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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하 Nov 02. 2022

공과 사

1년의 내 삶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이 글은 브런치 작가 승인 이전, 2020년 초에 쓴 글이다.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일상이 되었고, 에버노트보다는 노션이나 애플 생태계 기본 앱을 쓰는 2022년 말에 읽으니 2년 반의 시간이 짧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의 일기를 들춰보는 마음으로 내용은 수정하지 않고 발행하려 한다.



서른 중반에 들어 지난날의 나를 되돌아보고 있다. 참, 열심히 살았었는데. 나의 1년을 마인드맵 형식으로 A4 용지 한 장에 정리하기도 했었다. 기록도 열정적으로 했다. 그때는 기록뿐만 아니라 삶 전반의 영역에서 열정이 넘쳐흘렀다.


대학 때부터 기록의 중요성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고, 수첩이나 다이어리, 공책 등에 기록을 했다. 하지만 항상 들춰볼 수 있는 게 아니라 불편했다. 그러던 중 2013년 맞춤형 테마연수에서 스마트 교육에 대한 연수를 듣고 에버노트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나에게 찰떡이었다.  그때부터는 연수를 들어도 실시간으로 사진과 글로 기록했고, 지금은 기록한 삶만 내가 성찰하고 들춰볼 수 있게 되었다. 누군가는 스마트폰을 '외뇌'라고 하였는데, 에버노트를 활용하면서 나의 '외뇌'는 jumping evolution을 겪은 것이다.


잠깐 에버노트 홍보대사처럼 이야기가 샛길로 빠졌다.


지난날의 나를 평가하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평가 요소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과학실 안전 점검이나 수능 시험장 준비도를 검사하는 것처럼 리스트가 있었으면 했다. 그리고 내 삶이기에 그 리스트는 내가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크게 분류를 하자면 공과 사로 카테고리를 나누고 싶다. 즉, 돈 받고 하는 일과 돈 받지 않아도 내가 즐거워서 하는 일로 나눌 수 있다. 나는 전자에서는 민폐를 끼치지 않으면서 나아가 조직과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기를 바라고, 후자에서는 그것을 하기만 해도 행복하고 싶다.


교사로서 업무 (학년부 업무, 담임 업무)

캘리그래피, 독서, 전시회 감상, 그리고 그것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



방탄은 "어제의 나, 오늘의 나, 내일의 나  ... 모두 다 소중한 나"라고 했지만, 결국 현재라는 개념은 근소한 차이로 과거와 미래 사이에 짧게만 존재하기에


2019년 5월의 작품 Lyrics from「Answer: Love yourself」of B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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