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알프스 라는데 알프스 느낌은 없었어...
날짜: 2016년 8월 27일
날씨: 21~29도 폭염이 한풀 꺾임
위치: 충북 보은면과 경북 상주에 속해있음
코스: 구병산 주차장~구병산 삼거리~구병산~구병산 삼거리~백운대~신선대~주차장(원점회귀) 8.53km 5시간
소개: 중하단 부는 전형적인 육산이고 8부 능선 이후부터 암릉의 연속으로 특히 백운대 이후부터 하산 코스 별 다섯의 난이도
유난히 뜨거웠던 올여름 100대 명산 행진은 잠시 폭염에 멈춰서 살방한? 코스로만 요령피우고 있었다가, 한풀 꺾인 더위로 구병산을 찾았다. 주차장 규모에 비하여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산행출발 이정표도 없고 애매모호한 들머리 찾기로 선답자의 트랙을 받아가서 쉽게 찾았지 잡풀에 가려져 있고 마을을 관통하고 들머리로 이어지는 길이라 잠시 혼동되었다.
강풍이 심하게 불어서 감을 이리 땅바닥에 내동댕이 쳐놨네
벼는 점점 무거워져서 고개를 숙이는 가을의 문턱에 온듯하였다. 더운건 힘들었지만 겨울이 빨리 오는건 싫은데.ㅋ
미리 땡겨보는 구병산 정상부
안전모쓴 허수아비?
어? 저게 뭐지!
케이티 위성 기지국이었다. 저것들 때문에 근접하니 타 통신사는 전파가 왔다리 갔다리 통화권 이탈도 뜨고 이상해진다.
잡풀이 우거져서 안 보이는 길을 앞서가시는 어르신들이 다 뚫고 가신다. 뒤에 졸졸 따라가기 ㅋㅋ
흙길로 가다보니 슬슬 너덜길이 나오고 길이 점점 불편해진다.
숨소리도 안내고 선두에 서서 치고 나가는 어르신들 '헥헥' 따라가기 힘드네, 한참을 가시더니 시간이 많이 남는데 쉬었다 가지~ 하신다. 나도 물좀 먹고 숨좀 돌리고 아니 어르신들 엄청 빠르시네요? 하는데 앞에 계신분 순토시계를 차고 트랭글을 돌리고 있었으며 목에는 하이엔드 카메라를 매고 계신다. 딱 보니 블로거이시다. 내가 찍는 장면과 같은 위치에서 같이 사진을 찍으며 올라오셨다. 어르신! 블로거이시죠? 어디서 쓰세요? "다O? 네이O " 여쭤보니 뭘~알려고 그러나...ㅎ 그냥 하고 있어 하신다. 산행 속도나 스마트폰 운용하시는 것이 예사롭지 않으신 분이었다. 연세에 비하여 ...
나는 숨돌리고 바로 다시 출발하였다...
너덜길은 더 힘든 지공너덜길로 들어서더니 경사도 점점 올라간다
밧줄은 있으면 좋고 없어도 무방한 길이였다.
그나마 숲이 우거져서 내리쬐는 햇볕도 막아줘서 덮지만 직사광선이 아니라 다행이다.
출발한지 한 시간 반 만에 능선에 도달했다. 구병산 정상석을 100미터 갔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길이였다.
슬슬 재미지는 암릉길 ㅋㅋ
돌기가 많은 암릉이라 밧줄 없어도 올라갈때는 무방 내려올때는 밧줄 필요
멀리 속리산 문장대와 천왕봉이 조망된다
뻥뻥 트이는 조망에 눈이 시원하다.
정상까지 올라올때 까지는 뭔 100대 명산이 이래? 평범한 뒷동산이잖아? 하였는데 그 의혹은 하산길에 명산의 산세의 위엄을 보여주었다.
뻗어있는 당진영덕 간 고속도로의 청주~상주 구간이 또렷하다.
가야 할 능선으로 백운대 그다음 동봉 신선대 여기서 볼때까지만 해도 그럭 저력 해 보였다.
이건 뭐지?
옆에서 아주머니들이 소스라치게 놀란다 두꺼비가 위장 무늬로 매복 중이었다, 얼음땡
정상석 반대편으로 능선따라 하산길이 이어지는데 백운대라는 곳에서 점심 간단하게 먹고 잠시 조망 좋은곳에서 쉬어가야겠다.
시간이 남아도 너무 남아돈다, 덥다고 시간을 넉넉하게 줬는데 너무 많이 남아돌꺼같다. 세월아 네월아 하며 내려가야겠다.
반대편에서 이제 올라온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멀어서 당겨보았다 ▽
빨리 올라와서 인증먼저 하길 잘했네, 정상석 주변이 아수라장이네 ㅋㅋ
이정도야 뭐,,, 줄잡고 붕~ 점프로 착지!
오르락 내리락이 반복되는 길이라 편치는 않다.
음... 멋지군
다른산은 스뎅 호치케스만 박아두는데 여긴 친절하게 시리 나무판으로 하나 하나 모두 발판을 정성스럽게 만들어뒀다. 누구의 손길일까? 지자체가 공사한것은 아닌거 같은데..
나무 발판 덕분에 척척 쉽다.
바위가 울퉁불퉁해서 조심만 하면 미끄러운 구간은 하나도 없다.
신발에 쩍쩍 붙기에 줄은 대충 잡는둥 마는둥 하며 손에 살짝 걸치고 내려가고..
내려오니 다시 올라가는 길인데 줄보다 나무가 편하겠다. 나무 잡고 쩍벌로 올라서서 딛고 휙 몸을 돌려서 가운데 바위돌로 올라서니 아래서 관찰하던 아주머니께서 몸이 가벼우니 저런것도 되는구나?... 하신다. ㅋㅋ 이거 별로 쉬운건데,,,
봉우리 모양이 오묘한? 형상이네
정상석 나무도 봤지만 스텐은 처음보네 ㅋㅋ 번쩍번쩍!
같이 산악회 버스타고온분께서 아찔한 허공위에 나무에 걸터앉자서 막걸리 드시더니 한잔하고 가라고 권하신다. 암릉이라 반잔만 마시겠습니다. 크아~ 잘먹었습니다.
방금전에 막걸리 드시던분 위치보니 어마어마 하다, 비틀 하면 그냥 황천행 직행이네! 천길 낭떠러지라서..
헐~ 이건 뭐 능선이 바위로만 되어 있냐..? 이곳부터 시간이 오래걸리고 정체도 있었다.
돌기가 많고 줄도 있고 바위도 잡을곳 디딜 곳 많아서 쉽게 통과!
요기가 어려웠다 장신들은 한방에 내려가는데 다리가 닿지 않고 뒤돌아서 내려가면 발 아래가 안보이고, 앞으로 내려가면 잡을수가 없고...
우왕좌왕 하다가 옆을 보니 약간 위험하긴 하지만 잡을곳이 있고 옆으로 게걸음으로 갈수 있는곳이 보여서 그곳으로 내려와서 아래서 보니 별거 아닌데 위에서 보니 후덜덜이네 쩔쩔매는 아줌마 발을 손으로 디딜 곳을 짚어주니 그제야 내려와서 고맙다고 하신다.
아래서 보니 별로 안높아보여 그런데 장신들도 쩔쩔 매는 이상한 바위 ㅋ
나는 안전사고 방지 길로 내려왔는데 윗길은 얼마나 더 살벌하다는 거지? ㅎㄷㄷ
또 올라가?
발판 기가 막힘 적재적소에 딱딱딱! 밧줄 따위 필요없네
세심한 발판의 완성도 쇠붙이는 아이젠 신었을때 미끄러운데 나무라 그립이 좋다.
밧줄보다 나무판으로만 내려갈수 있었다.
이제 마지막 봉우리가 하산이다~~!
돌기가 많아서 별 어려움 없이 슉~
이 많은 바위돌은 어디서 굴러온건가? 대단위 지공너덜
하산길에 발좀 담그려고 물을 찾아보았지만 흙탕물 약간 이외에 이렇다할 계곡물이 없었다, 수량이 적고 모두 흙 아래로 흐르는 상황
들어올때도 정글이더니 나가는길도 정글이구나...
일인용 길목, 이런길에서 마주오면 곤란해..
다시 되돌아본 구병산
감이 주렁주렁 많이 열려있네
배도 주렁주렁
역시 계곡물은 씨가 말랐다.
번듯한 건물이 있길래 마을 주민분께 물어보니 군수가 농산물직판장 만들다가 세상을 떠났는데 새로온 군수가 거들떠보지도 않아서 저렇게 방치되어 있다고 하신다.
이 할머니께서 이야기해주셨다, 가뭄에 한줄기 남은 계곡물로 논에 물을 대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아까 산을 올라갈때 저 포즈로 있던 멍멍이가 그 자세 그대로 멀뚱하니 처다만 본다. ㅋ
충북 보은의 특산물 대추 왕방울 만한 것이 엄청많이 재배하고 있다.
여기는 포도 달콤한 냄새가 풀풀나네..
주차장으로 내려오니 50분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옆을 보니 속리산휴게소가 바로 가까이 있어서 씻고 저녁도 먹을겸 뒷길로 돌아 들어가서 라면도 먹고 땀을 씻고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와도 시간이 남아서 멍때리기로 시간 보냈다.
날머리에 딱히 식당이 없어서 속리산휴게소가 오아시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