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에 그린 달밤 그림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지만 한 번도 제대로 배운 적이 없고, 지금도 소질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디지털 드로잉은 나 같은 똥손도 쉽고 편하게 나를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게 해 준다. 아이패드와 프로크리에이트가 나를 그리게 했다.
누구나 그림을 잘 그리고 싶어 한다. 그림은 이미지를 기억하는 기억력과 그 기억을 표현하는 일이다. 대부분 표현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기억이 문제다. 오늘 아내가 입고 있던 티셔츠의 글자와 모양을 기억하는 남편 손들어보자. 우리는 왜 그림을 잘 그리고 싶어 할까? 기억하고 싶은, 그리움으로 남기고 싶지 않은 것을 담아놓기 위해서가 아닐까? 사진이 편하지만 주도적이지 않아서 만족스럽지 않다. 그날의 빛, 피사체, 카메라의 센서가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림은 내 마음이다.
디지털 드로잉은 쉽게 그리고 지울 수 있다. 그게 끝이다. 모든 붓, 모든 색을 쉽게 그리고 칠하고 지우고 겹칠 수 있다. 거기에 모든 모양도 자없이 빠르게 그릴 수 있다. 그릴 주제만 있다면 나의 주제와 분수를 넘어선 그림을 언제든 만들 수 있다. 덕분에 이 달밤에 달밤을 그릴 수 있었다.
난 프로 크리에이터가 아니다. 그러나 작년에 클래스 101로 기초 없이 배웠던 프로크리에이트를 유튜브의 프로크리에이트 공식 채널 덕분에 차근차근 다시 배워가고 있다. 덕분에 그림을 그리워했던 내가 더 이상 그리워만 하지 않게 되었다. 달밤을 보는 것만 아니라 그리게 해 주었다. 클래스 101 갈 것 없이 프로크리에이트를 구독하고 기초부터 배워보자.
구름 낀 달밤은 건더기 풍성한 국밥처럼 풍성하다. 그래서 담을 이야기도 색도 덩어리 감도 적절하다. 달밤에 바로 잠들지 않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이 밤. 밤이 달다.