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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능선이 아름다운    가야산 국립공원

#돌만 만물상이라 돌길로 반복되는  오르락내리락  



프롤로그
언젠가는 가야 할 산 가야산


짝꿍으로부터 카톡이 왔다. 뭐? 두탕 뛰자고?  토, 일 연달아 두 번 산행하는 거 무리라고 그것도 가야산은 해발 1400미터가 넘는 산이라고 쉽지 않아. 나는 토요일 천관산을 가고 다음날 가야산을 다시 가야 하는 것이  걱정이 되었다. 첫째 날 힘들어도 둘째 날 가벼운 트레킹 수준이 알맞는데. 가야산, 천관산 모두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서울에서 왕복거리가 엄청난 거리이다. 천관산은 말이 육지이지, 남쪽 섬에 준하는 거리이고, 서울서 부산보다 더 먼 편도 거리 400km가 넘는 왕복 10시간 이상 소요되는 장거리라 짝꿍이 천관산에서 서울로 올라가지 말고 바로 가야산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여 바로 온갖 지도 앱을 돌려 찾아보았지만  이 방법도 270km 가 넘는 장거리이고 한 번에 가는 교통편이 없어서  장흥 시내까지 나가 시외버스를 타고 창원으로 가서 창원에서  대구로 가서 가야산을 가는 방법밖에 없었고 그 교통비가 우리가 가야산을 오는 산악회 교통비 보다 훨씬 비싸게 예측됐다. 더군다나 거기에 숙박까지 하여야 하니 하긴, 이 먼 곳까지 내려와서 여유 있게 관광 여행도 하고 둘러볼 수 있으니 비용은 들어도 좋기는 하지만 한 번에 가는 편이 없어 결국 우리는 포기했다. 우리는 오후 늦게 천관산 산행을 마치고 서울에 밤늦게 도착하여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그다음날 새벽에 다시 일어나 경북 성주까지 내려간다니 부모님께서 다음에 또 가면 되지 그러다 병난다, 이틀씩이나 지방을 가냐고 산이 어디로  도망가냐고 하신다. but 가야산은 언젠가 꼭 가야 할 산이였기에 100대 명산으로 '영상앨범  산'이나  '사람산'에서 방송 보고 멋지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결국 가야산을 다녀온 다음날 감기님이 나에게  로그인하셔서  훌쩍거리며 글을 쓰고 있다. 이 녀석이 갈 때가 됐는데 아직 나갈 생각을 안 하고 있다 벌써 2주째. 빨리 가란 말이야. 너 때문에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전날 토요일에 천관산을 다녀온 후 아침에 눈은 알람 소리 듣고 바로 떠 지기는 하는데 수면이 부족하면 나는 극심한 체력 저하가 온다.  만약 산행 중 졸음으로 비몽 사봉이 되면 분명 눈은 감고 있는데 다리는 자동으로 걷고 있다. 간혹 머리 위로 뻗어있는 나무에 머리를 박아서 별이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난 산행 시 모자를 꼭 쓰고 다닌다.  그래도 집에서 잤다고 이튿날 수면부족은 없었다. 대신 체력을 전날  생각되기에 70% 정도를  써버려서 다리가 개운하지 못하고 무거웠다 왜 이러지? 1 무 1박 3일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때도 이틀 연달아 컨디션은 좋았는데? 생각해보니 그때는 무려 잠을 8시간이나 잤으니 컨디션이 나쁠 리  있는가..


전날 천관산 갔던 버스처럼 퍼스트 클래스  리무진처럼 안락한 버스가 아니라 44인승 구형 버스라 오래 않자 있으면 시트가 딱딱해서 엉덩이가 아파 자주 들썩거려지는 일반적인 관광버스라 피로도는 최악이었다. 더군다나 탑승객이 44명 꽉 차서 실내 공기도 엄청 탁하고 답답했다. 심지어 좌석도 중간쯤이라 공기도 안 좋다 산악회 버스 좌석이 지정석으로 예약되는 곳은 입금 확인 순으로 앞좌석으로 순서대로 뒤쪽으로 점차 예약되는 양상이다.

그만큼 앞좌석은 명당석이고 공기도 좋으며. 엔진 소음도 없고, 운전자가 자주 창문을 여니가 그 공기가 앞좌석 쪽이 신선하다 요즘 출시되는 대형 관광버스는 대부분 통유리로 되어 있어 창문을 열수 없고 맨 뒷좌석 천장에 휀만 하나 설치되어 있어 인원이 많이 타면 공기가 너무 안 좋다. 더군다나 여기저기서 기침해대면 으~  그 상태로 몃시간 달리다 중간에 휴게소라도 쉬면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모두 우루루 내린다 서로 빨리  아~ 어제랑 너무 비교되는구나




가야산 하면 바로 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해인사가 연상된다. 학창시절 교과서에도 나오고 단골 시험문제였다. 그런데 가야산의 명물인 해인사로 안 가고 동쪽 진입로인 백운동 탐방 지원센터를 들머리로 잡는다고 버스에서 개념도를 나눠주며 브리핑한다. 왜 여기로 가지? 의문을 품었는데 해인사로 가면 1인당 3천 원씩 문화재 관람료를 받는데 여긴 반대방향에서 올라와 해인사로 하산해서 나가는 등산객에게도 돈을 받는다고 일인당 3천 원씩이니 44명 버스 인원 지불 시 입장료만 132,000원이다. 엄청난 금액으로 안내산악회들이 그쪽으로는 얼씬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백운동 탐방 지원센터에서 시작되는 고도는  552m이고 서성재 까지는 편안한? 육산으로 오솔길과 나무 태그 로드, 짧은 계단몃개만 지나면 어느새 서성재에 도착한다 계곡을 옆에 끼고 걷기에 계속해서 물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고

여름철에 최고의 코스가 아닐까 생각된다.  계곡과 탐방로의 구조가 재미있게 배열이 되어 발밑이 뚫린 계단으로 콸콸콸 쏟아져 내려오는 물 위로 걷기도 때론 징검다리를 넘기도 하였다.


서성재에 도착하니 탐방안내 초소가 하나 있고 국공의 레인저님은 이리저리 눈을  스캔하다가 어디론가 막 뛰어가서   출입금지 구역으로 사람이 들어가니 제지하고 있었다. 우리는 평탄하고 좋은 이곳에서 점심 먹자, 시간은 벌써 12시 반이 넘어가고 있었다. 뚝딱 점심을 먹고 사과 반쪽으로 쪼개 디저트로 먹고 다시 출발.


서성재까지는 서성거리면 얼레벌레 금방 도달할 정도로 쉽다 .그 이후부터 급경사 와 엄청난 계단의 연속
정강이에 윗 계단이 닿기 때문에 잘못하다간 조인트를 맞기 쉽상이나, 발을 잘 딛어야되는 요령
상황봉 아래의 평지에서 점심자리들
앞에 서있는 봉우리가 상황봉이고 건너편 11시 방향에 빼곡하게 사람들 서 있는곳이 칠불봉


이 장면 보고 월출산이 생각났는데 지나가는 다른 산객분들도 월출이야기를 하신다


해발 1400미터 지점인 상황봉에서 내려다 보는 빛내림이 장관이였다
구름이 이동하면서 빛내림이 시시각각으로 바뀌고 있었다

주봉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인파로 난리통이었고 2열 종대로 줄 서 있었다. 인증샷만 찍고  빨리빨리 방 빼라고 난리다. 겨우 줄 서서 사진 찍고 건너 칠불봉으로 이동하니 거기에도 한 무더기 줄이 서 있었다.  우왕 좌왕 어디가 줄인지. 어기까지 구경꾼인지 정상석을 만들 때 고려해야 할 것은 불갑사  연실봉처럼 정상의 가운데가 아닌 막다른 곳에 설치하고 통로를 팬스로 만드는 것이 질서가 유지된다 설악이던, 지리던, 정상만 가면  도떼기시장처럼 질서가 무너진다.

그나마 산을 많이 다는 사람들은 줄을 서는데 아줌마들이나 나이들은 단체 친목단체들 오면 아수라장이 돼버린다.

왜 질서는 젊은 사람만 지킬까?  고래고래 고성방가로 만취해 추태를 부리는 이들은 어르신 대접을 받을 자격이 없다 존경을 받으려면 모범이 되어야 존경이 되는 것이니.  지난겨울 함백산을 갔을 때는 정상석 근처에 접근도 못할 정도로 인파로 둘러 쌓여 뒤편에 결국 뒤편에 가서 인증사진을 찍은 적도 있다.

구름이 펄럭거리며 정상에 걸려서 흩어지고 있다 아~ 멋지다
자연은 참 경이롭다
가야산은 봉우리가 240m 떨어진곳에 두개가 있다.  상황봉은 경남 합천면 관할, 칠불봉은 경북 성주군 관할이였다 GPS로 측정시 아슬아슬하게 성주군 끝자락이 칠불봉에 걸침

가야산의 100대 명산 인증은 상황봉이다.  칠불봉이 3미터 더 높지만 말이다. 먼 옛날 전자장비가 없던 시절에는 상황봉이 더 높다고 생각되어 그곳을 주봉이라고 여겼다고 한다.  지금은 개인마다 스마트폰이 있고 인공위성의 발달로 3개의 위성에서 측정하는 GPS 좌표가 위도, 경도, 해발고도가 실시간 측정되고 내가 서있는 곳 정확하게 나오니 서로 싸울 일이 없다. 이러다 보니  오서산처럼  서로 자기네 관할구역이라고 싸워서 정상석을 두개 만들었다고 한다. '보령시에 하나', '홍성군에 하나' 아마도 자기네 관할 구역에 들어가야 지자체들이 여려 금전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인증을 다하고 서둘러 하산을 했다. 빨리 내려가야지 만물상 코스가 시간이 오래 걸려서 다른 사람들은 만물상으로 오름길로 선택하였는데 그 길을 하산 코스로 잡는 것이 덜 힘들다는 정보를 먼저 보고 우린 반대로 돌자고 했으니 내려갈 때 만물상으로 내려가 보니 엄청난 높이의 계단이 많고 한 칸에 한 걸음씩 걸을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서 계단 가운데 볼록하게 발딛임이 있어서 짝발 스텝으로 계단을 내려갔다. 이러한 계단은 용문산에 가면 어마 무시하게 만들어놨다. 일명! 이봉걸 계단 하체가 짧은 나는 도저히 한 발씩 올라갈 수 없는 높이로.


 

산악회 대장님께서 만물상은 오를때 보는 경관이 멋지다고 하산으로 갈때는 , 꼭 뒤돌아 만물상 경관을 보라고 하신다.
저 아기자기한 돌계단 동화속의 그림같다


이곳 바로 전에 좌측으로 누군가 샛길을 내놨다 방향상 아까 올라온 옹기골 계곡쪽으로 이어질꺼 같다 그길로 갔으면 하이라이트만 보고 바로 빠지는 건데  순간은 판단이 두시간 고생으로


계단의 연속 오르락 내리락 엄청 많다. 항상 등산로에 계단이 많아서 계단오르는 연습을 평소에 많이하는데 어제 그 체력을 다 써서 지금은 힘들다 많이...
만물상으로 내려오면서 3시방향으로 바라본 알수없는 솓아오른 능선 방향상, 고도상으로  보니 60km 떨어진  지리산으로 추정?
아이구 이제 절반 왔구나 만물상 코스 3km 밖에 안되는데 돌길만 아니면 하산시 40분이면 주파하는 거리를 2시간을  허비했다


하산을 하고 오전에 버스에서 내렸던 주차장으로 가는데 어? 버스가 사라졌다?!  나 버리고 간 거야? 시간을 보니 아직 출발시간 40분 전이다. 이런 어디 간 거야? 두리번 거리니 좌측 후미진 공터에서 대장님이 손짓한다 바람이 불어서 한쪽 구석으로 옮긴 거였구나 순간 가슴이 철렁했잖아.  산악회에서 제공하는 저녁을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만물상을 내려오면서 엄청난 칼로리 소비를 했다보다 밥이 평소 두배의 식사량인데도 쑥쑥 잘도 들어간다.





에필로그
결국 이틀 연속 무리로 감기에 걸리다


가야산을 다녀온 다음날 월요일 콜록~ 한 번에 아이구 걸렸구나!.  화요일이 되자 기침도 나고 병든 닭처럼 약도 안 먹어도 비실비실 꾸벅꾸벅 병원 가서 약을 조재받아오면 보통 이틀 치만 먹으면 증상이 없어져서 나머지 하루치는 쓰레기통으로 가거나 했는데 3일 치를 꼬박 다 먹었는데도 이 녀석이 나갈 생각을 안 하고 지금은 1주가 지났는데도 목감기가 끝물로 남아있다. 1주일을 감기에 걸려 근력이 떨어져서, 매일 같이하던 벤치프레스, 덤벨 운동을 하지 않고 먹고 쉬기만 하고 칼로리 소비를 안 하니  매일같이 TV 보면서 저녁에 복근 운동을 하여 완벽 식스팩은 아니지만 투팩이었던  나름 복근과 근육 등이 가라앉아 버렸다, 불과 1주일 사이에 다시 계단 오르기랑 반복하니 금세 컨디션은 돌아왔다.

사람 몸은 기계와 같아서,  안 쓰면 굳어지고  망가지는구나, 이번 주 미륵산이 예약되어 있다.

그렇게  또다시 설레는 주말이 다가오고 있다. 



I'II Be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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