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가면 극락 왕생한다는 문장대
날짜: 2016년 1월 3일 (일요일)
날씨: -1~ 14도 (겨울옷에 3월 하순 날씨로 쪄 죽음)
코스: 화북 분소~문장대~신선대~입석대~비로봉~석문~천왕봉~배석대~세심정~목욕소~법주사~속리산터미널주차장 14, 1km 6시간
소개: 기암괴석이 많아서 산세가 수려하고 등산로에 나무뿌리 등이 많이 걸쳐있어서 보행속도가 떨어짐 세심정부터 법주사를 거쳐 주차장까지 4km 구간이 포장도로라 피로도가 심함(옆에 가마니를 깔아놓은 산책로 조성 중)
살아생전 3번 오르면 극락왕생을 할 수 있다는 속설이 전 해저 내려오는 문장대 속리산의 대표 랜드마크다. 천왕봉이 주봉이지만 문장대의 인기에 가려 저 있다, 역시 정상석 크기도 문장대보다 작고 볼품없다. 개인적으로 정상석의 디자인 가치는 덕유산 향적봉이 제일 멋있다. 그다음은 한라산이 멋있다. 반들반들 석공들이 다듬어서 너무 티 나게 가공한 거보다 가공하지 않은 자연석으로 만드는 게 더 멋스럽다.
속리산 화북 분소에 내리니 위로 솟아 오른 암봉들이 구름 속에서 보일락 말락 숨어있다. 오늘 꽤 힘들 것 같다 거리도 멀고 시간도 촉박해서 6시간 안에 주파해야 한다. 화북 분소에서 천왕봉까지 4시간에 7km나 걸리는 장거리라 지루한 면이 있었다.
산 위쪽은 아직 안 녹은 잔설도 남아있었고 눈이 다져 저서 얼음이 된 구간도 있어서 아이젠 꺼내기는 귀찮아서 스틱으로 중심 잡고 돌멩이만 골라서 딛고 다녔다. 속리산은 등산로 곳곳에 매점이 많이 깔려 있어서 굳이 점심 도시락을 안 가져가도 될 만큼 엄청 많다.
국립공원 안인데 신선대 주변에도 있고 법주사 방향이나 문장대에서 법주사로 내려가는 냉천골에도 매점이 있다.
우린 신선대 매점에서 막걸리와 감자전 하나 시키고 가져온 컵라면을 먹었다. 출발한지 2시간 반 만에 휴식시간이다 라면 먹고 부지런히 다시 천왕봉으로 출발했다. 10시 출발했으니 6시간 안에 내려가야 해서 4시까지 정신없이 걸었다.
날씨는 왜 이리 더운지 땀수건이 흥건이 젖을정도로 3월 하순의 날씨였고 다리에서도 땀이나서 기모바지 안에 내복에서 땀이 엉겨서 걸을때 살에 붙는 현상으로 갑갑했다. 너무 더워도 걱정 너무 추워도 걱정이네 날씨가 비정상이야 대청봉에서 고생한거 때문에 동계복장하고 왔더니 봄날씨가 되버리니 산 윗쪽으로 올라가니 약간 서늘해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평소 같으면 사진도 200컷~300컷 찍어서 100컷 이상 선별해서 올리는게 보통인데 이번에는 29장 이 다네 이런.. 어쩔 수 없이 천왕봉이 인증장소라 갔지만 화북에서 문장대 넘어 내려가는 것이 평균적인 산행시간이다.
천왕봉 코스 당일치기로 6시간 너무 피곤하다 길도 평탄하지 않아서 속도가 안나는 구간이 많았고 포장 도로로 주차장 까지 4km를 걸어야는 데 이미 피로가 쌓인 무릎으로 포장도로를 걷는 게 힘들어서 옆에 가마니를 깔아놓은 산책로가 도로로 같은 방향으로 되어 있길래 그길로 쭉 가다 보니 어? 서로 방향이 달라서 점점 멀어지네? 도로와 떨어지는 게 수상해서 폰으로 지도를 보니 비행기 모드가 복구가 안되네 이런 젠장 시간도 없는데 폰 재부팅 시간을 기다릴 수 없어서 그냥 포장 도로로 걷고 보니 결국은 주차장에서 만나더라는 폰은 재부팅이 안되고 배터리 조기 퇴근하셨다.
3년차가 넘어가다보니 배터리 특성이 극감해서 30% 이하일때는 갚자가 꺼져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배터리 착탈이 안되는 기종이라 너무 불편하네 산에서는
배낭 안에 충전기 꺼낼 시간도 없어서 그냥 내려 갔다. 주차장은 왜 이리 멀은지 법주사 진입로 양쪽으로 즐비한 식당들이 있고 어느 식당에서 나와서 담배 피시길래 관광버스들 주차하는 주차장이 어디냐고 여쭤보니 500미터 더 내려가라고 한참을 내려가니 왼쪽으로 속리산 터미널 간판이 보였고 골목으로 굽어져 들어가니 그제야 주차장이 나왔다.
국립공원들은 유독 주차장을 멀찌감치 떨어트려 놓는데 속리산은 거의 그중에 제일 먼 것 같았다. 이제 국립공원은 두 곳만 내장산과 월악산만 더 가면 전국의 국립공원 모두 마스터한다. 한려해상과 다도해상은 구역이 워낙 넓어서 전 구간은 못 가봤지만 그중 한군데 이상씩은 다 갔으니 이제 나머지 구간만 하나씩 다녀 보면 되겠다. 그중 바다 백리길은 꼭 걸어볼 것이다. 2016년의 목표이자 버킷 리스트이니까!
힘든 백두대간과, 지맥 정맥들은 나중에 먼 훗날 한 번씩 모두 가봐서 갈 산이 없을 때 그때 생각해봐야겠다.
앞으로 두번만 더 오면 나도 극락왕생하는건가? ㅎ 시간이 없어서 문장대 위쪽 전망대는 안올라가봤다
신선대 오니 왠 집이 있어? 국립공원 내부에 당귀막걸리와 감자전 안주류와 잔술도 팔고 사발면과 오뎅탕도 있다.
속리산 주봉인 천왕봉 1058m
세심정부터 법주사 까지 이런 포장도로에 양쪽으로 금강송 나무 키가 엄청나다. 이런 포장도로 4km를 걸어야한다. 산꾼들이 제일 싫어하는 포장도로 무거운 배낭 메고 걸으면 무릎에 충격 고스란히 전해온다.
편안하게 10km 를 5시간이면 보통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데 너무 힘들다. 정신없이 걸어야만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