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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이꽃 May 22. 2021

독자님들의 ‘라이킷’이 고마웠습니다.

제 글을 읽는 구독자님들의 ‘라이킷’ 이 토닥임 한 번같이 느꼈어요. 토닥토닥... 수많은 토닥거림.


요 며칠 글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습니다. 식은땀이 하도 나서 감기약을 먹었는데도 잠이 잘 안 와서 새벽까지 뒤척이다가 문득 이번 주 올렸던 글이 이젠 부질없게 느껴졌습니다. 유효기간이 끝난 우유 같아서 비워내느라 글을 삭제했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부질없는 글을 다 지우고 나니 잠이 들었습니다. 조정과 관계된 세 개의 글을 모두 지웠어요.


등단한 작가도 아니지만 내가 써 놓은 글이 두고두고 다시 혼자라도 읽어볼 만한 가치 있는 글인가를 생각하는데 요 며칠의 글은 순간의 감정 토로였거든요. 저의 불행을 전시하는 습관이 잘 없어지지가 않네요.


그리고 썼다 지웠다 하며 혼자서도 이번 주는 좀... 그랬어요. 그런데 이젠 그런 감정의 소요 겪지 않아도 되니까요.


부끄러웠던 감정의 고백마저도 ‘라이킷’해주시며 토닥거려주셨던 150분의 독자님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려봅니다. 늦은 새벽에 뒤척거리다 잠이 들었지만 잠을 아주 달게 잤어요.


이가 딱딱 거리게 마주치던 엊저녁의 오한도 다 가라앉았습니다. 기분은 잘 모르겠어요.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얼떨떨한지.

12시까지만 누워있다가 남편과 뒷산을 오르기로 했어요. 드라마 작가 공부는 어떻게 할 건지도 생각해야 하는데 그것도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너무 다행스럽게도 다음 주 일이 너무 바쁘게 예약이 순식간에 다 차 버렸다는 점입니다.


이제 감상에 빠져있을 시간 없이 일상을 살아야죠. 제가 써둔 60개의 글을 다시 살펴봤어요. 지우고 싶지 않고 남겨두고 싶은 글을 다시 읽어보면서 다시 연재하고 싶은 글에도 진심을 다하기로 다짐해봤습니다.


순간의 억울함 말고요. 썼다 지웠다 하는 글 말고 다시 읽어도 아... 이때 이런 일이 있었지 하며 새삼스러우면서도 반가운 글.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  그런 글 쓸게요.


며칠 저의 욱욱 거리며 토해내는 글에 괜찮아하며 다독거려주시고 내가 널 이해해줄게 라며 라이킷 해주신 나의 독자님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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