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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설악 수렴동 코스로 봉정암까지

드디어 적멸보궁 보러 왔노라.. [에세이]

요즘 대부분 사찰들이 있는 위치에서 도로변까지 차가 들어올 수 있도록 임도를 만들어 두는데 더 많은 신도들을 받기 위함, 또는 편하게 오 실수 있게 배려? 이런 절은  상업적인 사찰로 치부된다.  진정한 사찰이 어디 있을까? 생각 중 설악산의  오세암과 봉정암이 산 위에 올라가 있는 위치라서  등산을 해야만 갈 수 있는 절이기도 하고 풍광도 좋고, 이런 산사 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졌다. 그래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단기출가' 또는 장기간 휴식형 템플스테이 같은 것을 체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답사를 가게 되었다.


보통 목요일 정도가 되면 주말에 어디를 갈지 산행지가 정해지는데 금요일 오전이 되어도 주말 산행지가 마땅한 곳이 없어서 아니! 안내산악회마다 산행 공지는 수두룩한 게 올라오는데 너무 긴 코스나 여름 코스로 힘든 곳들이라 망설이다가 결정을 못하고 금요일에 이리저리 보던 중 문득 이전부터 궁금했던 봉정암을 가보고 싶어 졌다.


봉정암 가는 방법을 폭풍 검색하니 대부분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하네? 바로 예약사이트를 보니 6시 5분에 출발하는 첫차 우등은 이미 매진되었고 다음 차부터 예매가 가능하여서 집에서 광역버스 첫차를 타고 나가면 시간이 맞을듯한 7시 10분 차를 예매하였다.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가 출발할 때 내비로 측정했던 예상시간보다 의외로 일찍 도착하였다.


버스에서 내리니 오전 9시 39분 백담 시외터미널, 말이 터미널이지 그냥 버스 정류장이었다. 백담사 가는 셔틀버스를 어디서 타는 거지? 주변을 두리번거려 봐도 보이지 않았다. 배낭을 메고 걸어가는 아저씨께 여쭤보니 직진하면 타는 곳이 있다고 한다. 1km를 걸어오니 셔틀버스가 보인다. 버스비 2300원짜리 표를 사고 기다리니 쉴 틈 없이 버스가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버스는 딱! 좌석수대로 정원만 태우고 출발하였다. 백담사까지의 길이 국립공원 백담사 탐방 분소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기에 관계자 처량과 셔틀버스 이외는 일반차량은 출입할 수 없었다. 버스는 굽이굽이 코너길을 돌다 무전으로 상, 하행차량들이 자신의 위치를 계속 말하고 있고 교행 할 수 없는 구간을 지나가면 둘 중 한대의 버스가 도로변 움푹한 곳에 정차하여 대기하면 십 초 이내로 하행 버스가 정확하게 스쳐 지나간다.


이런 길로 일반차량이 들어가면 서로 먼저 가겠다고 빵빵거릴게 뻔하고 이곳은 사찰의 소유지라 그렇게 하지도 않겠지만, 15분 정도 가니 버스가 백담사 주차장에 내려줬다. 계곡을 건너는 돌다리를 지나자 백담사의 웅장한 크기에 역시 천년사찰이었다. 이리저리 경내를 구경하고 법당에 들어가 삼배를 올리고 불전함에 성의표시를 하고 백담사 샘터에서  물 한잔 마시고 등산화 끈 바짝 당겨서 결속하고 출발~!


듣던 대로 영시암까지의 길은 낭만길이었다. 백담사에서 영시암까지는 길이 평탄한 숲길이였는데 간혹 너덜길도 있지만 대부분 길이 좋았다. 20분쯤을 지났을까? 오른쪽 무릎 안쪽이 디딜 때마다 시큰거린다. 걷다 말고 손으로 비볐다. 마사지를 집중적으로 하니 좀 괜찮아진 듯? 거리가 멀기 때문에 이런 평탄한 길에서 속도를 올려야 힘든 길에서 시간이 줄어드는걸 감안할 수 있겠다 싶어 평지는 경보의 속도로 걷고 오르막은 약간 빠른 속도로 걸었다.


고도도 완만하게 서서히 올라가고 있었고 단점은 좀 거리가 길다는 거 하나 빼고는 풍광도 수려하고 계곡을 끼고 같이 걸으니 물소리, 새소리 들려오고 수렴동 대피소까지는 등로가 그럭저럭 하였지만 봉정암으로 가까이 갈 수도 경사는 점점 더 급해지더니 봉정암 몃백미터를 남긴 시점부터는 급 깔딱 고개로 뻥 좀 보태서 땅에 코가 닿을 지경이다. 봉정암에 불공을 드리러 가시는 신도님들은  배낭도 모자라 쌀 봉지, 양초, 미역 등 공양을 올릴 것들을  들쳐 메고 힘들게 올라가는 행렬이 이 길이 순례길인 것이 실감 난다. 탐방객의 반은 소청대피소를 가는 사람반은 봉정암을 가는 인원이었다. 신도증을 목에 걸면 셔틀버스도 그냥 타는 것이다. 부산에서 버스 대절해서 목에 이름표들 걸고 단체로 봉정암을 오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이 만큼 봉정암에 있는 5대 적멸보궁인 5층 석탑의 존재가치가 높아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가 싶다.


편도 10km가 넘는 거리로 백담사에서 봉정암까지 3시간 38분이 소요되었다. 봉정암 도착 시간은 오후 2시 38분 이미 공양시간이 지났다. 점심공양은 12시부터 오후2시까지라서 공양간에 가보니 커다란 소쿠리에 주먹밥이 한 가득 들어있었고, 하나씩 비닐로 포장되어 있었다. 그중에 두 개를 집어 들고 배낭에 넣고 법당 안에 들어가니 사진에서 보던 데로 불상이 없다. 사리탑 방향으로 창문이 열려 있었고 여느 절처럼 불경도 스피커로 흘러나오지 않았다.  쥐 죽은듯한 고요함 속에 기도를 드리는 신도분이 네댓 명쯤 있었다. 나도 등산화 끈을 풀고 이거 풀었다. 다시 묵었다 귀찮을 듯 싶어, 묶지 않고 끈 만 돌돌 감아 놓고 삼배를 올리고 나와서  여기저기 사진을 담고 5층 석탑이 있는 위쪽으로 이동하여서 보니 낭떠러지에 기단이 따로 없고 자연 암반을 기단 삼아 5층 석탑이 있었다. 이 석탑에 진신사리가 봉안이 되어 있는 곳이었다. 나는 석탑이 내려다보이는 위쪽에 자리를 잡고 그제야 점심 주먹밥을 먹었다. 두 개의 주먹밥을 다 먹어갈 즈음 비구니 스님께서 올라오시길래 저... 혹시 여기서 자고 갈 수도 있을까요? 했더니 공무실 가서 말을 해보라고 하신다. 시간은 봉정암을 왔던 시간보다 한 시간이 흘러 3시 4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6시까지 백담사를 내려가야 하는데 석탑 위쪽에서 보는 파노라마 풍경에 취해 너무 오래 머물렀다.

2시간 20분 만에 백담사까지 내려갈 수 없을 듯하였다. 공무실 가서 하룻밤 자고 내려갈 수 있냐고 물어보니 등산객은 안된다고 단호히 거절한다. 빨리 하산하시라고 아뿔싸! 불공드리러 왔다고 이야기할걸 나도 불전함에 무려 오천 원을 넣었단 말이야. 천 원짜리가 없어서...


나중에 경내를 나오면서 보니 금연, 고성방가, 취사금지라고 푯말이 크게 쓰여 있었다.  아마도 일부 몰상식한 등산객들이 절에서 몹쓸 짓들을 많이 했구나 싶었다. 오층 석탑에 삼배도 못 올렸는데 배낭 등판에 다시 들러매고. 급경사 깔딱을 정신없이 내려갔다. 버스를 놓치면 7km를 용대리까지 포장도로로 걸어가야 하니까, 게다가 나는 당일치기로 계획하고 와서 날이 저물어서 어두워지면 길을 비출 렌턴도 없다고!


평지는 달리고 내리막은 조심히 후다닥 내려가다가 뒤꿈치가 윗 계단에 걸라는 아찔한 적도 있었지만 바삐 걸어내려오니 수렴동 대피소가 보인다. 시간은 5시 9분! 한 시간 안에 백담사까지 가기 어려울 듯하다. 대피소를 보니 아까 올라올 때는 바글바글 거리던 취사장도 텅 비었고, 많이 한가해 보인다, 혹시? 남는 자리 있을까? 하고 계단을 올라가서 관리실에 물어봤다.


젊은 담당 레인저님이 문을 열고 나오신다. 혼자 왔는데 무릎이 아파서 백담사까지  6시 안에 내려갈 수 없을 듯한데, 혹시 남는 자리 있냐고 물으니 대피소는 예약제인 거 아시죠? 그런데 환자와 노약자는 자리가 있을 경우 예약 없이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조례가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몃시부터 산행하였냐 어디까지 갔다 오냐 를 묻더니 일지에 모두 기록하고 있었다. 8천 원 내고 202번 2층 자리를 배정받았다. 수용인원 18명 인 수렴동 대피소는 굉장히 작아 보였다. 모포는요? 드릴까요? 예! 한 장만 주세요 하니 밤에 추우 실 텐데?  그럼 두장 주세요 깔고 덮고 하게 두장 받아 배정받은 자리에 놓고서 버너랑 취사도구는 있으세요? 한다. 아뇨 없어요 삼각김밥 있으니 그걸 먹으면 됩니다. 하니 그렇지 마시고 저 분들( 취사장을 가리키며) 좋으신 분들이니 합석하세요 한다.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하니 저 분들 선생님들이니 제가 말씀드려 볼게요 하더니 가서 상황을 소개한다.


시간이 늦어서 셔틀버스를 못 타니 자고 가는데 취사도구가 없으니 합석을 하면 어떡겠냐고? 4분이 계시 던 선생님들은 좋다고 어서 이리오라고 하신다. 배낭은 옆에 의자에 내려두고 합석하였다. 라면 두 개는 내가 사서 드렸다.


다짜고짜 않으라고 하시더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코펠 안에 지글지글 볶으던 돼지갈비를 듬뿍 떠서 주신다. 잘 먹겠습니다!  먹으면서 왜 이리 늦었냐 물으시길래 이러쿵저러쿵 스토리를 이야기해드렸다. 산에서는 늘 그렇듯 누구 지나가는 산객이 막걸리 한잔 얻어먹겠다고 하면 안주까지 권하는 정이 넘치는  순간이다.


시에라 컵에 소주도 콸콸콸 따라주신다, 저 소주는 많이 못하시니 한잔만 하겠습니다. 그래서 밥도, 고기도, 술도 얻어먹고 해는 뉘였 뉘였 저물고 있고 밥까지 먹었으니 할게 뭐 있나? 산중에서 씻고 자는 일 밖에 옆에는 수렴동 계곡물이 에메랄드빛으로 흐르고 있으니 흐르는 계곡물에 일단 뛰어다니느라 고생해서 뜨끈뜨근한 발을 차가운 계곡물에 담갔다가 발이 식고 나서 웃통 벗고 세수에 머리까지 감았다.


오늘은 수렴동 대피소가 만석이라고 한다. 수용인원 18명이 꽉 찼다고 하는데, 아직 안온 건지 주변을 둘러봐도 인원이 많이 부족해 보인다. 씻고 배낭을 자리에 두고 모포 깔아 두고 휴대폰과 보조배터리 카메라만 가지고서 취사장 바깥의 벤치로 나왔다. 분명 해는 저물었는데 아직까지 하늘이 푸르스름 하니 어둠이 찾아오지 않았다.


배터리 절약하기 위해 비행기 모드를 걸어 두었던  비행기 모드를 해제하니 이것저것 각종 SNS 푸시 알림들이 와르르 몰려들어온다. 친한 동생으로부터 카톡이 온다. '잘 하산 하셨슈?" 나 조난됐어! ㅋㅋ 그래서 대피소 잡았어~ 이러쿵저러쿵 스토리를 통화로 다 이야기해줬다.


시간은 소등시간이 지났는데 불을 안 끄더니 9시 40분쯤 소등되어 폰 좀 보다가 11시경 잠들려고 하는데 "쿵쿵 쿵쿵" 계십니까!? 하는 소리가 들린다. 레인저님들도 잠드셨는지 쿵쿵 소리가 계속 나자 몇 분 후에  일어나셨다. "갚자기 하산을 하게 돼서 그런데 건전지 있습니까?" 하는 것이다 대피소에 건전지도 판매품목이 있었다.


잠을 청하려는데 늦은 시간까지 음주 후 가뜩이나 소리 잘 나는 침상에서 쿵~!!! 아이구 깜짝이야! 거참 살살 다니셔야지! 하고 말하니 듣기는 또 잘 듣고 야~야 조용히 말은 그렇게 동료들에게 하면서 행동은 쿵쿵쿵~ 어이구

거나하게 음주까지 했으니 탱크 굴러가는 코골이는 옵션으로 이쪽저쪽에서 입체음향으로 드르렁드르렁. 혹시나 몰라 귀마개를 머리맡에 놔두었다가. 바로 돌돌 말아서 귓구멍에 끼웠지만 소음 차단 효과가 미미해서 자다 깨다 선잠을 잤다. 왜 이리 히터는 틀어대는지 약간 더웠다.


이튿날 코 골던 일행 들은 역시나 시끄럽게 새벽에 일어나서 떠들고 쿵쾅거리며 나갔다. 내가 사용한 모포만 각 잡아서  개어놓고 배려를 해주신 국공 레인저님께 인사드리고 백담사에서 하행 셔틀이 8시 차가 첫차라 7시쯤 넘어서 하산하였다.  하룻밤을 쉬었어도 치료를 안 했기 때문에 무릎의 시큰함은 그대로 남아 있어서 몸 사리며 걸어내려왔다.


2 틀 동안 싱그러운 녹색만 보고 콧구멍이 뻥 뚫리는 맑은 공기가 버스를 타고 동서울에 내리니 다시 그곳이 그리워졌다. 다음은 오세암으로 가봐야겠다. 그때는 소청대피소를 잡고 공룡능선까지 되길... 대피소 예약 시 10시 정각에 조상님 은덕이 마우스에 깃들기를....


설악을 갈때는 버스들이 꼭 여기 화양강 휴게소에서 세워주네 화장실 가라고
터미널이라고 쓰고 슈퍼라고 읽는다. ㅎ
귀때기청봉인가??

거리 대비 요금이 비싸다 입장료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오전 시간이라 순식간에 줄이 길어졌다.

15분 만에 백담사 앞에 내려줘서 구경하고 올라가야지..

하늘이 수상하다, 구름 환하게 됬다가 어두웠다가..

찻집인데 향기가 너무 좋았다. 가격도 인사동 골목에 비하면 비싼 편은 아니었다.

만해 한용운 님이 수도한곳인듯?

바로 앞에 연잎 모양 찻잔이 이쁘다. 다음에 오면 1 pcs 사가야겠다.

분위기나 인테리어는 인사동보다 떨어지지만 찻잎을 우려내는 향기가 실내를 그윽하게 퍼지고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백담사를 건너오는 다리

구경은 대충하고 갈길이 머니 서둘러야겠다.

시작은 이렇게 걷기 좋은 낭만길로~ 간혹 너덜길도 있지만 구간이 아주 짧기에 애교로 봐줌

설악의 시그니처 컬러 에메랄드빛 계곡물

물고기 치어들이 엄청 많다!

그냥 지나칠 수 없으니 손이라도 한번 퐁당거리고 ~

저 나무 터널 가을에 단풍이 물들 때 다시 오고 싶다.

반영

돌을 땅에 깔지 말지어다! 걷기 불편한 돌길은 ,  그 옆으로 다시 길이 난다고! 차라리 야자매트를 깔어주면 좋으련만

뭐지?

경사가 완만한 대신 거리가 엄청나네

설렁설렁 오다 보니 벌써 영시암에 도착했다.

귀찮지만 등사화 끈 풀고 법당 안으로

 3배 절하고 불전함에 천원 공양 ㅎ

영시암 툇마루에 앉아서 방울토마토를 먹고 있는데 사진 바로 앞에 아주머니 께서 내 등산화를 빤히 보시더만 신발 어디꺼냐고 물으시면서 이것저것 말을 건네신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계획하고 있는데 등산화가 어떤 게 좋을까 생각 중이시라고 아주머니는 목이 낮은 로우컷을 신고 계셨다. 나는 내가 신고 있던 국산 등산화의 전문 브랜드 '캠ㅍㄹㅇ'의 스톰 시리즈를 알려드렸고 외국산 브랜드 중에서는 '잠ㅂㄹ'를 알려드렸더니 구매 시 선택에 도움이 됐다고 고맙다고 하신다.







흐르는 물을 보며 그늘진 숲 아래 데크로드 더할 나위 없다.


사람들이 앞에서 많이 보인다? 수렴동 대피소였다. 처음 와보는 생소한 곳

수렴동 대피소를 가까이 오자 이 위성안테나 때문인 것 같다 휴대폰도 빵빵 터진다.  잠시 머물며 폰으로 이것저것 보며 1분간 휴식



물이 없어서 그렇지 폭포 규모가 커서 소나기 한바탕 쏟아지면 폭포가 볼만하겠는걸?



뭐야? 하늘은 파랗게 물들었는데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진다! 구름의 속도가 엄청 빨리 움직이고 있어 타임랩스 돌이듯이 휙휙~



요! 단풍잎과 다리 구도가 척척 맞아떨어지는 것이 단풍이 물들면 사진빨 나오겠는데?



용아장성이 바로 머리 위로 펼쳐지고 있다.

배낭 메고 다니는 할머니 아주머니들이 도토리를 다 주워가서 굶주렸는데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먹이 좀 달라고

얼쩡얼쩡 거린다. 그럴 줄 알고 행동식 겸 숲 속의 친구들 줄려고 땅콩을 준비해왔다!.




개눈 감추듯 정신없이 먹어치운다.



다람쥐만 땅콩을 먹는 모습을 보던 한 마리 새도 이리가 저리 갔다 날개를 푸득거린다. 알았어 너두 줄게~~



숲속길이던것이 위용 있는 봉우리로 풍경이 바뀐다.

엄청큰 크기의 주목나무?  

등산객이 쉬는 장소면 여지없이 앞에서 왔다 갔다 한다 ㅎ

'머리 조심'이라고 써 놓지 않고 ' 머리를 숙이라는 겸손하라는 뜻 같다.

이 나무는 왜 바위 옆에 붙어 있는 거야?


마의 500미터 구간 , 코가 땅에 닿을듯한 경사가 시작되었다. 경사가 높아 돌계단 오르다가 정강이 조인트 맞을 기세다.


이 동네 다람쥐들은 다 굶은겨? ㅎ

헐떡거리는 구간이 조금 완화가 되었다.


드디어! 봉정암에 도착인가봐~~



검색을 통해 알고 있었던 공양간으로 직행했다,  공양시간이 2시까지 인데 25분이나 지나서 혹시나 하고?



공양은 이미 끝났고 남은 밥으로 이렇게 봉지 하나하나 포장해서 주먹밥을 만들어 두셨다,  참기름 냄새 향이 솔솔 난다  한 개는 작을 듯하고 지금 배가 많이 고파서  두 개 챙겼다.




다른 법당은 스피커로 불경이 흘러나오는데 정적이 흐르는 법당이었다.


불상이 없다? 창문이 열려있고 진신 사리탑 방향으로 방향이 맞춰져 있었다.


물맛이? 어떡해 이렇게 달콤할 수 있지? 지리산 임걸령 물맛보다 좋다!. 순간 갈등 날진 보냉팩에 얼음 동동 물을 버리고 이 물로 바꿔담을까 하는... 아니야 그래도 얼음물이 낮지..

용아장성의 송곳니가 불쑥

여기저기 구경하고 있는데 눈에 번똘 들어온 녀석들 에델바이스다. 산솜다리 우아~! 공룡능선에나 가야 볼 수 있다던데 여기에도 있었네 너무 반갑다. 처음 보는 솜다리였다.

여긴 대가족이네

숲 속의 친구랑 잠시 놀아주고

진신사리탑 보러 가야지

다라니경? 3바퀴 뺑뺑이 돌리고

길이 이쁘다

드디어 보인다!

2010년 문화재청에서 보존해야 할 문화재이며 국가지정 보물 1832호로 지정되었다.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신선이 살듯한 절경이다.

소청대피소가 보인다. 다음에는 꼭 저기서 저녁노을을 보며 밥을 먹어야지 상현달로 되어 별빛 쏟아지는 날로 예약해서..


공양간에서 두 개 가져온 주먹밥 은근 맛있다.

이 막대기의 용도는 뭘까?

왼쪽으로 살짝 울산바위 끝이 살짝 보인다.

동해바다도 보이고

용의 이빨 보고 하산

아무 준비도 안 하고 당일치기로 왔다가 느닷없이 하룻밤 자게 될 수렴동 대피소에서..

3층은 이렇게 서서 다녀도 될 듯 천장이 높은데 2층은 기어 다녀야 한다.

저녁이 되고 계곡이 깊어서 기온이 더 내려가서 반팔을 입으면 조금 싸늘할 정도였다.

시간은 8시가 돼가는데 하늘이 어두워지지 않고 하늘은 여전히  푸르스름하다. 빨리 어두워져서 별이 보이길 바래는데 다 틀렸다

수렴동 대피소 취사장 18명 수용인원 대비 완전 넉넉하다. 실외에도 두 테이블이나 또 있으니까

물은 24시간 콸콸 나온다. 수원지는 비탐 구역이라 그나마 오염이 없는 용아장성 쪽에서 끌어와서 식수로 써도 침전물이 없고 아주 맑았다.

이튿날 아침 풍경, 안개가 살짝 끼어서 신비감을 더해준다.

이른 시간에 봉정암을 가시는 불자님들이 벌써부터 보인다.

하산하다 영시암에서 오가는 탐방객을 위해 비치된 증정용 모닝커피를 얻어 마셨다. 평상시 믹스커피는 안 먹지만 뜨거운 밥 찬밥 가릴처지가  아니라서 ㅎㅋ

그중에 한 분이 주지스님쯤 되시나 보다? 걸어오시는데 연예인 출몰한 줄 알았다.  인기가...

어? 이분 어제 등산화 물어보시던 분이시다! 인연이 있으니 같은 시간에 산을 올라갔다가 같은 시간에 내려올 때 만나는구나... 인사드리니 봉정암에서 주무셨다고 하신다.

아침 공기가 콧구멍으로 신선한 공기가 느껴진다, 역시 설악!

날씨가 완전 화창해서 물이 비친 반영이 물감을 풀어놓은듯하다.

구름이 소청 쪽을 덮쳤다.

물반 고기반!

설악 보통 안내산악회 로 18,000원 이면 가는데 비교되네..

다시 서울로, 다시 올께~ 소청이 보러! 기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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