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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륜산 슬랩(릿지) 코스

자연 그대로의 야생 암릉 과 암봉이 거친산

날짜: 2016년 4월 10일
날씨: 11~22도 (무더위로 식수 부족)
코스: 쇄노재119m~위봉544m~두륜봉650m~만일재572m~가련봉720m(주봉)~노승봉686m~오심재464m~오서재184m(약수터,화장실)
소개: 쇄노재는 국도가 통과하는 고갯마루에 쇄노재 주유소가 있어서 화장실이나 샤워시설이 되어 있음(물론 온수는 없음)
위봉을 지나 두륜봉까지는 정식 등산로가 아닌 땅끝기맥을 찾는 산꾼들이 종주를 끊어서 하기 위해 다시 마루금에 붙기 위에 알바길을 닦아놓아서 길로 밧줄 두어 개? 이외에 안전시설물은 거의 없는 슬랩과 암봉과 암릉으로 야생 그대로였다, 길도 뚜렷하지 않고 길이 지그재그로, 수시로 반복되어 두리번 거리며 나무에 매달아놓은 시그널을 봐야 되고 조릿대가 머리 위까지 올라와서 헤집고 다니는 길이였다,덤불 속에 나뭇가지가 꺾여 있는 것들이 발을 밟으면 마치 죽창처럼 찔러대서 종아리에 스크래치도 많이 났다, 두륜봉까지 가면 정식 등산로로 합류되면서 계단과 안전장치들이 많았다.(우천 시 또는 적설량이 있을 때는 쇄노재~두륜봉까지는 아주 위험한 구간으로 비추)





해남 두륜산은 주작, 덕룡 코스와 연계되어 있어서 월출산 이전부터 시작하여 땅끝 달마산 지나까지 땅끝기맥이 통과하는 코스로 암봉과 암릉으로 되어 있는 거친 산이었다.

덕룡은 꼭 가보고 싶은 산이었는데 버스에서 몇 분이 덕룡 들머리에서 내렸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덕룡은 봉긋봉긋 솟은 암봉들이
위엄이 멋져 보였다.

버스는 쇄내재 주유소 옆에 정차하고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주유소 화장실을 가니 웬 샤워시설까지 해 놓았다, 수건도 한개 척 널려있었고 여름에 쇄내재로 날머리를 삼으면 씻기는 좋을듯하였다.

미세먼지 주의보로 시야는 좋지 않았다, 쨍한 날씨면 해남이라 멋진 조망이 나올 텐데 그래도 기온은 푹푹 찐다,


다음에 꼭 오리라 덕룡!


차창 밖으로 덕룡의 능선이 보인다 올록볼록 빡세 보인다 ㅎ

한가한 시골 변 국도 정식 들머리가 아니라 산악회 버스도 없고 주차되어 있는 차량도 없었다.

시작은 이런 오솔길로 살방 하는가 싶더니 ...

들머리 초입에 양지꽃이 방긋방긋 ~ㅎ

조금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완도 고금도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크~ 조망은 좋타 좋아!

각시붓꽃도 있고 ~


올라갈수록 조망은 더 멋지다

종아리 땡기며 슬랩구간을 한참 올랐다, 다행히 슬랩 경사도는 낮아서 완만하다 대신 남쪽면이라 등에서 내리쬐는 태양열로 바위도 따끈따끈 내 머리도 뜨끈뜨끈 땀은 줄줄, 갈증을 유발하는 지형과 기온이다. 그늘이라고는 없다, 간혹 큰 나무 아래서 간신히 서늘한 기온을 느끼며 쉬지만 암릉과 암봉이라 계속 물물물~ 위봉까지 물을 반 이상 마셔버렸다, 평소 같으면 500ml로 남아서 산을 내려오는데 이제 얼음물 준비해서 다녀야겠다.

슬랩의 경사도가 급해지면서 숨이 할딱할딱 넘어간다

계속 슬랩으로 위봉까지 이어졌다.

바위 표면이 사람들이 별로 안 다녀서 사포같이 까칠까칠하여서 등산화 바닥이 짝짝 붙었다. 미끄러질 염려는 없었다.

암릉 위에 공깃돌 바위들이 쪼르륵 모여있는 게 귀엽다.

너무나 덥다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였다, 주변 분들도 단내가 난다고 이구동성이다 ㅋㅋ

역시 카메라 들고 사진 찍는 사람은 보는 시야가 같아 ㅎ 공깃돌 유심히 보고 있는데 앞서간 아저씨도 묵직한 카메라 배낭 버클에 끼고 다니더만 같은 포인트 찍고 계시네

웬 비행기가 자주 지나가는지? 하늘에 계속 비행운 잔상이 남아 있었다, 오히려 밋밋한 하늘에 오히려 멋지다.

밧줄이 있는 구간은 딱히 필요 없고 정작 중요한 포인트에 밧줄이 없어서 난감한 구간이 두 군데 있었다. 장신들은 간신히 올라가지만..;
어떤 구간은 밧줄을 당기니 스르르 풀어진 곳도 있었다.

땅끝기맥들은 전부다 돌산이구나 월출부터 시작해서 주작, 덕룡,두륜 줄줄이 돌돌돌

경사가 급한 곳은 4wd 모드로 손집고

조기 보이는 바닥 평평한 식당암 4인용 밥자리로 쓰기 딱이었다.

앞으로 걸어가야할 능선의  봉우리들 좌측 두륜봉 우측  주봉인 가련봉


발 쓱~

강아지 바위 콧잔등에 안 자서 ㅋ

암릉 구간이 끝나더니 서어나무숲으로 한동안 걸었다.

다시 암릉 밧줄 등장 이렇게 돌이 있어서 줄잡고 발디딤이 있어서 그나마 낮는데 나중에는 반들반들한 직벽에 줄잡고 체중을 오로지 팔힘으로만 끌어올리는 구간도 있어서 쬐끔 힘듬 ㅋ

지나온 암릉 능선길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육산처럼 보이네?

대망의 클라이막스! 등장
아래서 줄잡고 올라가다가 줄이 커브가 들어간 바위 부분에 걸려 있다가 체중이 쏠리면서 좌측방향으로 이동한다 휘청 식겁!

중간에서 나무까지 올라가야 확보지점으로 줄 서서 대기!

올라가서 뒤돌아보니 아래가 안 보인다

난이도는 이제껏 다녀보았던 암릉 중 최고가 아닌가 생각된다. 동석산은 안전장치가 많아서 패스! 가야산 만물상은 전부다 계단이고
관악산 팔봉? 이보단 약했던 것 같았다...

줄잡고 팔힘 빼고 잠시 쉬며 옆으로 보니 꼭 가을 단풍철 같아 보이지?

난이도 별 다섯 부분 키는 안 닿고 장신들도 어렵게 올라온 구간 위에서 보는 각도라 표현이 안되네..;
나는 저 줄잡고 체중이동할 자신이 없어서 오히려 바위를 타고 넘었다.

두륜봉 정상에 몃몃이 있는 것이 보인다

쓱 땡겨보니 왔다리 갔다리 인증 사진들 찍고 계시네~

우측으로 보이는 두륜산 주봉 봉긋 솟아있는 뒤로 보이는 것이 두륜산 마지막 봉우리 가련봉

드디어 정식 등산로에 합류했다,  2시 방향 쪽에서 와서 계단 난간 넘어서 두륜봉 올라갔다가 현재 위치까지 원점회귀  몇 분들은 배낭들 내려놓고 올라가시기도 하고..

험한 길로 오다 나무데크길을 만나니 갑자기 고속도로 온 느낌 ㅎ

코끼리 바위

주봉이 아니라 사진 찍고 바로 빽!

이 산은 어째 능선이 쭉 붙어 있지를 않고 쭉 떨어졌다 다시 올려치는 표고차가 들락날락 에휴 힘들다, 오늘따라 영 컨디션이 안 좋아 스피드도 안나고 시작한지 3km 지점부터 맥이 탁 풀리는 게
영 안 좋았다.

날 더운 날 이 물은 왜 안 마르는 걸까? 신기방기

저곳까지 가야 인증할 수 있으니 죽게 살기로 가야된다.

이런 북한산 백운대 올라가는 길목 같은곳도 지나고..

만일재가 나왔다, 두륜산은 오르내림 표고차가 커서 꽤 힘좀든다.

이곳까지 암릉이 대부분이여서 스틱은 안쓰고 왔는데 보아하니 이제 암릉도 끝난거 같고 해서 스틱을 빼서 들었다.

꼭대기 땡겨서 보니 계단이 보인다, 저기가 마지막 봉우리다.

만일재 지형이 꼭 간월재 신불재 같았다 그곳도 오르내림이 컷었지!...


앞서가던 일행이 천년수 저 푯말을 보고 내려갔다, 물통만 들고 가지 배낭은 왜 메고 간거야? 크게 불러보았다 ~ 그랬더니 희미하게 소리가 들린다, 물 구했어~~~?  아니~~~~
얼굴이 뻘개가지고 올라온 일행 물은? 없어?  헉헉헉 천년수가 나무더라구 ㅋㅋㅋ

가련봉 올라가면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았다, 두륜산은 곡선의 미학 그딴건 없는 산이라 쫙~ 올라갔다 훅 아래로 떨어지는 반복으로
총 거리 7km 남짓되는 거리치고는 거리대비 힘든 코스였다, 두륜산 주 코스인 대흥사~오심재 코스는 수월하겠지만...

이 나무데크가 없던 시절에 다녔던 쇠사슬과 동그란 고리등이 암릉에 그대로 설치되어 있었다, 이마저 계단이 없었으면

바위위에 한마리 오리

지나온 두륜봉

헐떡이며 올라가면 이제 끝이겠지?

고계봉 뒤로 두륜산 케이블카 상부승강장이 보인다, 다행인건 관광객이 두륜산 주봉까지 유입될수 없었다. 능선길이 아닌 급경사 계단으로 봉우리 두개를 넘어야기에 관광객 유입이 안되는거네 덕유산처럼 향적봉까지 올수 있으면 이곳도 돗대기 시장이 되었겠지..

정식 등산로라 참 시설물 많다 촘촘히~

이 편안한 나무 계단이 없던 시설에는 저 쇠줄 잡고 다녔던 시절에는 시간좀 오래걸렸겠다.

드디어 가련봉 끝이 보인다.

100대 명산 42좌째 ㅎ
다른 봉우리에 비해 정상석이 돌맹이 하나에 글씨만 초라하다

몃년동안 나와 함께 거의 매주 산을 다닌 쏠메이트(함께브이) 이 산행을 끝으로 당분간? 어쩌면 마지막일것 같은 함께한 지방 원정 산행 이였다. 축해해줄 일이 아니라서 마음이 착잡하다 ㅠㅠ 다시 함께 할 그날이 오길 행운을 빈다.

내려가는 길 역시 나무 계단

마치 가을철 처럼 알록달록한게 이쁘네~

가련봉이 마지막인줄 알았는데 하나 더 남았다 헐~

편안한 나무 계단 나둬고 굳이 옛길을 체험해보는 산객님 ㅋ

내려오는 길에 얼레지가 지천으로 널려있었다. 힘들고 귀찮아서 대충 찍는다 핀트, 각도,앵글 무시 ㅋㅋ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마다 헬기장

차로 올수 있는 오서재 약수터에서 약 2km 소요되서 비박지로도 딱일듯?

너 제비꽃이지?

드디어 끝났다 7km밖에 안되는거리인데 거리대비 힘드네 시간도 5시간반이나 걸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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