더 도전적인 오락을 요구하도록 이끌며, 우리의 문제 해결 능력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


요컨대, 지능 테스트에 대한 좋은 종방향 데이터가 있는 모든 문화에서 IQ 점수는 특히, 레이븐 지능검사에서 지난 수십 년 동안 상승해왔다. 지금까지 이 증가에 대해 널리 받아들여진 설명은 없지만, 그것은 확실히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 문화적 환경에 모종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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